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일본 오키나와

오키나와 플리퍼스테이크 2600엔 등심 맛보기

디프_ 2019. 5. 2. 21:59
뷰가 좋은 오키나와 플리퍼스테이크 그리고 2600엔 등심

전날은 워낙 늦게 도착해 마트에서 산 음식으로 대충 끼니를 때웠지만 오늘부터는 제대로 챙겨 먹어야 했다. 나에게 여행은 곧 먹방이기에 맛있는 것으로 배를 채워야 했고 그 첫 타자가 오키나와 플리퍼스테이크다. 여긴 그냥 처음에 계획을 세울 때 끼워 넣으려고 찾게 된 레스토랑인데 관광객들에게 이미 유명한 곳 같았다. 많은 블로그에 소개되었고 그로 인해 의심의 눈초리를 거둘 수 없었다. 근데 구글 평점을 보니 4점 이상으로 그렇게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올때까지 갈지 말지 확실하지 않았지만 다들 계획대로 움직이는 것 같아 여기도 덩달아 오게 됐다. 계획은 세웠지만 진짜 올지 몰랐다고 해야 할까. 아무튼 그렇게 입구에 도착했다. 주차 공간은 여유 있었다.

 

FLIPPER이라고 현관에 적혀있다. 일본에는 아직 카드 사용이 안되고 현금만 받는 곳이 많은데 여기가 그랬다. 들어가면 입구에 캐쉬만 된다고 적혀있다. 한국에서는 카드를 안 받는다거나 현금 영수증을 안 해주면 불법으로 신고할 수도 있는데 일본은 어떤 시스템인지 갑자기 궁금해졌다. 소득 신고를 분명히 해야 할 텐데 믿고 하는 건가.. 다들 현금 영수증 처리를 하나.. 개인적으로 못 본 것 같다.

 

본래 메뉴판을 잘 안 찍지만 그래도 외국 음식점이니 한번 찍어봤다. 같은 종류지만 g에 따라 가격을 다르게 판매하고 있었다. 많이 먹는 사람은 큰 사이즈로 주문하면 되겠다.

 

누구 짠 사람도 없는데 다들 filet mignon steak를 주문하길래 그냥 다른 걸 먹어보자 싶어 sirloin으로 주문했다. 영어로 써서 헷갈릴 수도 있는데 다른 사람들은 다 안심을 주문하고 나만 등심으로 했다. 뭐 딱히 맛 차이를 알고 주문한 것은 아니고 그냥 말 그대로 남들이 다 먹는 것 말고 다른 것을 먹어보고 싶었다. 비록 첫끼라 많이 못 먹을 것 같았지만 300g으로 주문했고 가격은 2,600엔이다. 여기 오기 전 한 사람당 예산을 넉넉히 잡아두었기에 랍스터를 제외한 모든 메뉴 선택이 가능했다.

 

굽기는 항상 먹는 미디움 웰던으로 택했고 주문한 메뉴가 나오길 기다렸다. 오키나와 플리퍼스테이크는 딱 steak만 나오는 것이 아니고 위 사진처럼 식전 스프와 샐러드가 나온다. 그리고 마지막엔 주문할 때 택한 커피 혹은 차가 나온다. 나름 세트 메뉴다. 아 그리고 주문 전에 스테이크와 같이 먹을 밥 혹은 빵을 택할 수 있다.

 

기다리고 기다리던 sirloin steak가 나왔다. 비쥬얼이 아주 만족스러웠다. 별도로 테이블에 세팅되어있는 소금과 후추를 뿌렸다. 개인적으로 소금, 후추와 찍어먹는 것보다 맛있는 소스를 발견하지 못했다. 혹시나 해서 별도로 준비된 스테이크 소스랑도 먹어봤는데 역시나 별로였다. 조금 시큼하다고 해야 하나. 소금과 후추를 섞은 것이 최고다.

 

먹기 좋은 크기로 썰었고 바로 입에 넣었다. 역시 고기는 실망시키지 않는다. 다른 사람과 한입씩 바꿔먹기도 했는데 확실히 안심이 더 부드럽다. 개인적으로 고기를 먹을 때 사르르 녹는 것보다 씹는 맛을 좋아하는데 등심은 확실히 그 씹는 맛이 있다. 근데 그 굽기 정도를 잘 택해야 하는 것이 자칫하면 이게 질겨질 수 있다. 여기선 딱 적당하게 나와 씹는 맛도 즐기며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부드러운 식감을 좋아하는 사람이면 안심을 먹어야 하고 나처럼 씹는 맛을 원하면 등심이 낫겠다.

 

근데 등심이 불판 위에 있더라도 조금만 식으면 질겨지기 때문에 좀 빨리 먹어야겠다. 대화를 하면서 먹다 보니 좀 식었는지 나중엔 약간 질겼다. 그래도 한 그릇 싹 비우고 맛있게 잘 먹었다.

 

6명이서 먹은 총 가격은 15,200엔으로 딱 그만큼만 나왔다. 약 15~16만 원 정도 되는 금액인데 현금으로 계산했다. 사실 처음 블로그에 올라온 다양한 글들을 봤을 때 가면 또 한국인 관광객들을 많이 볼 수 있겠구나 싶었다. 근데 의외로 현지인들도 많이 오고 한국인 관광객보단 서양인들이 많았다. 이때가 한국인들이 여행하기 비수기여서 그랬나.. 

 

식사를 마치고 바로 앞에 있는 바다 모래사장 위를 좀 걸었다. 비가 올 날씨라 약간 흐리긴 했지만 뷰가 상당히 좋았다. 온도도 적당하고. 다만 운동화를 신어서 걸을 때마다 모래가 조금씩 들어와 불편했다. 한 여름에 쪼리를 신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뜬금없는 이야기긴 한데, 음식 맛이 호불호가 갈릴진 몰라도 여기 뷰는 정말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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