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뿌링클 치킨 매운맛 버전 드셔보셨나요?

디프_ 2020. 6. 17. 22:11

뿌링클 치킨 매운맛 핫 버전 오랜만에 먹어봤어요


맨날 바삭바삭한 후라이드 먹고 싶다고 해놓고 막상 주문할때는 다른 것을 시킨다. 나만 그런가? 뭔가 또 자극적인 것을 찾다 보니 양념을 주문하기도 하고 처갓집 슈프림을 먹기도 하고 얼마 전 포스팅했던 지코바 숯불 종류를 먹기도 한다. 지금도 생각나는 것은 바삭바삭하고 윤기나고 촉촉한 후라이드 닭다리 하나 뜯는 것인데 또 막상 주문할라고 하면 달라질수도 있겠지. 그래도 이날은 그러지 않았다. 오랜만에 잊고 살았던 메뉴를 먹어보는 날이었다. 한때 이 메뉴에 꽂혀서 거의 두달 동안 줄곧 이 메뉴만 시켜먹었다. 그만큼 맛있었다. 그러다 질리기 시작했고 몇개월 뒤에 또 오랜만에 먹어보니 그때 그 맛이 나지 않아 당분간 잊고 살았다. 먹방에도 잘 안 보이던데 그만큼 잊혀졌다는 말이겠다. 아무튼 그래서 이번에 다시 한번 오랜만에 먹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고 주문한 뒤에 이렇게 음식을 받았다. 달라진 것은 치즈볼이 추가됐다는 것과 평소 부족하다고 느꼈던 소스 하나를 추가 주문했다는 것!



일단 구성은 깔끔하다. 서브 메뉴까지 주문하니 굉장히 알차보인다. 근데 솔직히 치즈볼 5개에 5천원이었나. 하나당 천원꼴인데 여전히 그 값어치를 하는지는 의문이다. 마진 남기는 품목에 낙인 느낌이랄까. 근데 맛은 확실히 있으니까.. 솔직히 굉장히 많은 곳에서 치즈볼 먹어봤는데 bhc가 원조긴 원조다. 여기가 괜히 더 맛있고 내용물도 튼실하고 좋다. 근데 오늘의 주인공은 이 메뉴가 아니고 뿌링클 치킨 매운맛 버전이다. 핫뿌라고 알려져 있는데 생각보다 모르는 사람들도 많더라. 유명한 대표 제품만 알고 이렇게 맵게 나온 메뉴도 있다는 것을 모르는 것 같다. 나도 처음엔 몰랐고 먹방을 보다가 '저건 뭐지?'하면서 알게 됐다. 오랜만에 먹는 메뉴이니만큼 처음 먹었을 때 그 맛이 나길 바래봤다. 근데 일단 속도 달래줄겸 느끼하고 부드러운 것부터 손이 갔다. 그렇게 막 맵진 않은데 그래도 식기 전에 치즈 늘어나게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아 그리고 손장갑을 꼈다. 사실 집에서 먹으면 바로 손을 씻으면 되니까 장갑을 안 끼는 편인데 한번 끼고 난 뒤로 거의 끼게 되더라. 뭔가 더 행동이 과감해진달까. 실제로 더 먹기도 편하고!



그래 이거다. 안에 이렇게 치즈가 가득해야지! 얼마 전에 먹었던 명량은 너무 내용물이 부실했다. 늘어나는 것도 없고 반만 베어물어도 다 딸려나오고. 확실히 원조는 원조다. 차라리 가격 500원, 1000원을 더 받더라도 이렇게 나와야 한다. 요즘은 가성비도 가성비지만 비싸더라도 제품이 그 값을 한다는 느낌을 받아야 소비자들이 기꺼이 지갑을 연다. 나만 그런 것은 아니겠지? 아 그리고 내가 소스를 하나 더 추가 주문한 이유가 있다. 이렇게 치즈볼도 같이 찍어먹기 위해서! 원래는 그냥 다들 기본으로 먹을텐데 나름 이색적으로 이렇게도 먹고 싶었다. 이미 벌써 이렇게 먹는 사람들이 많기도 하고 내가 워낙 모든 소스류를 좋아하니까 충분히 이렇게 먹어도 괜찮았다. 뭔가 느끼함에 느끼함이 추가된다기 보단 달달함이 마무리를 잡아준달까. 아무튼 충분히 괜찮았다. 애피타이저는 끝났고 이제 본격적으로 닭 공략에 들어가야지. 우선 닭다리부터 집어들었다. 닭다리가 두개여서 다행이다.



핫 뿌링클 치킨 처음엔 그냥 먹어볼만도 한데 나도 모르게 소스에 푹 담가버렸다. 사진을 후딱 찍고 제대로 먹고 싶었나 아니면 그냥 이렇게 먹고 싶었나. 나도 모르겠다. 그래도 어쨌든 이렇게 소스와 함께 먹어야 이 메뉴는 어울린다. 그냥 먹으면 뭔가 부족한데 이 소스가 마지막 남은 2%를 잡아준다. 2% 맞나. 20%인가. 아무튼 그렇고 조합이 괜찮다. 맛 후기를 말하자면 누군가는 치토스 같다고 표현도 하더라. 근데 개인적으로 치토스는 모르겠고 그냥 기본맛처럼 중독되는 그런 맛이다. 그리고 예전에 한창 자주 먹을 때는 맵다는 생각을 못했는데 이번에는 유독 매웠다. 오랜만에 먹어서 그런가? 이상하게 맵더라. 입 주변도 계속해서 얼얼하고! 그렇다고 요즘 매운맛을 아예 안 먹은 것도 아닌데 그때는 익숙해져서 그랬나보다. 맛이 변했을 리는 없겠고. 그래도 막 캡사이신처럼 계속 매운맛은 아니고 입 주변이 얼얼한 정도다. 속까지 맵지는 않다. 그리고 우리에겐 매운맛을 잡아줄 치즈볼과 요거트 소스가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됐다.



사진으로보니 저 동그란 것이 괜히 계란처럼 보이네. 실제로 그렇게 크진 않다. 근데 2인 기준 딱 다섯개가 적당하다. 솔직히 2개까진 어찌저찌 먹는다고 해도 세개까지는 무리더라. 배불러서 못 먹는다는 말이 아니라 물린다고 표현하면 적절하겠다. 많은 사람들이 그렇게 말하고 있다. 처음까진 너무 맛있는데 두번째부터 맛이 급감한다고! 나 역시 공감한다. 두개까지가 딱 적당하고 미련남고 깔끔한 것 같다. 그리고 다시 닭 공략에 들어갔다. 닭다리 다음으로 내가 좋아하는 부위인 날개다. 어떻게 보면 제일 좋아하는 부위라고 말할수도 있겠다. 개인적으로 닭은 순살보다 무조건 뼈다. 순살은 먹기에 뭔가 심심하고 맛이 조금 떨어지는 기분이다. 진짜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이렇게 뼈를 발라먹는 것이 재밌기도 하고 괜히 살도 더 맛있는 기분이 든다. 특히 날개 주변을 먹을 때는 은근 살들이 적게 있어서 그런가 이 표현이 맞는지는 모르겠는데 감칠맛 같은 것이 나더라. 계속해서 손이 간다. 실제로 다른 부위들보다 나누기 편해서 먹기도 간단하고!



아 그리고 뿌링클 치킨 핫 버전을 오랜만에 먹었다고 했는데 역시나 오랜만이어도 몸이 기억한다. 수영을 어느정도 배우고 나면 몇년 뒤에 해도 물에는 떠서 이동할 수 있듯이 먹는 것도 마찬가진가보다. 평소 못 먹고 지내는 것도 아니고 오랜만에 먹어도 예전 그 처음 감흥이 떠오르지 않더라. 물론 확실히 질렸을 때보다 맛있게 느껴지긴 했는데 딱 그정도였다. 신세계는 다시 만날 수 없었다. 그래도 이 메뉴를 먹어보지 않은 분들에겐 추천해주고 싶다. 과자처럼 바삭하면서도 적당히 자극적이면서도 깔끔하달까. 물론 먹기엔 계속해서 가루들이 떨어지기 때문에 불편한데 뒷맛이 깔끔하다. 근데 과자처럼 뭔가 건강한 맛이 느껴지지 않는 음식을 싫어하시는 분들은 패스하는게 좋겠다. 비쥬얼에서 느껴지는 것처럼 건강한 맛은 아니다. 뭔가 살도 많이 찔 것 같고 건강에 안 좋을 것 같은 느낌 팍팍이다. 사실 뭐 튀긴 다른 음식들과 건강상의 큰 차이가 얼마나 있겠느냐만 비쥬얼 상으론 그렇다. 아무튼 이날도 잘 먹었다. 내 지나온 맛집 포스팅들을 보면 정말 다양한 것들을 끊임없이 먹고 있구나 싶다. 언제 한번 저거 다 돈으로 계산해볼까나.. 아니다. 요즘은 현실을 회피하고 싶다. 들여다보면 들여다볼수록 자괴감, 비교, 짜증만 올라오지 행복해지지 않았다. 내 마인드 문제인 것 같긴 한데 현실은 현실이니까. 아무튼 이번주는 무슨 닭을 먹을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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