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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동찜닭 1박 2일에 나왔던 그곳에서 직접 먹어본 후기

디프_ 2020. 10. 2. 12:43

본고장에서 직접 먹어본 1박 2일 안동찜닭 후기


남1문 안동구시장이라는 간판이 보인다. 닭을 정말 좋아하는 1인으로서 한때 찜닭에도 굉장히 빠져있었다. 그래서 이곳저곳 다양한 프랜차이즈를 방문했었는데 적당한 매콤함 때문에 봉추를 제일 1순위로 뽑았다. 뭐 열봉이라든가 오늘 소개할 안동이라든가 이런 곳들도 다 가봤었는데 내 기준으로 간이 심심했다. 감칠맛이 부족했다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래서 다니던 곳만 다녔다. 근데 안동 시장에서 파는 것들은 기본적으로 매콤함이 있어서 맛이 다르다고, 내가 좋아할 것이라는 이야기를 들었다. 그래서 실제로도 그럴지 궁금했고 언제 한번 놀라가서 먹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의문을 갖긴 했다. 실제로 매콤하게 판매하면 왜 프랜차이즈는 그 맛으로 팔지 않지? 여긴 시장이고 여기서 모티브를 따서 그냥 이름만 프랜차이즈화하여 판매해서 그런가? 아무튼 의문이었다. 그렇게 호기심과 설레임을 안고 시장에 도착했고 구경을 좀 하다가 식당 안으로 들어가기로 했다. 주차는 근처 걸어서 2분 거리에 있는 공용 주차장에 했다. 들어오는 입구만 조금 이상했지 안은 넓었다.



이 지역의 대표적인 거리가 하나는 갈비골목이고 하나는 안동찜닭 골목이다. 이 두 골목을 대게 가는 것 같다. 나의 경우 점심에 닭을 먹고 저녁엔 소갈비를 먹기로 했다. 그리고 그 다음날 아침에는 갈비탕을 먹고 움직일까 싶었는데 숙소에서 아주 맛있는 조식 샌드위치를 제공해줘서 잊을 수 있었다. 진짜 그 숙소 가성비도 좋고 샌드위치도 좋고 분위기도 좋고 다 좋았다. 아무튼 시장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 느낌이다. 먹거리도 분식이나 등등 있긴 했는데 아무래도 메인이 따로 있다보니 다른 곳들보다 판매하는 음식들이 다양하진 않았다. 그리고 뭔가 이 지역을 접한 첫 느낌은 관광화가 덜 되었다고 할까? 좀 상업화가 덜 되었고 그냥 주민분들과 소통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시장 경제 구조하에 판구매가 이루어지고 있는 것은 많은데 호객 행위도 그렇게 심하지 않고 아무튼 소비자 입장에선 조금 더 편하게 둘러볼 수 있어 좋았다. 아니면 이날 이른 시간이기도 하고 워낙 사람이 없어서 나 혼자 그렇게 느낀 것일수도 있겠다.



정말 다양한 가게들이 일렬로 쭉 나열되어 있었지만 처음부터 내가 방문하려고 했던 곳은 예전 1박 2일에 나왔던 적이 있는 현대 안동찜닭 가게였다. 이밖에도 뭐였지 아무튼 tv에 출연한 가게들이 많았다. 그냥 워낙 가게들이 다닥다닥 많이 붙어있다보니 방송사들도 현장에 와서 아무 곳이나 들어가는 것 같다. 아니면 뭐 협찬을 받고 진행하는 것일수도 있겠고. 속사정은 모르겠다. 내가 방문했을 때는 점심시간 1시간 전이라 사람이 없었는데 메뉴를 기다리고, 또 먹는 동안 사람들이 안으로 들어와 매장 안에 자리가 어느정도 찼다. 2층에도 자리가 있었는데 거기는 올라갔다 내려왔다 해서 사람이 차기 전까지는 웬만하면 받지 않으시는 것 같았다. 한마리, 한마리 반으로 메뉴가 판매되고 있었고 보통맛과 매운맛 중에 설정이 가능했다. 근데 기본적으로 보통맛도 매콤한 편이라고 하셔서 보통맛으로 한마리 주문했다. 매운맛을 도전할까 했는데 도저히 감이 오지 않았고 괜히 실패하고 싶지 않았다. 주문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메뉴가 나왔고 기본적으로 식사 시간대에 맞춰 조리는 해두시고 꺼내주시는 것 같았다. 원래 이런 류의 음식이 그런 편인가? 간도 배야하고!



예전부터 한번 먹어야지 먹어야지 노래만 부르다가 이렇게 직접 본고장에 와서 먹을 것을 생각하니 좀 설레였다. 내가 이 지역을 한번 와야겠다고 생각한지가 대충 4년도 더 지난 것 같은데. 아닌가 3년 정도 흘렀나. 아무튼 꽤 오랜 시간 그냥 생각만 하다가 이렇게 직접 와봤다. 그리고 포스팅을 봐오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기본적으로 닭을 굉장히 좋아하고 자주 먹기 때문에, 안 먹어본 것을 먹어본다는 기쁨도 같이 있었던 것 같다. 그리고 프랜차이즈와 뭐가 다른지 명확한 후기 글을 남길 수 있을 것 같아 좋기도 했다. 큰 의미가 없긴 한데 그냥 먹을 것을 좋아하니까.. 일단 비쥬얼을 보면 통으로 들어있지 않고 잘게 잘게 부위마다 잘라져 나왓다. 그리고 면이 먹을 때는 몰랐는데 지금 사진을 보니 잡채 당면처럼 보인다. 그냥 얇은 면이네 싶었는데 뭔가 물에 불리지 않은 잡채 느낌! 사실 두꺼운 당면 스타일을 좋아하는 편이라 처음에는 살짝 아쉬워 했는데 먹어보니 만족스러웠다. 우선 양념이 잘 배였고 밥과 함께 먹을 때 짭조름하게 먹을 수 있어 좋았다. 탱탱함도 살아있고 기본적으로 요리를 잘하신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체적으로 간이라든가 조화가 어울리고 맛있었다.



김치 같은 것이 나오지 않았고 치킨무가 나왔다. 그래서 더 좋았다. 예전에 어느 가게를 갔는데 치킨무가 같이 나오지 않더라. 뭐 후라이드나 그런 튀긴 것은 아니긴 하지만 그래도 치킨무가 닭이랑 굉장히 잘 어울린다고 생각하는데 좀 아쉬웠다. 여긴 그렇게 나왓고 살도 공략하다가 중간 중간 감자를 으깨 국물에 적셔 먹기도 했다. 이게 은근 별미다. 평소 감자를 잘 안 먹는데 이렇게 찜닭 종류에 나오면 열심히 잘 먹는다. 근데 너무 많으면 이게 나중에 포만감을 불러일으키니 살부터 먼저 해치우고 중간 중간 먹도록 하자. 그리고 이 가게의 경우 이 근처 다른 가게도 비슷하게 나오겠지만 2인 기준으로는 양이 조금 많게 느껴졌다. 공깃밥도 일부러 한공기만 주문하여 둘이서 나눠 먹었었는데 그래도 양이 많았다. 한마리가 한마리가 아닌 것 같은 느낌? 셋이서 배터지게 먹으면 괜찮은 수준이었고 다른 손님 테이블은 네명이서 한마리를 나눠드시기도 했다. 뭐 당면 추가가 따로 되는지 안되는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하면 4명도 충분히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확실히 두명 기준으로는 한마리가 가격이 조금 비싼 편이긴 하다. 



안동찜닭 좀 지저분하게 먹었지만 저렇게 맨 밥 위에 당면을 올려서 같이 먹으면 정말 맛있다. 조합이 좋다. 그리고 나름 이제 먹은 노하우를 살려서 아래 당면이 깔려있으면 국물을 다 흡수하여 나중에 사라지기 때문에 우선 나오자마자 살들 위에 올려놓는다. 마르기 전에 먹기 충분하고 설사 당면 윤기가 마른다고 하여도 먹기 전에 국물에 한번 적셔 먹으면 괜찮기 때문에 이렇게 먹도록 하자. 예전에 잘 모르고 그냥 살 부위도 먹고 면도 먹고 하다가 국물을 좀 숟가락으로 퍼서 마시려고 하니 하나도 남아있지 않았다. 당면들이 다 흡수해서! 신기하기도 했는데 아쉬웠고 그때 경험을 바탕으로 이제는 면부터 해치우거나 닭 위에 올려서 천천히 먹거나 그러고 있다. 좋은 것 같다. 그리고 탄산은 처음부터 먹을 생각이 없었는데 중간에 느끼하기도 하고 뭔가 탄산이 당겨서 사이다 하나를 주문했다. 밖에서 먹을땐 탄산이 왜 이렇게 필수지? 기본적으로 간을 세게 먹어서 그런가. 집에서 먹어도 물론 생각이 나긴 하는데 밖에선 정말 참기가 힘들다. 집에선 참을 수 있어도.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냥 내 기분 탓인가.



1박 2일에 나왔던 그곳에서 직접 먹어본 후기 글이 서서히 끝나간다. 위 두 사진이 마지막 사진이다. 다리부터 날개, 봉까지 부위들이 다양했다. 근데 앞서 말했듯이 처음부터 닭 한마리를 넣고 요리를 하고 내어주시는 것이 아니라 통에 담겨져 있던 것들을 덜어주시는 것 같기에 나오는 접시마다 부위라든가 양이 조금 차이가 있을 수 있겠다. 근데 기본적으로 양이 많은 편이라 이에 관해 불만을 갖는 사람은 없을 것 같고 통일된 크기의 접시에 꽉 담아주시기 때문에 실제로 양의 차이도 크지 않겠다. 이 마지막 사진은 정말 둘이서 배터지게 먹고도 남은 양의 모습이다. 추가 1인이 먹기에 충분한 양이다. 당면도 나름 해치운다고 해치웠는데 남긴 남았다. 뭐 사진이 실제보다 더 크게 보여서 많이 남은 것처럼 보이긴 하는데 둘이서 먹기엔 부족한 양이다. 당근도 좀 먹고 양념이 잘 배여있는 파도 같이 먹고 했는데 한계가 있었다. 그래도 정말 맛있었다. 아 그리고 후기를 작성한다면서 맛 표현을 좀 덜했구나. 우선 처음 먹기 전부터 궁금했던 매콤함! 보통맛도 충분히 담아내고 있었다. 신라면 수준의 레벨을 원했는데 그와 비슷하거나 살짝 약해서 나처럼 매운 것을 잘 못 먹는 사람들이 먹기엔 좋았다. 짠 것도 아니고 매운 것도 아니고 매콤함고 짭조름하고 간도 잘 되어있어서 맛있게 잘 먹을 수 있었다. 충분히 또 먹고 싶은 맛이었고 나중에 오게 된다면 재방문할 의사가 있다. 내가 안동을 또 언제 올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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