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크로플 바삭함과 아이스크림 달콤함 둘 다 잡았다

디프_ 2020. 10. 12. 23:29

바삭하고 달콤하고 너무 맛있었던 크로플


가는 날이 장날이다라는 표현을 이럴 때 써도 되나. 오늘은 엄청 피곤한 월요일이다. 사실 포스팅 역시 패스할까 하다가 그냥 하고 마음 편하게 자야겠다는 생각에 이렇게 작성하고 있다. 근데 평소라면 지금쯤 다 써가거나 다 쓴 상태여야 하는데 이제서야 작성을 하고 있다. 그 이유는 티스토리를 운영하면서 겪어본 적이 없는 '알 수 없는 현상으로 인하여 사진 업로드가 불가하다'라는 얼럿 때문이었다. 사진을 업로드할 수 없었고 구글링을 하여 해결법을 찾았다. 해결이 된 줄 알았다. 근데 그 마저도 제대로 되지 않았고 여러번 창을 껐다 키고 재부팅도 하다가 임시방편으로 해결책을 찾아서 이렇게 포스팅을 하고 있다. 나만의 현상인 것 같은 이유가 포럼을 혹시나해서 들어가봤는데 다들 조용하시더라. 나만 왜 이러지? 내일부터는 나도 모르게 오류가 해결이 되어서 평소처럼 정상 업로드가 되길 바래본다. 아무튼 오늘 소개할 곳은 종로에 위치한 한 카페다. 요즘 먹거리만 올렸었는데 이렇게 오랜만에 디저트 포스팅을 작성해본다. 업로드 하는 순간에 파일이 안 날라가길 바래본다.



인테리어를 보면 익선동 한옥거리 한 가운데에서 자리를 차지하고 있어야 한다. 한옥스러운 분위기 물씬이다. 근데 익선동 한옥마을에서 한 5~10분 걸어야 하는 건너편에 위치한 가게다. 여기까지 찾아오는 사람들이 있나 싶었는데 나처럼 찾아오는 사람이 있는 것은 당연하고 내부가 넓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거의 모든 자리가 차 있었다. 정말 이제 사람들 잘 찾아온다. 여기 근처에 별도 카페거리 상권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이렇게 덩그러니 등선재 카페라고 놓여있는데도 나름 장사가 잘 되는 것 같다. 그 이유에는 디저트가 맛있다는 것이 제일 크겠다. 아 근데 아무래도 오늘 포스팅 이래저래 주절주절 떠들기만 하다가 끝날 것 같다. 너무 졸리고 정신 없다. 그래도 정신줄 잡고 전하고자 하는 바를 잘 전달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이 가게, 결론부터 말하자면 크로플 디저트도 너무 맛있었고 그 위에 올려진 아이스크림도 시원하고 달콤하고 너무 좋았다. 자리 배치도 괜찮았고 인테리어 분위기도 좋고 다 좋았다. 근데 하나 아쉬운 점이 있었다. 바로 1인 1음료 주문을 기본으로 한다는 것! 주말이라면 상관 없겠지만 티나 음료수 같은 것을 비싼 돈 내고 먹기도 뭐하고 평일은 잠을 못 자니 커피를 마실 수 없다. 디저트라도 주문하면 1인 1음료가 없어져야 하는 것 아닌가? 식후에 오는 것이라 음료까지 먹기엔 너무 낭비였다. 한번 물어볼까 하다가 그냥 말았다. 



아 그리고 첫 사진은 후문의 모습이다. 저 사진을 보고 저기로 찾아가는 일이 없도록 해야겠다. 난 당연히 저기가 정문인 줄 알았다. 근데 문이 열리지 않는 것이었다. 그래서 처음엔 가게가 문을 닫은 줄 알았다. 근데 닫은 가게가 간판에 불을 켜놓았을리는 없겠고 혹시 몰라 전화를 해봤다. 전화를 받으셨고 우리 같은 손님이 자주 있는지 자연스럽게 후문의 문을 열어주셨다. 근데 여기서 반전 민폐 하나는 나오는 길에도 후문으로 가야 길이 편해서 거기로 나오려 하는데 도저히 문을 여는 방법을 모르겠는 것이었다. 그래서 아르바이트생분이 열어주셨다. 귀찮았을텐데 죄송했다. 그냥 위에 고리를 위로 당기면 되는 것이었는데 뻑뻑해서 혹시 잘못 만지다 부셔질까봐 힘껏 올리지 못했다. 아무튼 그렇게 후문으로 들어오고 나가고를 무사히 할 수 있었다. 메뉴판을 봤지만 사실 주문할 디저트는 정해져 있었고 음료만 결정하면 됐다. 앞서 말했듯이 주말이면 무조건 커피를 마셨겠지만 평일 저녁인지라 카페인이 없는 음료수로 택했다. 자몽이 눈에 들어왔고 그것과 위에 하겐다즈 아이스크림을 사용한다는 등선재 시그니처 메뉴 크로와상과 와플 조합 메이플 맛으로 하나를 주문했다. 음료는 몰라도 이 메뉴 가격은 나름 합리적이라고 생각한다. 9천원!



저녁 식사를 하고 바로 왔던 것이 아니였다면 마카롱 포함해서 다른 케이크도 하나 먹어봤을텐데 그냥 참기로 했다. 건강검진을 받았는데 생각보다 결과가 나쁘지도 않았지만 좋지도 않았어서 당을 좀 줄이고자 한다. 이러다 당뇨병 오게 생겼다. 내 체형에 당뇨병이 오면 정말 심각한 수준인 것이기에 지금이라도 정상을 유지하고 있을 때 잘 조절해야겠다. 이제서야 마카롱 세상에 눈을 떴는데 살짝 아쉽긴 한다.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전체적인 인테리어는 한옥스러웠고 가운데는 마당이 있다. 다만 마당에서 뭔가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었고 지나다닐 수만 있었다. 여름엔 저기에 야외 테이블이 있기도 하려나? 지금 사회적 거리두기 때문에 다 없애신 것인가. 여기는 이날이 첫 방문이라 잘 모르겠다. 아무튼 테이블이 적당한 간격을 두고 유지되고 있어 심리적으로 편했고 이렇게 문과 창이 많아 공기가 자유롭게 드나들어 괜찮았다. 솔직히 여기 주말에 사람이 얼마나 많이 방문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또 오고 싶은 매력이 있었다. 분위기 좋았다. 그리고 처음 먹어보는 크로플 디저트가 너무 기대됐다. 여기 좀 맛있다는 소문을 들어서 직접 찾아온 곳이다. 처음 먹어보는 메뉴는 제대로 된 곳에서 먹어봐야지라는 마인드가 있기 때문에 수고를 좀 했다. 주문 후 메뉴가 나오기까지 좀 시간이 걸렸고 그동안 핸드폰도 만지고 분위기도 즐기고 수다도 떨으며 시간을 보냈다.



썸네일도 야무지게 뽑은 것 같고 같이 나온 달콤한 메이플 시럽을 바로 위에 뿌려봤다. 다 뿌려야할지 적당량을 뿌려야할지 몰라 일단 부어봤다. 근데 결마다 부으니 딱 양이 맞았고 알아서 적당하게 담아주신 것 같았다. 그리고 그릇 포함 크로와상 위에 뿌여진 가루들은 계피가루 같았는데 향이 그렇게 강하지 않았다. 호불호가 있을 수 있을텐데 맛에 그렇게 큰 영향이 없었기 때문에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다. 그리고 위에 동그랗게 올려진 것은 하겐다즈 바닐라 아이스크림이다. 하겐다즈 비싼 아이스크림이라는 것은 아마 다 아실 것이다. 근데 뭐 코스트코에서 대용량으로 하나 사면 정말 통은 큰데 막상 가격은 그렇게 크게 비싸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편의점에서나 손바닥만한 크기에 몇천원하는 것이지 그렇게 큰 것을 사면 좀 저렴하다. 아마 코스트코에서만 좀 싸게 파는 것 같기도 하고! 한때 그 초콜릿 맛에 꽂혀서 엄청 먹어서 그런지 이제 하겐다즈 브랜드 욕심이 좀 줄어들었다. 아 그리고 음료는 아메리카노 하나와 자몽에이드가 있는데 난 자몽이다. 커피를 마시면 잠을 못 자기 때문에! 근데 자몽 색깔도 예쁘고 여기 한옥스러운 인테리어와 잘 어울려서 주문하길 잘했다 싶었다. 결과적으로 두잔 모두 반정도 마시고 남기고 왔지만 맛은 있었다. 한잔만 주문했으면 딱 맞았을텐데 계속 미련 남는다.



시럽도 다 뿌렸고 본격적으로 먹기 시작했다. 나이프로 먹는 부분을 썰자마자 아이스크림은 부드럽게 잘 덜어졌고 크로와상은 바삭한 소리를 내면서 위에는 부셔지고 아래는 잘 잘렸다. 이렇게 포크로 두 종류 모두 야무지게 찍을 수 있었고 한입에 넣을 수 있었다. 저번 안동에 놀러가서 먹고 싶었는데 재고가 모두 소진되어 못 먹었다가 이제서야 먹는 것이라 더욱 더 기대가 되었다. 그리고 아이스크림 와플은 익숙한데 이 메뉴는 또 처음이라, 요즘 디저트에 꽂힌 나로서는 기대가 클 수밖에 없었다. 그렇게 먹어봤는데, 와 신세계였다. 솔직히 맛이 없을 수가 없는 조합이긴 한데 너무 맛있었다. 제목 그대로 바삭하고 달콤하고 부드럽고 촉촉하고 식감 좋고 그냥 크로플 최고였다. 그리고 양도 적은 편이 아니라 배고픈 상태에서는 부족하겠지만 식사 후 두명이서 나눠먹기 좋았다. 세네명이라면 아마 2개는 시켜야할 것 같고! 모자라서 서운할바에는 양껏 시키고 남기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어차피 자주 오지도 못하는거.. 아마 여기도 주말엔 웨이팅이 있지 않을까 싶다. 자몽 에이드도 중간 중간 홀짝 홀짝 해줬다. 아무래도 빵 특성상 입에 달라붙거나 조금 갈증을 유발할 수 있는 요소가 있었는데 말끔하게 내릴 수 있었다. 자몽 에이드 역시 시럽만으로 맛을 낸 것이 아니라 그 건강한 맛을 베이스로 하였기 때문에 부담 없이 마실 수 있었고 갈증을 해결할 수 있었다. 솔직히 여기 그냥 유명하고 예쁜 카페가 아니라 실력이 있는 곳이었다. 등선재 아마 이번이 첫 방문이 아닐 것 같고 주기적으로 찾을 것 같다.



사진을 여러 각도에서 나름 클로즈업하여 찍어봤다. 솔직히 위 두가지 종류를 따로 따로는 많이 먹어봤어도 이렇게 같이 먹어본 사람은 많이 없을 것으로 안다. 이렇게 합쳐져서 판매하는 메뉴 자체가 생긴지 얼마 안된 것으로 아는데 아닌가? 나만 이제 알았나? 뭐 내가 늦게 먹은 것일수도 있겠다. 근데 먼저 알고 나중에 알고를 떠나서 정말 이 디저트 추천드리고 싶어서 하는 말이다. 한번 먹어볼만한 가치가 있다. 다만 맛있는 곳에서 먹어야겠다. 저 바삭바삭한 크로와상이 녹은 아이스크림과 함께 눅눅해져 나오는 것은 정말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근데 왠지 그런 가게가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여긴 다행히 다 먹을 때까지 저 비쥬얼을 완벽하게 유지하고 있었다. 그래서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것 같다. 물론 요즘 날이 추워져서 밤에는 뭔가가 녹을만한 온도가 아니긴 한데 아무튼 재료 역시 신선하게 잘 관리되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일하시는 분들 역시 친절하시고! 그리고 그릇을 보면 메이플 시럽이 조금 남은 것을 볼 수 있는데 처음에 전체적으로 뿌리고 그 이후에는 기호에 맞게 알아서 덜어먹으면 되겠다. 아마 부족한 사람은 더 달라하면 더 주지 않을까 싶기도 하고. 근데 음료가 기본적으로 달기 때문에 너무 달게 먹지는 않도록 하자. 설탕과 밀가루를 줄이면 마음은 조금 슬퍼도 몸은 행복해 하는 것 같다.



한조각을 해치우는데 사진도 찍고 뭐하다 보니 좀 시간이 걸렸다. 이쯤에서 스마트폰을 내버려두고 다시 먹는 것에 집중했던 것 같다. 그러니 순식간에 사라졌다. 나중엔 음료수만 마시면서 수다를 떨다가 밖으로 나왔다. 화장실은 남녀가 구분되어 있었고 딱 한 사람만 들어갈 수 있는 구조였기 때문에 이 역시 바쁠 때에는 타이밍을 잘 맞춰야겠다 싶다. 요즘은 장사가 잘 되는 가게들이 화장실도 잘 되어있었으면 하는 바램이 있다. 나중에 집을 사더라도 화장실 비중을 조금 높혀서 구매할까 한다. 다른 곳들은 몰라도 화장실은 샤워할때나 뭐 할때 불편함 없이 좀 넓었으면 좋겠다. 예쁜 카페 포스팅에서 갑자기 화장실 이야기로 이어졌다. 그만큼 의식의 흐름대로 지금 글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다. 내일이나 시간 날때 한번 뭐라고 썼는지 전체적으로 읽어봐야겠다. 아무튼 하고 싶은 말은 여기 종로 카페 등선재 이 메뉴 먹으러 한번쯤 가보시길 추천드리고 싶다는 이야기고 개인적으로 정말 맛있게 잘 먹었다는 말을 하고 싶다는 것이다. 비쥬얼도 괜찮고 음료 맛도 좋았다. 오랜만에 행복한 디저트 타임이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