맛집 & 카페

누룽지탕 추운 겨울 날씨 술안주로 딱이에요

디프_ 2020. 12. 4. 19:30

이자카야에서 먹는 해물 누룽지탕


오늘 포스팅은 오후 9시 이후 영업이 금지되기 전에 방문하였었다. 사실 이때쯤이면 이제 슬슬 줄어들 것 같았는데 수능 전에도 계속해서 증가하더니 어제 수능이 끝나고 난 후인 오늘 또 피크를 찍었다. 도대체 진짜 잘 모르겠다. 모두 여름부터 겨울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는데 그전에 감소 추세가 있고 대응해왔던 기간이 있어 잘 막아낼 것이라 생각했는데 이렇게 또 점점 심해지고 있다. 모든 국민이 힘들어하고 있지만 나조차도 너무 답답하고 힘들데 실제로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의사, 간호사, 자영업자 등은 정말 너무 힘들지 않을까 싶다. 오늘이 피크를 찍은 것이고 내일부터라도 감소 추세가 되어 내년부터는 조금 더 밝은 소식들만 들려오길 바래본다. 최근 밖에서 식사를 먹는 경우가 거의 없어 당분간 배달 음식만 올라오게 될 것 같은데 그러기 전에 이렇게 야외에서 시간을 보내다 온 포스팅을 해야겠다.



방문했던 곳은 산카이 이자카야라는 곳으로 이날 처음 방문했다. 그전까지도 존재 유무를 알지 못했다. 근데 아는 형을 만났고 어딜 갈까 고민하다가 조금 분위기 있고 맛있는 곳을 가고 싶었고 그렇게 오게 됐다. 검색하고 방문한 것이 아니라 모아니면 도였지만 그냥 인테리어부터해서 왠지 내가 원하는 느낌을 갖고 있을 것 같았다. 자리를 안내 받고 메뉴판을 보기 시작했다. 사실 테이블 간격이 조금 다닥다닥 붙어있는 편이라 좀 경계스럽긴 했지만 칸막이도 쳐져있고 우리가 좀 이른 시간에 방문했다가 금방 나왔기 때문에 머무르는 내내 바로 옆자리는 비어있었다. 이제는 좀 전체적으로 간격을 넓게 했으면 좋겠다. 근데 가게 입장에선 또 비용을 고려해야하니 막상 쉽진 않겠다. 아무튼 메뉴판에 메뉴가 엄청나게 다양했다. 이것은 어느정도 프랜차이즈에서 준비한 제품을 간단한 조리 과정만 거치고 내준다는 의미다. 그럼 퀄리티가 좋아야 할텐데 결과적으론 다 만족스러웠다. 이따 사진을 보시면 비쥬얼도 괜찮으실 것이다.



뭘 먹을까 고민하다가 서로 메뉴 하나씩을 고르기로 했다. 이자카야에 방문하면 꼭 탕 요리를 하나 먹는데 이것은 형이 정했다. 해물 누룽지탕 하나가 바로 뽑혔고 그 다음은 맥주를 마시는 날 위해 매콤한 유린기 하나를 선택했다. 근데 정말 이 두 메뉴 조합이 너무 좋았고 둘 다 맛있었다. 그래서 잘한 선택이었고 주문한 메뉴가 나오기 전까지 이런 모음 과자를 주셨다. 나의 경우 식사를 하기 전에 주전부리를 잘 안하는 편이라 안 먹긴 했는데 형은 혼자 청하 한잔씩 하면서 안주를 집어먹었다. 나는 맥주 역시도 안주가 나오면 한입 먹고 먹고 싶어서 이따 메뉴가 나올 때 달라고 부탁하였다. 이럴 경우 까먹거나 제때 안 가져다 주시거나 그냥 미리 주시거나 그런 가게들이 많은 편인데 여기선 정말 음식이 나올 때 바로 가져다 주셨다. 네이버 리뷰를 봐도 서비스에 관한 칭찬이 좀 있는 편인데 나 역시 그런 부분을 머무르는 시간 동안 느낄 수 있었다. 전체적으로 바쁜 와중에 친절한 느낌!



두가지 메뉴가 거의 동시에 나왔다. 매콤한 유린기가 조금 더 일찍 나오긴 했지만 거의 바로 나와 이렇게 사진을 같이 담을 수 있었다. 괜히 맛집 포스팅을 하면서 음식이 따로 따로 나와 사진을 잘 못 찍으면 아쉽다. 근데 이렇게 한번에 찍을 수 있으면 나 역시 먹기도 편하고 나랑 같이 식사하는 상대방도 편하고 뭐 다 좋은 것 같다. 그게 쉽지는 않겠지만 말이다. 그래서 따로 요청하진 않는다. 나도 그렇게까지 열정적이진 않다. 아무튼 주문한 음식들이 다 나왔고 나도 맥주 한잔하며 본격적으로 먹방을 시작했다. 물론 오랜만에 만났기 때문에 중간 중간 대화도 잊지 않았다. 이런 장소에 워낙 오랜만에 오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신나기도 하고 재밌기도 하고 그랬다. 이런 술자리에서의 적당한 소음을 겪어본지가 꽤 됐다. 친구들이랑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별로 이런 곳에 올 일이 없었다. 이날도 거의 몇개월 만인지 기억도 나지 않는다.



아까도 말했지만 비쥬얼 정말 괜찮지 않나? 메뉴판 제일 앞단에 가맹점주를 모집하는 공고가 있던데 이제 신생 업체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다. 근데 주변에 확실히 잘 안 보이긴 하는 것 같은데 아무튼 뭔가 열심히 하고 있는 곳임은 알 수 있었다. 이자카야의 경우 한 메뉴당 가격이 기본적으로 있는데 또 상대적으로 양은 적은 편이다. 근데 여기 산카이의 경우 맛도 좋고 가격 대비 양이 별로 없다고 느낄 수 없었다. 한 메뉴당 둘이 충분히 나눠먹을 수 있었고 메뉴 두개를 시키니 배가 불러서 죽는 줄 알았다. 뭐 나야 맥주를 마셔서 더 배가 부른 것일 수도 있겠는데 아무튼 술안주로는 좋았다. 원래 꼬치 종류 하나를 더 시키려다가 형이 먹다가 나중에 고민하자고 해서 참았는데 그러길 잘했다. 역시 배고프기 전에 식탐은 진짜 최고다. 하나하나씩 번갈아 가면서 먹었다. 누룽지탕 메뉴의 경우 추운 날씨에도 정말 잘 어울렸는데 국물이 진득하고 뜨겁고 좋았다. 맑게 시원한 느낌은 아니지만 그냥 속을 달래주었다. 그리고 괜히 건강한 기분도 들고 그랬다.



시국이 시국이니만큼 개인 접시에 덜어먹었다. 근데 난 원래 이렇게 한사람씩 덜어먹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예전부터 그러긴 했는데 뭔가 국자에 개인 수저로 담기는 것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물론 그걸 티내진 않는데 친한 사람끼리는 그런걸 신경 쓰지 않아도 되니 주장하는 편이다. 몰랐는데 이걸 쭈꾸미라고 하나 아무튼 안에 토실토실하게 들어있었다. 내가 이걸 먹고 친한 형이 게를 담당하였다. 근데 사실 해물이긴 해도 나한텐 이런 재료가 아니라 누룽지가 메인이었기 때문에 그닥 손이 가진 않았다. 버섯도 식감 좋게 괜찮고 아무튼 그냥 맛있었다. 뭔가 이런 패키지로 정말 끓이기만 해서 먹을 수 있다면 따로 사서 집에서도 가끔 즐기고 싶달까. 아마 그렇게 팔기도 할 것 같은데 프랜차이즈에서만 유통이 가능하겠지 싶다. 



아 근데 여기 또 별미가 이 매콤한 유린기였다. 사실 살은 많이 없고 뭔가 껍질 튀김처럼 만들어진 것이 메인이긴 했는데 그냥 식감도 좋고 적당히 짭쪼름하고 매콤한 것이 완전 내 스타일이었다. 첫 맛은 이게 더 자극적이기 때문에 훨씬 더 맛있게 다가왔던 것 같다. 아는 형 역시 처음 먹어보더니 잘 시켰다고 했고 그렇게 둘 다 맛있게 저녁 식사겸 술안주로 음식을 즐겼다. 저걸 무순이라고 해야하나. 별로 맛 자체가 없기 때문에 같이 먹는다고 하여 더 맛있는 것은 잘 모르겠고 아마 비쥬얼적인 요소로 올려두신 것 같다. 하긴 빨간 것들만 있으면 뭔가 별로인 것처럼 보일 수도 있으니까. 아무튼 맥주 안주로 너무 좋았고 안 드셔보신 분들은 한번 다음에 드셔보시는 것도 좋겠다. 사실 중국집가서 먹어야 할 것 같은 음식인데 여기서 이날 거의 처음 먹어버렸다. 아마 나의 경우 살면서 이 음식 자체를 먹은 경험이 별로 없을 것이다.



아까 말했지만 전체적으로 양이 많은 편이다. 그리고 해물 누룽지탕 온도가 점점 식어가기 전에 일하시는 분께서 불을 다시 켜드릴까요라고 여쭤보셨다. 거의 둘 다 다 먹어가는 상태였기 때문에 굳이 그럴 필욘 없을 것 같아서 괜찮다고 했다. 그리고 마지막 스퍼트를 올렸다. 나의 경우 맥주 500이었나 300이었나. 아마 500이었을 것 같은데 다 마셔가기도 했고 형도 소주 한병을 다 해치워갔다. 그래서 그냥 2차로 다른 곳을 가자는 이야기가 나왔고 아마 이때쯤 마지막으로 먹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저 팽이버섯이라고 해야하나. 식감이 굉장히 찰져서 좋아하는 재료 중 하나다. 역시 맛있었고 뭐 전체적으로 깔끔하고 좋았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다들 절대 매운 것은 아닌데 매콤함을 보유하고 있어서 딱 좋아하는 맛으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추운 겨울 날씨 실내 생활이 절실히 요구되는데 기분 좋은 시간을 보내고 온 것 같다. 요즘은 뭐 야외도 함부로 못 나가지만 빨리 풀려서 마음대로 슝슝 다닐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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