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내돈내산 크림 파스타 비쥬얼은 별로여도 맛있었어요

디프_ 2020. 10. 10. 15:34

내돈내산 데블스 다이너 크림 파스타 KFC 순살 치킨 후기 


처음 이 가게가 고속터미널에서 좀 유명한 데블스도어 거기인 줄 알았다. 실제로 다 먹고 난 뒤에도 그렇게 알고 있었다. 그런데 포스팅하기 전 가볍게 검색을 해보니 도대체 안 나오는 것이다. 마크도 다른 것 같고! 그래서 간판을 자세히 보니 이름이 달랐고 여긴 데블스다이너였다. 그렇게 검색하니 나오더라. 둘이 같은 곳인지 아니면 아예 다른 곳인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름이 비슷해서 많은 사람들이 혼동하지 않을까 싶다. 나도 데블스도어가 유명해서 여기 스타필드에 특이하게 입점된 줄 알았지. 어쩐지 거기 시그니처 중 하나라고 볼 수 있는 통닭이 여기에 없더라. 그때 의심 했었어야 했는데! 그래도 뭐 다행이다. 착각이라도 해서 이 가게 안으로 들어올 수 있었는데 다 먹은 경험이 나쁘지 않았다. 확실히 가격 대비 양이나 비쥬얼이 훌륭하진 않았지만 제일 중요하다고 볼 수 있는 맛은 좋았다. 맛있었다. 다만 가성비를 추구하는 사람들에겐 맞지 않는 가게임은 확실하다.



샐러드, 피자 등 양식 위주로 파는 가게다. 이따 저녁에 고기를 먹어야해서 가볍게 먹을 필요성이 있었고 그래서 피자를 제외하고 다른 메뉴를 시켰다. 우선 국내산 닭고기로 만들어지는 KFC 순살 치킨 하나와 머쉬룸 크림 파스타 하나를 내돈내산 주문하기로 했다. 사실 치킨의 경우 무조건 뼈로만 먹는 편인데 여긴 특이하게 순살로만 판매되고 있었다. 이유는 모르겠다. 양념이 좀 맛있던데 그게 잘 스며들게 하려고 그러셨나? 마찬가지로 헤비하게 먹지 않기 위해 스테이크류도 제외했다. 가격은 한 메뉴당 기본적으로 15,000원이 넘었고 앞서 말했듯이 절대 저렴한 편이 아니다. 그렇다고 하여 양이 많게 나오는 것도 아니다. 둘이서 그냥 메뉴 두개를 시키면 딱 괜찮을 정도고 배고픈 상태라면 조금 모자를 수도 있겠다 싶다. 일반적으로 이런 상태라면 이 가게를 다시 안와야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솔직히 여기 그냥 나중에 심심할 때 한번 더 와도 괜찮겠다 싶었다. 그만큼 신기하게 맛이 좋았다. 막 맛집처럼 대단하진 않는데 그냥 깔끔하고 적당히 자극적이고 괜찮았다. 기대도 안했는데 그래서 그랬나.



가게 인테리어 역시 나름 독특하게 되어있었다. 뭔가 미국 땅을 밟아본 적은 없지만 영화에서 본 듯한 그런 분위기가 났다. 근데 그외에 가게 컨셉이라든가 다른 특별한 점은 따로 없었다. 음료의 경우 별도 주문을 했는데 콜라를 주문하려다가 품절이 되어서 못 먹었다. 양식 가게에 콜라가 품절된 경우는 또 오랜만이다. 스타필드가 복합몰이라 바로 옆에 마트가 있긴 했는데 아무튼 그냥 또 살짝 신기했다. 그래서 환타를 택했고 면 요리보다 닭요리가 먼저 나왔다. 이 가게에 대해 아무런 정보도 없이 그냥 지나가다 아는 곳인줄 알고 들린 상태였기에 어떻게 나오는지 전혀 몰랐다. 딱 비쥬얼을 보고 크기가 부스러기 느낌으로 너무 작은 부위도 많고 접시가 그렇게 큰 것도 아니고 양이 상당히 적게 느껴졌다. 그래서 뭐지 싶었지만 다행히 이때는 배부르게 먹을 생각이 없었을 때였기 때문에 나름 괜찮아 했던 것 같다. 먹었을 때는 양념이 전체적으로 다 잘 발라져 있다고 생각했는데 지금 보니 안 발린 부분도 있구나. 먹을 때는 몰랐다. 근데 양념 감칠맛이 아주 대단했다. 저 별도로 나온 꽈리고추의 경우 따로 먹진 않았다. 근데 비쥬얼에서 살짝 느낄 수 있듯이 전체적으로 매콤한 베이스였다. 그래서 느끼하지 않고 좋았다.



내돈내산 크림 파스타 메뉴는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KFC 순살 치킨에 더 집중을 했다. 아래에는 또 이렇게 감자튀김이 깔려 있었기 때문에 실제로 들어가는 닭의 양은 더 적었다. 내 기준으로 절대 한마리 느낌을 받을 수 없었다. 근데 뭐 튀김 껍질 상태에 따라 또 다르긴 하니까. 그리고 여기 저 잘게 부셔진 조각들이 또 장점이었다. 바삭하게 잘 튀겨졌는데 양념도 잘 스며들어 있어서 맛있었다. 나중에 사진을 보면 알겠지만 이런 부위들은 따로 숟가락으로 퍼서 먹었는데 적당히 매콤하고 바삭하고 식감이 먹는 재미가 있었다. 양념 베이스도 전혀 질리지 않았고 살 부위들도 부드럽고 맛있었다. 같이 먹는 사람 역시 처음 비쥬얼을 보고 가격 대비 메리트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먹고 난 뒤에 맛있다고 말했다. 여기 매장 사람들에 계속해서 들어오긴 했는데 처음엔 그냥 갈 곳이 딱히 없어서 오는 줄 알았는데 맛있어서 찾는 사람들도 있겠구나 싶었다. 이런 곳은 또 의외다. 요즘은 비쥬얼이나 양도 충분한 곳들이 맛있는 편인데 정말 다른거 제외하고 맛이 좋은 곳이 있구나. 근데 뭐 비쥬얼도 사실 그렇게 나쁘진 않다.



그렇게 같이 나온 피클과 열심히 먹고 있다가 기다리던 메뉴가 나왔다. 원래 이런 까르보나라 스타일은 잘 안 먹고 봉골레와 알리오 올리오 정도만 먹는 편인데 이날따라 유독 꾸덕꾸덕한 크림 계열의 파스타가 먹고 싶었다. 거의 몇년만에 든 생각 같은데 갑자기 왜 그런 것인지는 나도 모르겠다. 따로 먹방을 본 것도 아닌데! 앞선 메뉴와 다르게 기대가 들어갔고 그렇게 한입 먹어봤다. 딱 특별한 부분 없이 우리가 생각하고 먹어왔던 그 맛이었다. 뭔가 이색적이다거나 맛 적으로 특이한 부분이 있다거나 그러지 않았다. 오랜만에 먹어도 상상하던 그 맛이었다. 그게 또 장점이자 기대하던 사람들에겐 단점일 수 있겠다 싶다. 면발의 경우 탱탱하고 안 익은 부분 없이 괜찮았다. 생각해보면 이게 또 왜 이렇게 늦게 나온 것이지 싶더라. 기대하지 않았던 앞선 KFC 치킨은 너무 맛있었고 얘는 무난했다. 앞선 메뉴가 기본적으로 양념이 좀 강하다보니 묻히는 부분도 없지 않아 있었겠다. 이러면 나오는 순서가 바뀌어야 하나? 아무튼 오늘 내돈내산 주문한 메뉴 스타일을 보면 앞뒤 순서가 조금 바뀌어도 괜찮았을 것 같다. 근데 매운 것을 못 드는 사람이라면 또 이런 까르보나라 스타일이 나중에 나오면 더 좋긴 하겠지만!



베이컨과 함께 짭조름하게 먹을 수 있는 크림 파스타 그리고 튀김 껍질도 얇고 조각조각 슬라이스 되어서 나와 숟가락으로 퍼먹는 재미가 있었던 KFC 순살 치킨! 데블스 다이너 메뉴 선택 나쁘지 않았던 것 같고 방문하길 잘했다 싶었다. 이렇게 나오다보니 상대적으로 헤비한 느낌도 덜 들어서 저녁 역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오후 3시 정도에 이 점심을 먹은 것 같은데 저녁 삼겹살, 목살을 오후 6~7시에 먹었으니 말이다. 이날 여기 가격은 음료 포함 약 3만 5천원 정도가 나왔다. 근데 멤버십 카드를 이날 처음 발급 받았는데 프로모션으로 만원 할인권을 받았고 나중에 만원을 할인 받아 재결제를 할 수 있었다. 생각도 못했는데 알짜 혜택이 있었다. 여태까지 마일리지 적립도 안하고 버려왔는데 이때 한 보상을 주는구나 싶었다. 스타필드 생각보다 많이 방문하고 있다. 처음엔 한번 오고 안 오겠다 싶었는데 근교 느낌에 구경거리, 먹거리 괜찮아 자주 오게 되더라. 그래도 남은 2020년은 소비 좀 줄여야지. 가을 옷만 좀 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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