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대창 올려주는 덮밥 냉라면과 함께 해치웠어요

디프_ 2020. 6. 26. 22:44

홍대 무라 유명한 대창 올려주는 덮밥과 냉라면 먹었어요


홍대에 원래 자주 가는 가게가 하나 있는데 정말 오랜만에 찾았다. 이유는 내가 먹고 싶은 것이 있어서! 여기 여름에 딱 맞는 음식 하나를 판매하는데 그게 정말 맛있다. 호불호가 안 갈릴 맛이고 아마 시원하게 먹으면 다들 좋아할 것이라 생각한다. 여기가 원래 대기줄이 항시 많았는데 이곳저곳 지점들이 생긴 이후로 사람들이 나뉘어서인지 지나다니며 볼때나 방문했을 때 기다린 경험은 크지 않다. 기다려도 그냥 앞에 한두 테이블 정도? 이날 역시 바로 먹을 수 있었는데 우리 뒤에 온 사람은 잠시 기다려야 했다. 매장 자체가 협소하여 식사를 동시에 즐길 수 있는 인원이 10명 정도 밖에 안되니까 뭐 어쩔 수 없다. 그래도 몇년전에 초기에 왔을 땐 밖에서 막 30분 넘게 기다리고 그랬는데.. 솔직히 지금은 그러지 않아도 되서 너무 좋다. 사장님은 어떠실지 모르겠지만 지점이 많아져 이렇게 분산되니 소비자 입장에선 편해서 좋다. 물론 기본 전제는 맛이 변하면 안된다는 것이지만!


이날 여길 들리게 한 메뉴는 바로 냉라면이다. 라멘이라고 말하나. 아무튼 여기 올땐 꼭 이걸 먹는다. 가라아게와 돈까스 중에 선택할 수 있는데 항상 가라아게를 선택했었다. 닭을 좋아하기도 하고 돈까스는 너무 헤비한 느낌? 그리고 다른 메뉴 하나를 더 주문할 때 돈까스 메뉴도 많아 굳이 여기까지 포함시키고 싶진 않았다. 그리고 이날 안 보이던 메뉴가 하나 보이더라. 신메뉴인가 해서 블로그를 검색해봤는데 2019년 글부터 있었다. 정확하진 않는데 아무튼 예전엔 본 기억이 없다. 그 메뉴명은 바로 대창 덮밥. 요즘 아예 전문적인 프렌차이즈가 영등포부터 해서 보이긴 하던데 원래 여기 무라에서도 판매가 됐었나? 글들은 인기 메뉴라고 하던데 난 왜 예전에 몰랐지? 난 주로 명란 우삼겹 덮밥을 같이 먹었었다. 그리고 명란이 항상 부족해서 아쉬워했던 기억이 있다. 아무튼 이날은 우삼겹이 아니라 안 먹어보던 것을 먹자고 했고 그렇게 메뉴 두개를 주문하여 가격은 총 1만 8천원 정도가 나왔다. 저렴하다면 저렴하다고 볼 수 있는 금액이다. 그외에도 다양한 메뉴가 많으니 기호에 맞게 시켜먹으면 되겠지만 내가 오늘 소개하는 라멘은 꼭 먹어봤으면 한다. 시원하고 달짝지근하고 맛 좋다.



먼저 나온 냉라면 비쥬얼이다. 너무 좋지 않나? 근데 내가 너무 오랜만에 오긴 했다. 육수가 예전에 비해 현저하게 줄어들어 있었다. 근데 항상 국물까지 다 먹지 못하고 남기긴 했지만 이렇게 처음부터 육수가 너무 적으니 뭔가 부족한 느낌이 팍 들었다. 그래서 기존 다른 재료들도 같이 줄었나 체크해봤는데 다행히 그렇진 않은 것 같다. 아무래도 육수를 버리고 가는 사람들이 많아 이렇게 줄이신 것 같은데 결과적으로 다 먹을 때까지 부족하다는 느낌은 없었다. 그냥 시각적으로 만족스럽지 못한 느낌! 이게 그릇도 크고 해서 높이를 맞추려면 꽤 많은 국물이 들어가나보다. 예전엔 몰랐는데 이렇게 줄어들어도 다 마시지 못하는 것을 보고 알았다. 살얼음이 동동 있지만 날씨 탓에 금방 녹았고 가라아게들이 같이 들어있는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귀엽지만 실속있었던 계란말이 한덩이가 들어있었다. 이 메뉴의 별미는 샐러드다. 상추인가 뭔가랑 하얀색 샐러드를 같이 먹으면 아삭아삭한 식감이 정말 괜찮다. 그리고 탱탱한 면발과 함께 먹으면 육수 맛까지 포함해서 전체적으로 건강하면서 맛있는 맛이 난다.



면발은 그냥 적당히 1인분 정도? 둘이 먹기엔 모자르다고 표현하기까진 그래도 부족한 것은 사실이다. 근데 메뉴를 두개 시켜서 나눠 먹으면 충분히 둘다 만족스럽게 먹을 수 있는 양 정도는 나왔다. 그리고 먹을 때 단순한 사실이지만 팁을 말하자면, 별도로 안에 홀이 있는 큰 수저를 주시는데 저기에 국물과 면을 같이 올려서 한입 크게 먹는 것을 추천한다. 다른 곳들의 국물을 먹으면 이상하게 배가 부르고 느끼하고 텁텁할 경우가 있는데 여긴 시원하고 깔끔하고 맑은 스타일이라 먹어도 먹어도 물리지 않고 기분 나쁘지 않다. 그래서 면발과 계속해서 함께 먹어주면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가끔 샐러드도 같이 곁들여 주면 시원한 맛과 함께 정말 기분 좋다. 그렇게 냉라면을 즐기고 있는데 대창 덮밥이 나왔다. 확실히 여기서는 처음 보는 비쥬얼이다. 반숙 계란이 올려져 있어 계란은 따로 덜어냈다. 원래 같이 섞어 먹는 것이 맞겠지만 싫어하는 사람이 있어 덜어냈다. 그래서 맛이 같이 섞어 먹은 사람과 좀 다를 수 있다는 점 참고 부탁드린다.



알맹이가 실하게 들어있는 수준은 아니다. 여기에서 덮밥 종류를 먹을 때마다 느끼는 점은 밥양에 비해 내용물이 부족하다는 점이다. 명란 우삼겹의 경우도 명란이 굉장히 조금 들어있다. 근데 짠맛이 강하기 때문에 그렇게 나오는 것이 정상적이고 내가 양 조절을 잘 못하는 것일수도 있겠다. 아 근데 나와 같은 생각인 사람들이 많을 수도 있는 것이 벽에 보니 면사리 추가 2천원, 명란 추가 1천원, 공기밥 추가 1천원 이렇게 안내판이 붙어있었다. 이것 역시 예전엔 없었던 것 같은데 새로 생긴건가? 내가 여길 정말 오랜만에 오긴 하나보다. 중간 중간 다른 지점을 방문했었다. 근데 여기 지나갈 때마다 사람이 없어서 오랜만에 와보게 됐다. 배고픈데 기다리는 것은 힘드니까! 아무튼 다시 본론으로 돌아와, 덮밥류는 솔직히 비빔밥처럼 섞어 먹는 것이 아니라 위에서부터 끝까지 그냥 떠먹는 것이다. 난 그렇게 배웠다. 이것 역시 그렇게 먹어야 했는데 모르고 섞어버렸다. 근데 뭐 그것도 그 나름대로 괜찮았고 이렇게 이 가게에서 이 메뉴를 처음 먹어보게 됐다.



우선 메인인 대창 재료 이야기를 하지 않을 수 없겠다. 양은 앞서 말했던 것처럼 살짝 부족했지만 맛은 정말 좋았다. 안에 들어있는 곱이 입안에서 녹는 느낌을 굉장히 좋아하는데 그 맛을 충분히 선사해줬다. 아마 곱창 종류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슨 말을 하는지 아실 것이다. 혈관엔 정말 안 좋다고 하는데 맛은 정말 좋은.. 아무튼 그런 자극적인 맛을 충분히 살려줬다. 그리고 질김 정도도 강하지 않았다. 이게 굽기 스킬이랑 연육 과정이라고 해야하나. 아무튼 그 부분들이 정말 중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껌처럼 씹기도 하는데 그 중간 지점을 정확히 잘 찾아주신 것 같다. 먹는 과정 중에 느끼하거나 이가 아프다거나 그런 부분이 전혀 없었다. 근데 이게 재료마다 다른 것 같은데 어떤 것은 갑자기 잡내가 나는 경우도 있었다. 근데 그 강도가 강한 것은 아니고 예민한 사람들이 살짝 느끼는 정도? 분명히 같은 메뉴를 먹었는데 누군가는 전혀 느끼지 못했다. 나만 살짝 느끼고! 같이 나온 부추나 양파는 솔직히 크게 신경 쓰이지 않았다. 무슨 특별한 맛이 있는 것도 아니고 냉라면 안에 있는 샐러드들처럼 식감이 강한 것도 아니고. 그냥 밥과 대창 두개만 같이 나온 양념과 함께 먹어도 충분히 괜찮았다. 2만원 안되는 가격에 원하는 메뉴 두개 다 만족스럽게 먹고 나올 수 있었다. 역시 여기 맛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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