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유럽 스페인

스페인 자유여행 마지막 날, 정들었지만 안녕

디프_ 2019. 2. 10. 15:34

스페인 자유여행 마지막 날, 정들었지만 안녕

 

 

본의 아니게 티스토리 포스팅도 오랜만이고, 주 컨텐츠인 여행기도 오랜만이다. 지난 휴일에 놀러 갔다 왔는데 그전에 일도 마무리하고 이것저것 바빠 오지 못했고, 또 다녀온 이후론 쉰다는 명목하에 찾지 못하다 이렇게 종일 푹 쉬는 일요일에 왔다. 블로그 자체가 내 공간이면서도 아닌 것 같은 이 어색한 기분..

 

오랜만이니만큼 여행기로 시작하고 싶어 잠시 묵혀뒀던 스페인 자유여행 글을 써본다. 아마 해외여행에 관한 글은 이번 포스팅이 마지막이지 않을까 싶다. 패션을 메인으로 운영하고 있던 네이버에 고민 끝에 여행 카테고리를 확장해 운영할 예정이다. 아무래도 다음 유입에 여행 컨텐츠는 메인 포인트가 아닌 것 같고.. 네이버는 원래 뭐 여행 테마로 운영해본 적이 있기에 크게 무리 없을 것 같다.

 

그래도 네이버와 티스토리는 꾸준히 병행할 예정이다. 다만 티스토리에는 국내에 관한 이야기의 비중을 100%로 가져가지 않을까 싶다. 실제로 다음 검색자들은 그것을 원하는 것 같기도 하고 말이다. 혹시라도 네이버 주소가 궁금하신 분은 댓글로 알려주시면 좋겠다. SNS의 핵심은 연계라고 하지만 나는 뭔가 왜 다 분리하고 싶은 걸까. 아마 드러내고 싶은 색깔이 각기 달라서인 것 같다.

 

 

이 공간이 익숙한 분이 있을까..? 지난번 우연히 길거리에서 오페라 공연을 봤었을 때 그 장소다. 짧게 봤던 시간이 너무 아쉬워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다시 찾아왔다. 그때는 이 위층까지 올라올 수 없었는데 오늘은 문이 열려있어 이렇게 올라와봤다.

 

여기에 도착한 시간이 대충 9시 정도였는데, 오기 전 까르푸에서 물이랑 쵸콜렛 등 가벼운 간식거리를 샀다. 총 3.29유로를 썼는데 1유로짜리 과자의 양이 대박이어서 이걸 대량으로 사 갈까 잠시 고민했다. 아무튼 그렇게 할아버님들을 기다리기 시작했다.

 

 

그전 공연은 어느 여자분의 공연이었다. 혼자서 하시는 공연임에도 불구하고 공간이 공간인지라 목소리가 크게 울려 퍼졌다. 너무나도 멋있었지만 난 기다리고 있는 공연이 있었기에 덜 설레였다. 기다리는 와중에 할아버님들이 오셨다. 근데 전날 워낙 어두운 곳에서 공연을 봤었기에 동일 인물이 맞는지 확신이 가지 않았다.

 

여기의 위치를 정확히 말하자면, Catedral de Barcelona 옆 골목길이다. 매일 밤 9시 언저리에 이렇게 공연이 펼쳐지나 보다. 어제와 오늘 둘 다 같은 시간 같은 공간이었다. (해당 공연 포스팅 : https://dyourself.tistory.com/493)

 

 

계속해서 기다렸는데 내가 어제 만난 분들은 다시 나오지 않으셨다. 그래도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계속해서 기다렸다. 그만큼 정말 다시 라이브를 듣고 싶었다. 어제 그 시간이 대략 10시 정도였으니 그때까지만 기다려보기로 했다.

 

그동안 바로 앞에 있는 광장에 나와 잠시 걸었다. 여기 역시 길거리 공연이 펼쳐지고 있었다. 딱 여기 이 시점에서 서로 사진을 찍어주는 한국인 커플을 봐서 잠시 부러워했었는데.. 오랜만에 다시 그때 기억이 난다. 포스팅은 가끔 이렇게 추억을 되살려준다. 그래서 블로그를 못 끊나보다.

 

 

그렇게 다시 공연 장소 앞으로 왔는데 아까보다 사람이 확실히 많아졌다. 그래서 기다리던 분들이 오셨나 했는데 아직 그 여자 분이 공연을 이어가고 계셨다. 거의 한 시간 동안 라이브를 하고 계셨는데 아직도 성량이 어마무시했다. 여긴 그냥 일반인이 오는 곳이 아닌 건가..? 대단했다. 만약 전날의 감흥이 덜 가셨다면 오늘 역시 크게 감동받을 뻔했다.

 

그렇게 한 시간 동안 기다렸는데 할아버님들은 다시 나타나지 않으셨다. 매일 오시는 것은 아닌가 보다. 스페인 자유여행 마지막 날 본의 아니게 가장 돈을 적게 쓰게 됐다. 뭐 체해서 딱히 음식이 안 땡기기도 했고.. 마지막 날이라 일정도 없었고.. 공연으로 기분 좋게 마무리하고 싶었는데 좀 아쉬웠다.

 

약 2주간 흘려보냈던 스페인 자유여행, 이젠 정말 마지막이다. 자고 일어나면 다시 프랑스 파리로 떠나게 된다. 해외여행 특성상 한번 지나갔던 곳을 언제 또다시 올지 모르겠다. 내가 갔던 발걸음이 평생 단 한 번일 수도 있다. 오랜 시간 유유자적하게 머무르다보니 정들었고.. 안녕이다. 다음에 오게 되면 더 알차게 놀아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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