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일본 오키나와

오키나와 쇼핑 이온몰 나고점에서 술, 인형 샀어요

디프_ 2019. 5. 28. 21:26

오키나와 쇼핑 이온몰 나고점에서 술, 인형 샀어요


원래 계획대로라면 그냥 숙소로 복귀해야했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남았다. 그래서 숙소에서 즐길 수 있는 먹거리와 술을 사기로 했고, 근처에 있는 이온몰 나고점에 잠시 들리기로 했다. 간판에 영어로 뭐라뭐라 적혀있어 처음엔 헷갈렸는데 AEON이라고 쓰여있는 것이다.


구글 리뷰 약 1,400개에 평점은 3.9점으로 후기가 그렇게 나쁘지 않은 오키나와 쇼핑 이온몰 나고점이다. 도착하고보니 내 예상보다 규모가 컸고 이미 많은 사람들이 있었다. 평일임에도 불구하고 주차장의 거의 만차였다. 다들 여길 오는 것인지 아니면 이 주변에 다른 갈만한 곳이 있는 것인지는 모르겠다. 우리는 주차와 동시에 바로 이 안으로 들어왔다.



가볍게 한 문장이로 이곳을 정리하자면, 백화점은 아니지만 그에 준하는 쇼핑몰이라고 보면 된다. 마트부터 옷, 잡화까지 있을 것은 다 있었다. 2층에도 뭔가 있는 것 같았는데 올라가보진 않았다. 주어진 시간이 그렇게 많지 않았다. 그래도 우선 전체적으로 한번 다 둘러봐야했다.


과일은 관심대상이 아니었기에 패스했고 유니클로에 들려봤다. 일본이 좀 더 싸다곤 하나 이미 한국에서 기본템으로 여러 옷들을 샀던 터라 또 구매하면 사치였다. 그래서 여기 역시 그냥 훑어보는 것으로 만족하고 패스했다.



대부분 일본 기업으로 알고 있지만 토종 한국 기업인 다이소도 보였다. 최근에 다이소가 아니고 미니소였나, 아무튼 굉장히 흡사한 브랜드를 봤는데 컨셉도 비슷해보였다. 다만 다이소가 훨씬 더 다양한 물품을 취급하고 있었다. 그리고 본의아니게 나의 시간을 뺏은 곳은 여기 가방 판매점이었다.


여기가 정품인지 가품인지는 잘 모르겠으나 나름 규모가 큰 쇼핑몰이니 정품이라 믿어본다. 근데 가격이 상당히 저렴했다. 당시 좀 큰 사이즈의 백팩을 사고 싶었다. 집에 있는 것도 낡은 것은 아닌데 너무 오래 들고 다녀서 한번 바꿔야할 필요성을 느꼈다. 대학시절부터 사용했으니 몇년이 흐른건지.. 근데 이만한 가방을 못 찾겠다. 실용성도 좋고 여태까지 흠없이 쓴 것을 보면 내구성도 좋다. 근데 이렇게 심플한 디자인에 실용성 좋은 가방을 찾지 못했다. 여기서 이것저것 살펴보긴 했는데 가지고 있는 것과 비교를 하니 하나씩 저절로 걸러졌다. 그렇게 시간은 다 쓰고 결국 구매하지 못했다. 



오키나와 쇼핑 가방에 이어 또 생각지 못한 곳에서 시간을 뺏겼다. 바로 인형을 파는 곳이다. 인형을 전문적으로 파는 곳은 아니었고 이런저런 잡화물품 사이에 인형들이 섞여있었다. 물론 인형을 구매하는 목적이 나를 위해서는 아니었고, 친구 강아지가 인형을 좋아한다고 해 가지고 놀라고 하나 사다주고 싶었다. 처음엔 작은 놈이 눈에 들어왔는데 개가 중형견이다보니 이런 것으론 성에 차지 않을 것 같았다.


그래서 좀 욕심을 내다보니 큰놈으로 구매하게 됐다. 위 사진에 나온 시바와 흡사한 인형인데 재보다 훨씬 더 재질이 좋은 아이로 구매했다. 꼭 뭔가를 구매하다보면 이왕 사는거 좋은거 사야겠다로 마음이 변해 과지출을 하게 된다. 근데 이것도 나름 합리화할 수 있는 것이 선물을 매번 하는 것도 아니고 특별한 날에만 하다보니, 그 희소성을 고려하면 또 일리가 있다. 그렇게 인형 2개를 5,940엔 주고 구매했다. 지금 환율로 따지면 약 6~7만원 되려나..? 태어나서 처음으로 인형을 이렇게 목돈 주고 구매해봤다. 그것도 사람에게 주는 선물이 아닌 개에게 말이다. 개가 원하는지 안 원하는지도 모르겠으나, 우선 결론을 말하자면 너무 좋아해 한동안 잘 가지고 놀았다고 한다. 지금은 싫증이 나 그 인형을 들고 흔들어주지 않는 이상에야 관심을 갖지 않지만 말이다. 그래도 나의 선물을 통해 한동안 기뻤다고 하니 괜히 흐믓했다.



이온몰 나고점에 들린 본래 목적인 먹거리와 술을 사야했다. 다들 일본에 놀러오면 꼭 사야하는 기념품들을 사려고 시간을 많이 썼다. 근데 돈키호테 같은 곳과 가격을 비교해본 결과 여기가 좀 더 비쌌다. 돈키호테가 가격이 많이 올라 은근 비싸다는 말을 많이 들어 당연히 AEON몰이 저렴할 줄 알았는데 아니었다.


처음에 뭐 얼마나 차이가 나겠어하며 물건 몇개를 그냥 집어들었는데 아무도 안 사는 모습을 보고 다시 내려놓았다. 그리고 그냥 먹거리 구매에 집중했다. 먹거리는 상대적으로 저렴했고 여기서 한국에 가져갈 술과 컵라면 등을 구매했다. 사실 이런 음식들은 한국에 가져가기가 힘들어 구매해본 적이 없는데 다들 사가니 나도 덩달아 구매하게 됐다. 그리고 일본 컵라면은 친구들도 좋아라하는 것이어서 가성비 있게 기쁘게 해주기 딱 좋은 아이템이었다.


나도 먹어본 종류가 많지 않아 맛은 모르지만 인기있을 것 같은 품목으로 골라봤다. 그리고 술은 사케로 구매했는데, 독하지 않은 그냥 무난한 도수로 하나 가져왔다. 역시 선물용이었고 나는 먹어보지 않아 맛은 모르겠으나 들어본 바로는 아주 괜찮다고 했다. 도수가 낮은 것을 사길 잘했다. 사케는 약해도 사케다.



내가 오키나와 쇼핑으로 구매한 물건들이다. 캐리어 아래를 보면 인형들이 봉지 안에 들어있다. 재네들 덩치가 커서 가져오느라 고생했다. 이당시 날씨가 그래도 춥지 않아 옷을 가볍게 챙길 수 있는 것이 신의 한수였다. 그리고 지금 포스팅을 하면서 안 사실인데 나 저런 딸기잼이 들어있는 과자 같은 것도 구매했었구나.. 근데 저거 어디있지. 난 분명히 먹은 기억이 없는데.. 무슨 맛인지 궁금해진다. 인형을 제외한 간식 가격은 총 2,197엔이 나왔다.


그리고 이전에 일본 봉지라면에 대해 포스팅한 적이 있다. (https://dyourself.tistory.com/356)

당시에 그냥 감으로 때려 골랐는데 다 실패했다. 그래서 이번 컵라면은 비쥬얼로만 고르는 것이 아니라 나름 추천을 받아서 구매했다. 다행히 다들 후기가 좋았고 이중에 유부 우동은 실제로 먹어본 경험이 있어 자신있게 집어들 수 있었다. 한국의 튀김 우동과 맛이 거의 흡사한데 비쥬얼은 넘사벽이다. 손바닥만한 유부가 컵라면 위에 깔려있는데 이게 너구리 라면 미역과는 전혀 다른 별미다. 국물도 진하게 맛있고. 갑자기 또 먹고 싶어진다. 일본으로 떠나기 이제 3주도 안 남았는데 빨리 가고 싶다. 매번 가는 곳이지만 이번엔 색다른 경험을 많이 넣었기에 좀 더 행복하게 지내다 올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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