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한우갈비 거주민이 직접 비교하고 추천해준 거창갈비

디프_ 2020. 10. 3. 12:13

안동 한우갈비 추천 가게는 거창갈비


이전 찜닭 포스팅에 이어 오늘도 안동 맛집을 소개하고자 한다. 안동 대표적인 먹거리로 찜닭과 갈비가 있는데 하나는 먹었고 이제 나머지 하나를 먹을 차례다. 저녁 메뉴에 더 어울릴 것 같아 저녁 시간을 비워뒀고 이렇게 거리에 오게 됐다. 숙소에서 충분히 걸어갈 수 있는 위치에 있었고 어차피 술을 마실 생각이었기 때문에 차를 이용한다거나 너무 멀리 갈 생각은 없었다. 그렇게 낮에 돌아다니느라 먼지가 쌓인 몸을 깨끗하게 씻고 밖으로 나섰다. 사실 근처에 아무런 가게나 가도 다 괜찮겠지 싶었고 그냥 움직일 생각이었다. 근데 로비에 딱 사장님이 계시길래 혹시나해서 괜찮은 곳이 있는지, 따로 추천해주실 곳이 있는지 여쭤봤다. 근데 숙소 사장님께서도 소비자 입장으로 여러군데 가봤는데 제일 괜찮은 곳이 있다고 했고 메뉴를 어떻게 주문해서 먹으면 되는지도 말씀 주셨다. 결혼하셨지만 아직 자녀는 없으신 것 같고 부부끼리 같이 가면서 주로 먹는 구성을 추천해주신 것 같았다. 뭔가 신뢰도 뿜뿜이었고 고민 없이 무조건 거길 가자하고 길을 나섰다.



골목 입구에서 한 1분 정도만 걸으면 우측에 바로 위치하고 있었고 손님들이 안에 꽉 차 있었다. 다행히 몇 테이블이 남아서 바로 자리를 잡을 수 있었고 조금 시간이 더 지나니 모든 테이블이 꽉 찼다. 근데 사람이 나름 금방 금방 빠져서 막 대기가 길어지고 그러진 않았던 것 같다. 안동갈비골 자체에서는 갈빗살 본래의 쫄깃쫄깃한 맛이 살아있는 최고의 품질을 자랑하는 안동갈비를 판매하는 것 같았다. 거창갈비에서는 생과 양념 두가지 종류로 판매하고 있었고 사장님께선 생 2인분, 양념 1인분을 먹으라고 추천해주셨다. 숙소 사장님께서 한우갈비 집으로 여길 추천해주신 이유는 이 가게 사장님이 고기를 직접 손질하고 뭐 도매식으로 어떻게 운영을 하시는데 아무래도 그렇게 직접 하시다보니 이 가게에서 더 신선하고 좋게 먹을 수 있지 않을까라고 말씀을 주셨다. 오히려 막 강하게 말씀 주신 것보다 이렇게 추측식으로 경험한 바를 공유해주시니 더 신뢰가 갔던 것 같다. 개인적으로 막 좋다 좋다 이런 것보다 자신의 생각을 공유해주는 것을 더 신뢰하는 편이라 확 꽂혔던 것 같다. 그렇게 자리에 앉았고 메뉴를 주문했다.



밑반찬이 늘어나서 사진을 다시 한번 더 찍었다. 파절임, 부추, 오이무침, 냉국, 깍두기, 겉절이, 무쌈, 샐러드 등이 있었고 개인적으로 맛있었던 것은 파채와 깍두기, 그리고 부추였다. 오이냉국은 생각보다 심심했다. 식초가 안 들어간 느낌? 안동에서 많은 것들을 먹어보진 못했지만 대체적으로 간이 좀 세서 내 스타일이다 싶었는데 오이냉국의 경우 좀 심심했다. 그래도 뭐 메인인 요리는 아니었으니까! 그리고 전이 같이 나왔는데 은근 별미였다. 중간에 고추였나 파였나 아무튼 매콤하게 만들어주는 재료가 있었는데 한입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혼자 나온 두개를 다 먹었고 추가로 요청하고 싶었지만 고기를 더 많이 먹어야할 것 같아 참았다. 아무튼 반찬 구성도 괜찮고 맛도 좋았다. 역시 안동 요리 잘한다! 그리고 주문한 고기가 나왔다. 사장님께서 손님들의 반응이 익숙하신지 처음에 이게 주문한거 다 나온거라고 말씀해주셨다. 내가 딱 나온 것을 보고 느낀건 '양이 이것 밖에 안돼?'였다. 3인분인데 사진이라 좀 많아 보이는지 몰라도 굉장히 적게 느껴졌다. 배가 고팠던터라 비쥬얼이 더 크게 와닿았던 것 같다.



훌륭한 한우갈비 비쥬얼. 양념을 먼저 먹으면 생의 맛이 죽을 수 있기 때문에 우선 생부터 공략했다. 그리고 먼저 스포를 하자면 먹다 보니 양이 적은 양이 아니었다. 1인분 200g으로 뭐 많다고 말할 수는 없는 양이지만 아무튼 이것저것 같이 먹기에 좋았다. 그리고 여기서 공깃밥을 주문하면 추가로 찜이 나오기 때문에 2인이서 3인분만 시키고 그 찜까지 공략하면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순 있었다. 물론 우리의 경우 언제 또 이곳에 오겠냐 하면서 고기를 더 주문하긴 했지만 말이다. 아무튼 욕심을 부리지 않으면 충분히 배부르고 조합 좋게 먹을 수 있는 가게였다. 처음에 나온 그릇의 양과 가격을 보고 너무 비싼 곳을 알려주신 것이 아닌가 싶었는데 이해가 갔다. 그리고 무엇보다 한우이기 때문에 이 가격에 이정도면 괜찮다고 생각했다. 물론 이마저도 맛이 없었으면 정말 후회스러웠을텐데 맛은 정말 훌륭했다. 위 비쥬얼을 보면 아시겠지만 한입 크기로 적당하게 먹을 수 있었고 빛깔 좋고 정말 살살 녹게 부드럽게 먹을 수 있었다. 소금에 톡 찍어서!



지금 사진을 다시 봐도 정말 맛있음이 느껴진다. 아는 맛이라서 그런지 더 와닿는다. 우선 소금에 찍어먹는 것이 가장 맛있었고 별도 특제 소스에도 찍어 먹어봤는데 푹 담궈도 그렇게 소스 맛이 강하게 느껴지지 않았다. 소금이 그냥 최고였다. 고기랑 소금이 궁합이 제일 좋다. 쌈장이나 뭐 다른 것들보다 개인적으론 가장 낫다고 생각한다. 근데 뭐 이 말은 고기 먹는 포스팅마다 계속 말해와서.. 보시는 분들은 지겨우실 수 있겠다. 한우 소고기이다보니 금방 구워졌고 설사 안이 조금 덜 익었더라도 그 부드러운 맛에 먹게 됐다. 그렇다보니 불판 위에 올려도 금새 사라졌고 바로 바로 새로운 고기를 올려 굽기 시작했다. 빨리 구워지는 편이다보니 먹기도 편하고 자르기도 편하고 그냥 맛있는데 오래 기다리지 않고 빨리 먹을 수 있어 더 좋았던 것 같다. 연기도 바로 위에 빨아들이고 있기 때문에 가게 테이블 간격이 넓게 배치되어 있진 않았지만 환경 자체가 불편하다는 생각이 들진 않았다. 나름 쾌적하게 운영되고 있었고 일하시는 분들 모두 친절하게 응대해주셨다.



내가 말한 꼬치전! 저거 굉장히 맛있었다. 사실 이번 명절때 어딜 내려가지 않아 전 요리를 먹지 못했다. 그렇다보니 더 먹고 싶어졌다. 뭐 안동은 명절 전에 다녀온 곳이라 상관 없긴 한데 나 그래도 먹긴 먹었었구나. 아 그리고 거창갈비에서 공깃밥을 주문해야 위 갈비찜이 나온다. 이거 따로 주문한 메뉴가 아니라 공짜로 내어주시는 것이다. 근데 된장찌개도 따로 나오고 이 갈비찜도 추가로 나오는 것이다. 그렇다보니 정말 배를 채울 목적이라면 고기만 주문하여 채우지 않아도 되고 이런 것들을 활용할 수 있었다. 우리야 처음 오기도 했고 이런 것들이 나오는 줄 숙소 사장님이 말해주시긴 했지만 명확하게 몰라서 이것저것 다 주문했는데, 다른 테이블을 보면 딱 알맞게 고기를 먹고 그다음 된장찌개와 갈비찜으로 2차 공략을 하고 계셨다. 뭔가 안정감이 느껴졌다. 근데 개인적으로 이 갈비찜은 입맛에 맞지 않아 많이 먹지 못했다. 국물이 처음 먹어보는 느낌이었다. 고기 살들은 좋았는데 국물 간이 매콤하다고 해야하나. 뭔가 모를 알싸함과 맵기가 느껴졌다. 얼큰하고 시원한 비쥬얼의 맑은 국물인데 맛은 달랐다. 근데 아마 내가 배불러서 그런 것 같고 호불호 없을 그런 맛이긴 하다.



우거지 된장국이라고 해야하나. 같이 나온 메뉴치고 퀄리티가 너무 좋았다. 안에 살들도 있고 무엇보다 국물이 시원하고 좋았다. 공깃밥 순삭이라고 해야하나. 요즘 퀄리티 좋은 고깃집을 가면 기본적으로 이 찌개들 맛이 정말 좋더라. 공통점 중 하나였다. 역시 요리 하나를 잘하면 다 잘하는 것인가. 그리고 한우갈비 생은 다 먹었고 남아있던 양념을 불판 위에 올렸다. 이쯤에서 판을 갈까 말까 고민했는데 추가 주문을 할지 말지 결정이 명확하게 나지 않아서 일단 기존 불판 위에 먹어보고 정하기로 했다. 그래도 아직 화력이 살아있어서 금방 구울 수 있었다. 그렇게 먹어본 양념. 솔직히 소스를 굉장히 좋아하는 편이기 때문에 비쥬얼을 보고 더 맛있지 않을까 기대를 했다. 마늘인 것 같은데 정확하진 않고 아무튼 저게 고기 사이사이 촘촘하게 박혀있어서 괜히 더 맛있을 것 같았다. 굽는 것이 생보다 살짝 어렵긴 했는데 소고기인 것을 믿고 조금 덜 익어도 괜찮겠지 싶어 큰 스트레스를 받진 않았다.



양념이 되어있는 것이었기 때문에 처음엔 아무런 소스 없이 먹어보았고 그다음엔 소금에 찍어먹어봤다. 일단 생과 양념을 비교해보자면 가격은 똑같지만 퀄리티는 생이 훨씬 좋았다. 그리고 훨씬 더 맛있었다. 배가 고픈 상태와 부른 상태의 차이라고 말할 수 있긴 한데 그런 것들을 감안하고더라도 생이 훨씬 더 낫다. 같이 먹은 사람 역시 동일한 의견이었고 만약 다음에 오게 되면 생만 주문할 것 같다. 맛이 없다고 말할 순 없는데 그냥 뭔가 고기 본연의 맛을 더 잘 느낄 수 있었다. 고기 자체가 맛있기 때문에 다른 군더더기가 필요 없었다. 물론 소금은 그 합을 더 좋게 만들어주긴 했지만 양념 베이스는 불필요하게 느껴졌다. 근데 나처럼 이 거창갈비 가게를 처음 방문한 사람들은 최대한 다양한 조합을 즐겨보고 본인의 입맛에 맞는 것을 주문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단 1인분이라도 경험해보는 것이 좋겠다. 이렇게 3인분과 공깃밥 한공기를 먹고 나니 슬슬 배가 차기 시작했지만 이대로 끝내긴 아쉬워서 생으로 1인분 추가 주문한 모습이다. 조금 과욕이긴 했는데 그냥 나가긴 아쉬웠다.



이때 불판을 새것으로 갈았고 신선하게 고기를 구웠다. 그리고 뼈에 붙어있는 힘줄이라고 해야하나. 살이 조금 섞인 그 부위를 열심히 구워서 따로 가위로 잘라내어 먹어봤다. 이 부분이 약간 별미다. 조금 고급진 가게들 가면 이렇게 나오는데 그곳들은 직접 구워준다면 여긴 셀프로 해결해야했다. 어려울 줄 알았는데 나름 잘 구워졌고 집게와 가위로도 잘 발라져 손쉽게 먹을 수 있었다. 마무리까지 딱 좋았고 정말 오랜만에 배터지게 한우갈비 해치울 수 있었다. 정말 맛있었다. 안동 음식이 내 입맛에 맞는 것인지 정말 여기서 먹은 모든 것들의 맛이 괜찮았다. 왠지 먹는 여행으로 안동에 또 방문하게 될 것 같은 느낌이랄까. 사람들도 너무 친절하시고 좋고 분위기도 좋고! 구경거리도 많고! 차를 타고 다닌 여행이라 좀 편하게 다녀 더 그렇게 느낀 것 같은데 아무튼 오랜만에 국내여행을 다니면서 정말 기분 좋은 경험을 한 것 같다. 재밌고 맛있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