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햄버거 맛있게 잘하는 마가리따 은혜씨 수제버거 후기에요

디프_ 2020. 3. 14. 12:19

여행가도 햄버거가 먹고 싶을 때가 있다. 마가리따 은혜씨 수제버거 후기!


본격적으로 제주도 먹방 시작이다. 얘는 별도 여행기 카테고리에 올리지 않고 맛집 주제로 쭉 올릴 생각이다. 사실 대부분 일시적인 유입으로 들어올테고, 그럴거면 내가 여행갔을 때 먹은 것을 쭉 여행기에 올리는 것보다 그냥 그때그때 '이런 가게들을 갔었구나' 하면서 나와 먹거리 취향이 비슷하다고 느끼는 사람은 여기 카테고리를 둘러볼테니 말이다. 사실 방문객을 이해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순간부터 꼬이는거라 생각한다. 근데 지금은 그냥 이 판단이 맞는 것 같아 이렇게 해본다. 여태까지는 여행기에 이런 먹거리들을 같이 올렸었다. 안해본 시도!


평소 포스팅에서도 자주 해왔던 말이지만 아직까지 어디 놀러가면 현지 음식을 경험하는 것을 추구하는 편이다. 그건 처음부터 지금까지 변하지 않았다. 다만 처음엔 100%를 그렇게 먹기 위해 노력했다면 지금은 한 50% 정도? 언제부터 바뀐 것인지 모르겠으나 외국에 놀러가 한식당도 가보고 이런 패스트푸드를 즐기기도 한다. 사실 한식당은 거의 잘 안 간다. 한국에서도 잘 안 먹는데.. 예전 유럽여행 한달동안 갔을 때 3주차였나. 그때 한번 혼자 가봤다. 얼큰한 것이 먹고 싶었나보다. 근데 확실히 외국에서 먹는 한식당은 원재료들이 한국과 다르다보니 그 특유의 칼칼함과 얼큰함이 안 나온다.



이 이야기를 왜 하냐면, 제주도에 도착하자마자 뜬금없이 햄버거 위드 콜라가 생각나더라. 감자튀김 서브에다가. 이유는 모르겠다. 점심으로 돈까스를 먹었는데 왜 갑자기 이 메뉴가 생각났지? 근데 그냥 일반적인 프랜차이즈는 가고 싶지 않았다. 그래도 제주도에 왔는데 뭔가 전문적으로 파는 곳이 있지 않을까 하고 검색을 해봤다. 구글맵에 수제버거 키워드로 검색을 해보았고 숙소 근처에 마가리따 은혜씨라고 가게가 있더라. 구글리뷰 180개에 평점도 3.9로 나쁘지 않았다. 내가 갔을땐 4.0이었는데 지금 보니 0.1점 떨어졌네. 아무튼 메리트는 숙소와 가까웠다는 것 하나와 아직까지 운영을 한다는 것!


원래 가려던 다른 곳은 전화해보니 문을 닫았더라. 다행히 여긴 아직 마감까지 2시간 정도 남아있어서 시간 계산상으로는 충분했다. 그리고 바로 이렇게 달려왔다. 골목길을 헤집고 와야해서 처음엔 차가 갈 수 있나 했는데 안으로 들어오니 이렇게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있었다. 근데 요즘 사람이 많이 없어서 여유로웠던 것이지 사람 많을 피크때에는 여기 주차하러 들어왔다가 못 나가는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겠다. 쾌적한 주차 환경은 아니다. 물론 내가 갔을 땐 괜찮았다. 시간이 늦기도 했고 요즘 사람도 없고.



영업시간 오전 10시부터 자정까지 하는 것으로 나와있는데 요즘은 이슈가 이슈이다보니 갈 계획이라면 미리 전화화여 확인해보는 것이 좋겠다. 내가 갔을 땐 10시쯤 닫았던 것 같다. 애초에 설명도 그때 마감이라고 해주시고. 근데 여기 와보니 이 가게만 방문하기 위해 사람들이 오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솔직히 말해 1층에 사람이 더 많았다. 그래서 '여긴 뭐지?' 하다가 나중에 다 먹고 내려오면서 봤는데 랍스타 이런 횟감류 파는 가게였다. 뭐 충분히 윗집보다 장사가 잘될만한 메뉴였다.


그렇게 계단을 통해 위로 올라왔고 자리를 잡았다. 날이 좀 괜찮았더라면 야외에서도 취식이 가능한 구조였다. 근데 아직은 좀 쌀쌀하다보니 야외에 있는 사람은 없었다. 말했다시피 평일 저녁 늦게 방문하였기 때문에 애초에 사람이 많이 없었다. 딱 내가 들어왔을 때 두 테이블이 있었다. 커플과 아이들 데리고 오신 가족 단위 고객 이렇게. 근데 그 사람들은 온지가 좀 됐는지 슬슬 나갈 준비를 하였다. 아직 우리 메뉴는 나오지 않았는데.. 좀 머쓱했다. 일하시는 분들 아마 우리 오지 않았었으면 퇴근 준비하셨을 것 같은 분위기였다.



메뉴판을 살펴봤다. 사실 먹을 것이 정해져 있긴 했는데 콜라 말고 다른 마실만한 것들이 있으면 골라볼 의향이 있었다. 뭐 이것저것 현지 특성을 반영한 것들이 많았는데 바로 운전을 해야했기 때문에 칵테일이나 맥주 이런 것들은 마실수 없었고 그냥 복잡하게 생각하기 귀찮아져서 콜라를 택했다. 따로 선택할 필요는 없고 수제버거 세트를 주문하면 나온다. 감자튀김과 콜라 포함 가격은 단돈 1만원! 사실 여행지 치고는 나름 합리적인 금액이라고 생각한다. 1만 5천원 받는 곳들도 많으니. 여기 햄버거 재료는 냉종 제품 패티가 아니고 직접 만드는 진짜 100% 수제 패티만을 사용한다고 한다. 그리고 콜라를 커피나 기타 음료로 변경할 경우 2천원 차감한 금액이 적용된다고 한다. 콜라 값이 2천원이라는 이야기!


그렇게 주문을 하고 잠시 기다렸다. 주문과 동시에 조리에 들어가는 것인지 아니면 퇴근 준비를 하시다가 내주시는 것인지 모르겠으나 아무튼 갑자기 분주해지셨고 음식이 나오기까지는 시간이 좀 걸렸다. 그동안 마가리따 은혜씨 내부 구경을 좀 했다. 잘 꾸며놨다. 이런 '우리 지금 제주'라는 것도 귀엽고 저 소라 껍질이라고 해야하나. 저런 것도 딱 놀러온 기분이 들고. 약간 카페 같으면서도 식당 같은면서도 펍 같으면서도.. 아무튼 잘 꾸며놨다. 날 좋을 때 저밖에 누워서 칵테일 한잔하면 딱 좋을 것 같았다.


지금 보니 메뉴판에 감사 이벤트로 매월 말일은 소주 무제한 무료라고 적혀있네. 근데 여행지에서 과도한 음주는 삼가하도록 하자. 정작 즐길 것을 즐기지 못하고 돌아갈 수도 있다. 집 근처에서 많이 마셔도 충분하다. 이건 내가 술을 잘 못하는 사람이라 할 수 있는 말인가.



아 그리고 여기 마카롱도 팔았다. 다쿠아즈라고 하긴 하는데 어디서 봤는데 그냥 표기 차이지 큰 차이는 없다고 하던데. 옛날엔 거의 99% 마카롱 네이밍만 보였다면 요즘은 7:3 정도로 다쿠아즈가 보이긴 하는데 먹어본 경험에 의하면 큰 차이는 없던 것으로 기억한다. 아마 내가 여기 카페 목적으로 왔다면 저 다쿠아즈 먹어봤을텐데 이미 식사를 할 계획이었기 때문에 패스했다. 그리고 다른 카페들에도 충분히 해당 메뉴가 많이 있을 것이라 판단했다. 근데 아니었다. 생각보다 마카롱이나 이런 디저트 판매하는 곳이 많이 없더라.


가게 내부가 막 그렇게 넓진 않다. 그렇다고 좁은 것은 아니고 그냥 적당한 크기랄까. 테이블 사이 간격도 적당히 떨어져 있어서 사람이 많이 온다고 하더라도 그리 복잡하지 않을 수 있겠다. 다만 화장실이 남녀 공용이다. 그래서 한 사람이 들어가면 문을 잠궈서 사용하도록 되어있는데 이 부분이 아쉽다면 살짝 아쉬울 수 있겠다. 내부 역시도 공사가 좀 덜 끝난 느낌이랄까. 아니면 그런 분위기를 살리신 것 같기도 하고!



드디어 햄버거 메인 메뉴가 나왔다. 이게 전혀 어떠한 과정도 거치지 않은 실물 그 자체의 모습인데 메뉴판의 모습과 거의 흡사하다. 내용물도 마찬가지고. 배가 막 많이 고픈 상태는 아니었지만 점심을 먹고 시간이 좀 흐른 상태였기에 빨리 먹고 싶었다. 그래서 바로 포크와 나이프를 들고 썰기 시작했다. 사실 푹 눌러서 한입 크기로 베어무는 것이 제일 맛있긴 하다. 이렇게 썰어먹으면 재료를 따로 따로 먹기 때문에 한입의 사치를 누릴 수 없다. 그래서 정말 감당이 안되는 크기일 경우에만 나이프를 써서 먹도록 하자.


처음엔 마가리따 은혜씨 수제버거 크기에 압도되어 나이프를 쓸까 하다가 자르면서 속재료들이 다 튕겨나갔다. 그래서 그냥 흘리더라도 손으로 먹기로 하였고 꾹 누른 다음에 한입 크게 물었다. 나름 먹을 수 있긴 하더라. 후기를 말하자면 '와 맛있었다.' 뭔가 맛이 없을 수 없는 맛이랄까. 그리고 이렇게 패티가 두껍고 클 경우 자칫하면 질길 수가 있는데 그런 것 하나없이 정말 부드러웠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먹는데 좀 편했다. 원래 가려던 곳을 못가고 어쩔수없이 여길 오긴 했지만 아쉬움이 없을 정도의 맛이라고 해야하나. 이정도면 충분히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속 모습이다. 패티를 확 봐도 두껍지 않나? 근데 느끼함도 없고 질긴 부분 하나 없이 전체적으로 다 부드러웠다. 이게 100% 직접 제조의 힘인 것인가. 감자튀김 역시 뜨겁게 바로 나왔는데 뭐 이건 맛 없는 곳 찾기가 힘들고. 케찹이랑 하나씩 찍어먹으니 서브로 충분했다. 언제 다 먹나 했는데 나중에보니 거의 다 먹었더라. 역시 난 감자튀김을 좋아해.


그리고 사실 이런 패스트푸드 안에 토마토가 들어가있는 것을 별로 선호하지 않는다. 토마토의 경우 즙이 많은 편인데 그게 나오는 것도 싫고 번거롭고 뭔가 귀찮다고 해야하나. 잘 잘리지도 않고! 그래서 대게 빼놓고 먹는 편인데 이때는 그냥 오리지널 그 자체로 다 먹어보기로 해서 그냥 빼지 않고 먹었다. 근데 충분히 괜찮더라. 적당히 건강해지는 것 같기도 하고. 그렇게 맛있게 식사를 즐기고 바로 나왔다. 후기 한줄로 정리하자면 재방문 의사있다. 다만 날이 좀 더 좋은 날에!


그렇게 계산을 하고 밖으로 나왔고 차에 타기 전에 잠시 하늘을 구경했다. 원래 제주도에 이렇게 별이 많았나. 근데 카메라에는 안 담기더라. 그 부분이 좀 아쉬웠다. 그래도 이제 배도 부르겠다 숙소에 들어가 잠만 보충하고 내일부터 다시 제대로 즐기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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