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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다랑어 대뱃살 포함 갓덴스시 푸짐한 한끼

디프_ 2020. 10. 21. 21:24

참다랑어 대뱃살 포함 일괄 주문해서 먹을 수 있는 갓덴스시


개인 위생에 신경을 쓰고 안전 주의하면서 그래도 힘든 시기를 잘 버텨냈고 아예 꽉 막은 생활을 하진 않았다. 그럼에도 그 시기에 가지 않았던 곳이 하나있다. 바로 회전초밥 집! 오늘 소개할 가게의 경우 평소 내가 굉장히 자주 가는 곳이다. 아마 포스팅에서도 여러번 봤을 것으로 안다. 근데 여기 가게 특성상 일하시는 분들끼리 외치는 구호도 많고 손님에게 굉장히 친절한 응대를 하는 곳이기 때문에 이 상황에 그닥 가고 싶은 마음이 들진 않았다. 그리고 아무래도 레일 위에 돌아다니는 것들이 그릇 하나 덮혀져 있지 않았기 때문에 좀 불안한 마음도 있었다. 근데 일반적으로 나의 경우 레일 위에 돌아다니는 것을 주문하진 않고 처음에 자리에 앉아 일괄 주문하여 직접 만들어주시는 것을 받아서 먹는 편이다. 그렇게 먹은 뒤에 그래도 다른 것이 먹고 싶으면 그때서야 새로운 것들을 집어서 내 테이블 위에 올린다. 근데 이것도 솔직히 좀 불안한 것이 나의 경우 주문과 동시에 바로 만들어주는 신선한 것을 먹고 싶어 주문을 해서 따로 기다렸다 먹는 것인데 어느 가게에선 레일 위에 돌아다니는 것을 들어서 내 별도 판에 올려주시더라. 그것을 보고 이제는 막 100% 바로 만들어준 것이라는 것을 신뢰하진 않는다. 아무튼 이런저런 이유로 방문하지 않게 되었고 많이 참았다. 근데 이번에 상황도 그렇고 한번쯤 먹어줄만한 상황이 온 것 같아 이렇게 방문하게 됐다.



갓덴스시 정말 오랜만에 방문했다. 참은만큼 실컷 먹어주기로 했다. 근데 이날은 참치와 어떤 종류가 다 떨어져서 주문이 불가하다고 했다. 평소 참치를 잘 안 먹는 편이긴 해서 나름 다행이었고 그나마 자주 먹는 새우 종류는 문제가 없었다. 그래서 주문서에 계란, 연어, 간장새우, 묵은지 광어, 생새우돌소금구이, 와규소금소스구이, 튀긴파연어, 광어 참기름, 참다랑어 대뱃살 포함 마지막 우동까지 하나 주문했다. 우동의 경우 여기 와서 이번에 처음 먹어본다. 날이 좀 추워져서 뜨끈뜨끈한 국물이 하나 땡겼다. 그리고 일식집이기 때문에 괜히 더 맛있을 것 같았다. 딱 상상한 그 맛 그대로였고 실망시키지 않았다. 여기 별도로 녹차도 타 마실 수 있고 아주 뜨거운 장국이 나오기도 해서 사실 필요가 없긴 한데 또 우동만의 매력이 있으니까 필요하신 분들은 시켜 먹으면 좋을 것 같다. 양은 그렇게 많지 않고 1인이 먹기 괜찮은 정도다. 근데 너무 오래 두고 먹으면 면이 퍼질 수 있으니 나올 때 호로록 빠르게 먹도록 하자. 주문하는 양이 많다 보니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근데 여기도 상황에 맞춰 변화하는 것 같았다. 이전과 같은 큰 목소리의 응대는 없었고 일하시는 분위기 역시 전체적으로 조용했다. 나중에 상황이 나아졌음을 판단할때 이 가게를 지나갈 때 예전 목소리가 나오나 안 나오나로 판단해도 되겠다 싶다. 사실 나의 경우 조용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개인적으로 지금이 더 좋다.



처음에 메뉴를 많이 주문한 것 같은데 이렇게 나무 판 위에 올려진 것을 보니 혼자서도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 양이다. 막상 먹으면 이미 장국에 우동까지 먹어서 배가 부르긴 하겠지만 식전에는 항상 식탐 왕이니까! 그래도 먹고 나서 부족하면 바로 주문하면 되니까 일단 먹고 생각하기로 했다. 내가 이날 주문한 메뉴는 앞서 이미 말했고 비쥬얼을 보면 크게 혼동되는 것 없이 알아볼 수 있기 때문에 참고하시는 분들도 크게 어렵지 않겠다. 다음 사진부터는 하나하나 먹으면서 종류와 그때 느꼈던 맛을 설명하려 한다. 클로즈업해서 찍은 한판 사진이 괜히 더 푸짐한 한끼처럼 보인다. 그리고 다 먹은 후에는 확실히 배가 불렀다. 초밥은 말 그대로 회가 아니라 초밥이기 때문에 나름 포만감이 높은 음식이다. 어느 곳에는 밥양이 많아 그것만 먹어도 배부른 곳이 있는데 그런 가게들이 음식 잘하는 곳은 아니라 생각한다. 어디서 들었는데 위에 올려진 재료가 크고 길어서 간장에 찍어먹을 때 밥이 닿지 않고 끝부분만 찍어먹을 수 있어야 나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것이라고 한다. 여기 비쥬얼을 보면 다 그렇다. 뭐 새우 같은 것이나 지느러미처럼 크기 작은 것들은 보이긴 하는데 아무튼 전체적으로 그렇다. 아마 여기 갓덴스시 브랜드 내 경험상 이제 20번도 넘게 찾은 것 같은데.. 가장 가성비 있게 느낀 곳이 강남역 런치였고 그 뒤로는 다 똑같이 접시당 가격을 지불하고 즐겼기 때문에 대체적으로 비슷했다. 품질도 명동이나 김포공항이나 강남 다 비슷하게 느꼈다.



가장 먼저 연어를 집어들었다. 원래 이것도 먹는 순서가 있다고 하던데.. 흰살생선부터 먹고 그 다음부터 색깔이 있는 것을 먹어야 더 오래 잘 먹을 수 있다고 어디서 들은 것 같다. 정확하진 않다. 오마카세까지 이곳저곳 찾아서 다니는 한 친구가 알려주었다. 근데 난 그런거 신경쓰지 않고 젓가락이 움직이는대로 먹고 싶은 대로 먹었다. 뭐 무한 뷔페집도 아니고 어차피 다 먹을 수 있는 양이었고 내 미각은 그렇게 세밀하고 고급지지 않기 때문에 충분히 맛있는 맛을 느낄 자신이 있었다. 참다랑어 대뱃살 비쥬얼이 중간 중간 보이는데 저건 1접시에 8천원이나 하는 매우 비싼 부위였기 때문에 첫 스타트로 끊진 않았다. 먹다가 좀 중간에 신선함을 느끼고자 먹고 싶었다. 나의 경우 기름진 것을 잘 못 먹긴 하는데 뭐 경험이다 싶었다. 아무래도 여기서 안 먹어본 것 같다. 비싼 것은 장어 한마리였나 그것만 먹어본 것 같은데! 근데 맛 후기 말한다면서 또 다른 말을 했다. 연어의 경우 사실 삼미식당이었나. 거기서 파는 대왕연어에 비해 많이 아쉬웠다. 이날따라 살점이 부실한 것 같기도 하고! 그래서 좀 상대적으로 아쉬웠고 계란은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언제부턴가 계란을 꼭 먹는다. 짭조름하고 부드럽고 푹신푹신하고 굉장히 맛있다. 이걸 왜 돈주고 사먹는지 이해 안되시는 분들은 꼭 한번 드셔보시길 추천한다. 맛있다. 광어의 경우 뭐 상상하던 그 맛이었다. 크게 다르지 않았다.



그리고 새우 라인을 공략했다. 간장새우 정말 별 것 아닌데 꼭 먹는 메뉴 중 하나다. 그냥 맛있다. 무의식적으로 저걸 간장에 찍어먹기도 하는데 그래도 맛있다. 아마 내가 간이 센 것을 좋아해서 좋아하는 것 같다. 사실 뭐 특별한 것은 없다. 그냥 까져 나오기 때문에 먹기 편하고 어떻게 보면 아무런 맛이 나지 않는다고도 볼 수 있는 흰살생선 쪽에 비해 맛이 있다는 정도? 그다음은 생새우돌소금구이를 먹었다. 사실 이름만 보고 뭔가 그 특유의 알갱이 굵은 소금의 짭조름한 맛이 마지막에 살아나길 기대했는데 그런 것은 없었다. 그리고 아마 여기에서는 새우 위에 올려주고 토치로 한번 더 구우는 정도가 아닐까 싶다. 이런 초밥집에선 토치를 주로 활용하는 것 같았다. 그리고 이때 이날의 히든인 참다랑어 대뱃살 한 피스를 집어들었다. 사실 원래 처음에 중뱃살을 주문하려고 했는데 품절이라고 대뱃살은 가능하다고 말씀하셨다. 패스하기엔 뭐하고 한번 먹어보자 싶어서 이렇게 주문했다. 그리고 딱 먹어봤다. 다른 것들에 비해 값어치는 한다고 알려주는 것인지 확실히 크기가 컸다. 근데 딱 먹자마자 이거 참치 맞네라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그 특유의 기름기가 강하게 들어왔다. 식감 역시 찰졌다. 아마 이런 스타일 좋아하는 분들은 정말 담백하게 좋아하시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경우 좀 기름져서 먹고 난 뒤에 역시 입맛이 싼가보다 싶었다. 저렴한 것들이 더 손 잘가고 맛있더라.



묵은지광어의 경우 예전에 정말 신선한 것을 먹은 적이 있는데 이날은 좀 그때에 비해 덜 신선해보였다. 그래서 그런지 좀 맛이 부족하다 느꼈다. 묵은지 역시 아무리 묵은지라고 하더라도 그 특유의 식감이 살아있어야 했는데 수분기가 많이 빠진듯한 기분이 들었다. 기분 탓인가? 튀긴파연어의 경우 어떠한 의도인지 잘 파악하진 못했다. 파 맛을 느끼기엔 양이 부족했고 연어의 그 특색 또한 좀 사라진 기분이랄까. 아무래도 굽다 보니 어쩔 수 없겠다. 비쥬얼을 보면 딱 토치로 위에 구워준 것임을 알 수 있다. 이 세가지 맛 중에는 이 마지막 와규 소금 소스구이가 제일 호불호 없이 모두 즐길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붉은 부분들이 보여 싫어하시는 분들도 있으려나? 실제로 질긴 부분 하나도 없고 비린 맛도 나지 않고 괜찮았다. 요즘은 뭐 불닭 소스를 활용한 다른 것들도 많이 보이는데 굳이 먹어보진 않았다. 뭔가 초밥의 깔끔함이 사라질 것 같은 기분이다. 매운 것을 잘 못 먹기도 하고! 이렇게 사진 하나 하나씩 찍으면서 먹다 보니 정말 금방 사라졌다. 사진에는 흐려서 잘 안 보이긴 하는데 판이 거의 다 사라진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광어 참기름 한 접시 먹고 밖으로 나왔다. 이것도 굉장히 좋아하는 메뉴 중 하나다. 근데 메뉴판에는 별도 없고 레일 위에 돌아다녀야 이름을 알 수 있다. 매번 까먹어서 그렇게 찾곤 한다. 왜 메뉴판엔 없지? 숨은 메뉴 같은 것인가. 그렇게 마지막 점까지 다 먹고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다. 이렇게 먹으니 딱 5만원 언저리가 나왔다. 근데 여태까지 다니면서 모은 접시 할인으로 한 접시였나 할인을 받아 4만 5천원만 지불하고 나올 수 있었다. 정말 오랜만에 맛있게 잘 먹었다. 사실 초밥집 다니면서 비싼 돈 주고 실망하는 곳들도 많은데 여기는 오면 확실히 평타는 치는 곳이다. 물론 이 가격이라면 무조건 맛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안 그런 곳도 많으니까. 개인적으로 그냥 믿고 오는 프랜차이즈 중 하나다. 요즘 이곳저곳 지점이 많으니 안 가보신 분들은 스시가 땡기실 때 방문해보시는 것도 추천한다. 그리고 위 사진은 쇼핑 좀 하다가 디저트로 먹은 아이스크림 와플 사진이다. 양이 많긴 한데 은근 거품끼가 있어서 금방 사라졌다. 요즘 또 와플에 꽂혀서 저번 크로플 포스팅도 그렇고 이런 것들이 맛있네. 한때는 마카롱에 꽂히더니 이제 마카롱보단 이런 와플류가 좋다. 아무튼 후식까지 마무리로 좋은 하루였다.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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