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방어회 겨울 별미 오징어청춘 매운탕까지 먹어보자

디프_ 2020. 1. 2. 21:31

겨울 별미 제철 방어회 오징어청춘 방문해서 매운탕까지 먹었어요


2019년 친구들과 주말에 급으로 만났다. 나를 제외한 다른 친구들으 먼저 만나 있었고 내가 나중에 합류했다. 근데 원래 사전에 약속이 된 만남이 아니라 그냥 동네에서 가볍게 인사만 하고 헤어질 줄 알았다. 근데 갑자기 한 친구가 오늘이 마지막 주말인데 이렇게 그냥 집에 가야겠냐고 물었다. 가도 상관없다고 답했다. 근데 너무 아쉽다고, 이때 시간이 새벽 1시인가 그랬는데 저녁도 안 먹었다고 밥이라도 먹자고 했다. 사실 2시간 전에 치킨을 먹고 와서 배가 고프진 않았지만 뭔가 또 파토내는 사람이 되긴 싫어서 그냥 자리를 지켰다. 그냥 오랜만에 수다떠는 것이 재밌기도 했고.


근데 시간이 시간이고 장소가 장소인지라 문을 닫은 가게들이 많았다. 평소 자주 가던 곳이 불이 켜져있어 뛰어들어갔는데 영업을 마감했다고 했다. 결국 친구 차를 타고 새로운 장소로 이동했다. 나름 번화가인 곳으로 갔고 그렇게 오징어청춘이라는 가게로 들어오게 됐다. 난 처음 와보는 곳인데 꽤나 유명한 곳인가보다. 여길 선정한 이유는 저녁을 먹자고 한 친구가 해산물 요리를 굉장히 좋아한다. 아까부터 겨울 별미 방어회 노래를 계속 불렀다. 제철이라 먹어줘야 한다나 뭐라나. 그래서 이렇게 안으로 들어오게 됐다. 여긴 새벽까지도 많은 사람들이 음주를 즐기고 있었다.



메뉴를 주문했다. 앞서 말했듯이 난 배가 불렀기 때문에 중으로도 충분할 것 같아 중을 먹자고 했는데 친구는 대로 먹자고 했다. 남을 것 같았지만 이 친구가 워낙 이런 음식을 좋아하니 믿고 주문하기로 했다. 얘 덕분에 오마카세 문화도 배웠으니.. 뭐 나름 자부심도 있는 것 같았다. 그렇게 대자 하나와 매운탕을 주문했다. 매운탕은 추가로 없고 별도로 주문해야했고 가격은 이만 얼마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친구가 계산을 해서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주문 후에 생각보다 바로 요리가 나오지 않았다. 그런데 사장님께서 수족관에서 큰 놈 하나를 집어들고 주방으로 들어가시면서 이렇게 말하셨다. 지금 잡아서 해드린다고 말이다. 그 진위여부를 알 순 없지만 새벽 시간이기도 하고 굳이 바로 잡은 걸 안 주실 이유가 없을 것 같아 괜히 나도 이때부터 기대했던 것 같다. 솔직히 큰 맛의 차이는 없겠지만 일단 기분 좋은 스타트다. 갓 잡은 생선이라니!


그뒤로 얼마 지나지 않아 위 사진처럼 듬직하게 방어회가 나왔다. 친구 말로는 저 하얀 부위가 가장 맛있는 부위고 제일 위에 레몬 옆에 있는 부위가 어디랬지.. 아무튼 제일 맛 없는 부위라고 했다. 사실 얘는 작년에 처음 먹어봤다. 참치처럼 그 특유의 기름기가 있었고 친구는 그 맛을 좋아했다. 나의 경우 이전 포스팅에서도 자주 언급했듯이 횟감을 즐기는 편은 아니다. 근데 초밥은 좋아한다. 그래서 사람들이 좀 신기해한다. 아무튼 그런 입맛인데 얘도 먹다보니 맛있긴 했다. 근데 두툼하고 특유의 미끌거리는 식감을 싫어하는 사람은 좀 부담스러워할 것 같긴 하다. 가벼운 맛은 아니다. 근데 먹다보니 확실히 맛있긴 했고 별로 먹지도 않았는데 금새 자취를 감췄다. 대자를 주문하길 잘했다. 나도 은근 손이 잘 가더라..



겨울 별미를 즐기고 있는데 거의 바로 아까 주문한 매운탕이 나왔다. 역시 매운탕은 푹 끓여야 그 맛이 우러난다. 국물이 보글보글 끓는다해서 바로 먹으면 안되고 쫄인다는 마인드로 좀 더 끓여야한다. 그전까지는 웬만하면 밍밍했다. 이번 역시 인내심을 가지고 좀 기다렸다. 근데 성격이 급한 친구는 끓자마자 바로 숟가락을 들고 국물을 마셨고 시원하다며 좋아했다. 의아한 나는 '벌써 우러났다고?'라는 마인드로 한입 먹어봤는데 여전히 좀 내 기준에선 덜 우러났다. 이 친구의 경우 소고기는 살짝 구워도 된다며 거의 바로 먹는 편이긴 하다.


아 그리고 소주의 경우 친구가 그래도 연말인데 한잔은 해야하지 않겠냐며 거의 반강제로 한병을 주문했다. 우선 한잔을 받았는데 나는 별로 당기지 않아 입만 댔고 한 친구는 운전을 해야한다며 마시지 않았다. 결국 혼자 자작을 해서 마시길래 대신 따라줬다. 원래 얘도 그렇게 술을 즐기지 않는 편인데 여자친구가 술을 좋아해서 그런지 자주 마시다보니 요즘은 자기도 즐기는 것 같았다. 그사이 국물이 우러나기 시작했고 나도 맛있게 먹기 시작했다. 사실 배가 불러서 별로 안 먹으려 했는데 워낙 메뉴들이 좀 가볍게 들어가는 편이라 수저가 저절로 손에 계속 올라갔다.



공깃밥도 주문하여 국물과 함께 떠먹었다. 나는 양심상 밥까지 먹진 않았다. 근데 한입은 빼앗아 먹게 되더라.. 근데 정말 딱 한입만 먹었다. 나름 새해 다이어터이기 때문에 좀 자제해야했다. 근데 이거 매운탕 어떤 생선인진 모르겠으나 국물이 확실히 맛있긴 했다. 아마 내가 친구들처럼 저녁을 안 먹은 상태였다면 정말 맛있게 배부르게 잘 먹었을 것 같다. 이미 먹다보니 배가 부르긴 했지만 더더욱 열심히 말이다. 오징어청춘 매운탕 잘한다.


그리고 겨울 별미 방어회 몇 점 안 남은 모습이다. 순식간에 사라졌다. 사실 처음 먹었을 땐 좀 크기도 부담스럽고 그렇게 맛있다고 못 느꼈는데 너무 맛있어하는 친구가 앞에 있다보니 같이 전염된 것인지 나도 더 맛있는 기분이었다. 아니면 정말 제철이라 더 살이 찰져서 맛있는 것인가? 확실히 제철 과일들이 더 맛있긴 하던데.. 그 영향이 있긴 한가보다. 뭔가를 먹을 때 그런 계절들을 고려해본 적이 없어서 잘 모르겠다. 아무튼 오랜만에 정말 리얼 새벽에 야식 잘 챙겨먹었다. 요즘은 하도 밤을 안 새서 오랜만에 이렇게 밖에 있으면 그렇게 피곤하더라.. 나이를 이런 식으로 먹어가나보다. 이제 이런 생활에 익숙해져야겠지. 더이상 젊은 나이가 아닌가보다. 그래도 재밌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