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주일만에 두번 방문한 연어 초밥집
아마 최근 포스팅을 보신 분들이라면 기억나실 곳이다. 삼미식당이라고 최근에 다녀왔던 곳이다. 그 포스팅에 적었던 것처럼 일주일이 되어 이렇게 다시 방문했다. 다만 지점은 다른 곳이다. 이전은 고속터미널, 여기는 명동이다. 다시 방문한 이유는 그때는 야식을 먹어야해서 딱 한 피스만 먹었다. 주문을 하면 총 세개가 나오는데 그중 하나만 먹었다는 말이다. 그래서 뭔가 감칠맛도 나면서 미련이 남았다. 한번 먹을때 팍 배부르게 먹어줘야 하는데 그렇지 못했달까. 그래서 자꾸 생각이 났고 이렇게 오게 됐다. 사실 생각이 나서 온 것은 아니고 처음 먹고 나서부터 다음에 또 와야겠다고 생각했으니 그냥 내 다짐을 지켰다고 보면 되겠다. 맛있기도 했지만 한번 배부르게 먹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주문하기전 여기 장어는 원산지가 어딘지 확인해봤다. 뭐 같은 프랜차이즈라 동일하게 공급받을 테지만 그냥 혹시나해서 물어봤다. 역시나 중국산이 맞았다. 사실 뭐 원산지에 따라 맛을 구분할 정도로 미각이 발달된 편은 아니다. 근데 그냥 단순 가격적인 측면에서 제일 비싼 메뉴였기 때문에 뭔가 중국산을 먹으면 가성비에 안 맞는 느낌이랄까. 그냥 이 시그니처 메뉴를 먹고 말지! 사실 연어 초밥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이 생선에도 그렇게 큰 관심이 있는 것은 아니다. 뭔가 특별한 맛이 없던데.. 뭐 회 자체가 그렇지만 얘는 유독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생선이기 때문에 항상 그 이유가 궁금했다.
근데 이번에 이렇게 집중적으로 일주일간 먹고 나서 그 이유를 살짝 알 것 같기도 했다. 특유의 뭐 확 다가오는 그런 맛은 없어도 씹는 맛이라고 해야하나 푹신푹신한 그 식감도 좋고 먹고 나서 깔끔하달까. 군더더기가 없는 그런 맛이다. 그래서 그냥 편하게 먹을 수 있겠다 싶었다. 무엇보다 가격도 다른 것들에 비해 저렴한 편이라 생각하고! 확실히 사랑받는 것들은 그 이유가 있다. 만약 내가 그 반대라면 난 아직 그 이유를 못 찾았다거나 그 이유와 안 맞는다는거나 둘 중 하나겠다.
사진으로 보면 별로 안 커보이지 싶다. 이따가 밥이 들어가있고 뒤집은 사진이 하나 올라올텐데 그 모습을 보면 정말 크다 싶을 것이다. 나의 경우 그냥 소스를 듬뿍 발라서 한입 크게 넣고 입 안에서 아그작 아그작 씹어먹는 것을 선호한다. 뭔가 반으로 베어 물면 잘 잘리지도 않을 뿐더러 그냥 나랑 맞지 않는다. 여기 가게 자체에서도 저렇게 대왕이 컨셉일테니 통으로 주신 것이겠지. 웬만하면 주는대로 먹는 편이다. 그 주는 것에 사장님의 노하우가 담겨있을테니!
연어 맛은 저번에 경험했기 때문에 신선함은 감소하였고 오늘 목적은 풍족함이다. 일단 한 피스를 크게 먹은 뒤에 마무리 입가심으로 초절임생강을 먹었다. 초절임생강 깔끔하고 좋다. 운영하는 가게측에서도 그 마늘 같은 것 이름 항상 까먹네. 아무튼 그것보다 관리 측면에서 이 초절임 생강이 훨씬 편하시겠지. 그 마늘 같은 것은 둥그래서 음식을 내어주시면서 굴러다닐테니 미관상 좋지도 않겠다. 사실 그 마늘보다 이 생강을 찾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으로 안다. 아마 옛날부터 쌓아온 선입견 때문에 더더욱 그럴텐데 한번 그걸 깨줘야한다. 나의 경우 오마카세집에서 한번 얘가 대량으로 들어간 메뉴가 나와 울며 겨자먹기로 먹은 적이 있는데 그때부터 반해서 지속적으로 찾고 있다. 특유의 알싸함이 아주 좋다.
반으로 잘라진 모습. 내가 잘라서 먹은 것은 아니고 옆 사람이 그렇게 먹길래 이때다 하고 사진을 찍어봤다. 혹시 궁금하신 분들이 있을 것 같아 올려본다. 근데 내 예상과는 다르게 생각보다 잘 잘리나보다. 냉면처럼 막 불편하지 않아보였다. 그리고 이건 개인 입맛에 따라 호불호가 좀 갈릴텐데 개인적으로 이 같이 나온 소스가 너무 맛있었다. 이미 적당히 뿌려주시지만 위 사진처럼 말려있는 부분은 소스가 안 발려져 있기 때문에 펼쳐서 이렇게 생강으로 소스를 비어있는 곳마다 발라주었다. 뭔가 덩어리채로 있으니까 살짝 징그러워보이기도 하는데 먹을 당시에는 그런 것을 느끼지 못했다. 그냥 빨리 입안으로 넣고 싶었다. 소스가 간장은 아니고 약간 점도 있는 것이 별도 제작을 하시는 것 같은데 궁금하다. 살짝 달면서도 뭔가 느끼하지도 않고 딱 적절하달까. 아무튼 재료와 잘 어울리는 맛이었다.
삼미식당 연어 초밥의 뒤집힌 모습이다. 참고로 밥의 경우 우리가 일반적으로 먹는 그 정도의 크기가 들어있는 것이고 회가 큰 것이다. 근데 처음 먹었을 땐 정신이 없어 몰랐는데 그땐 밥도 많은 줄 알았다. 이번에 처음으로 이렇게 뒤집어 봤는데 밥은 그냥 평균만큼 있는 것이었구나. 처음 먹었을 때 왜 밥도 많은 줄 알았지? 처음엔 그냥 뒤집힌 모습이 궁금해서 뒤집어 본 것인데 이왕 뒤집은 것 뭐라도 해보자 싶어서 이렇게 초절임 생강을 양 옆에 놓아봤다. 한번 같이 먹어보고 싶었다. 아마 나처럼 이렇게 먹는 사람은 없지 않을까 싶다. 솔직히 그냥 나오는 그대로 바로 먹지 누가 뒤집어보나. 점점 블로그 병이 생기는 것 같기도 하고.. 편하게 즐겨야 하는데!
아무튼 이렇게 마지막 한점을 해치웠고 깔끔하게 비워진 나의 그릇 모습이다. 와사비에는 전혀 손을 대지 않았다. 평소라면 같이 덜어 먹을 법한데 여긴 다른 소스가 이렇게 같이 나오니 별로 손이 가지 않았다. 일주일만에 두번 방문한 초밥집이지만 이제 당분간은 이 생선 자체를 안 먹어도 될 것 같다. 평소 잘 안 먹다가 일주일만에 풍족하게 너무 잘 먹었다. 원래 질릴 때까지 계속 먹어줘야 하는데 이쯤이면 몇개월은 버틸 수 있을 것 같은 느낌이다. 맛이 없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확실히 뭔가 살짝 물리긴 물리는구나.. 일주일마다 술 안주든 뭐든 계속 먹는 사람들은 뭐에 빠진 것일까. 대충 이해는 가는데 정확히 그 뭔가를 모르겠다. 신기하단 말이지.. 건강에도 좋다는 말 때문인가. 아무튼 결론은 맛있게 잘 먹긴 했는데 당분간은 가지 않을 것 같다. 그래도 나중에 생각나면 여길 올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