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유럽 스페인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 토사 데 마르 당일치기

디프_ 2018. 12. 16. 17:30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 토사 데 마르 당일치기

(Tossa de Mar, Costa Brava)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 '무사히 제때 도착한다'라는 첫 고비는 우선 넘겼다. 이제 다시 돌아가기 전까지 주어진 시간을 행복하게 보낼 일만 남았다. 우선 토사 데 마르 메인인 해변가로 걸었다. 당일치기인 만큼 시간이 많이 없으니 좀 부지런해야 했다.

 

 

한 10분 정도 걸으니 바로 바다가 나타났다. 오는 길에 느꼈는데, 이렇게 조용한 도시는 처음이었다.

 

정말 돌아다니는 사람이 없었고 젊은이들이 없었다. 평일이고 주말이고를 떠나서 도시 자체가 한산했다. 그래서 좀 신기했다. 문을 연 가게도 많이 없었고 관광객도 많이 없었다.

 

 

그래도 Tossa de Mar 모래사장 위에서 다녀갔던 사람들의 발자취는 볼 수 있었다. 사실 이때가 유럽여행 비수기여서 가는 곳마다 사람이 별로 없기도 하고, 무엇보다 토사 데 마르는 바다와 휴양지이기 때문에 이 날씨엔 사람이 없을만 했다. 조용해서 좋았지만 해수욕을 즐기기엔 매우 추웠다.

 

 

그래도 혼자서 잘 놀았다. 인스타그램에서 많이 보던, 손 위에 모래를 올려놓고 바람에 흩날리는 영상도 심심해서 찍어봤다. 다행히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에서도 데이터는 잘 터져 친구들에게 영상을 실시간으로 보내줄 수 있었다. 바람도 적당히 불고 햇빛이 아직 살아있어 그렇게 많이 춥진 않았다. 여기서 파도 구경하겠다고 가까이 갔다가 얘가 갑자기 내 예상보다 더 높이 올라와 한 발이 홀딱 젖기도 했다. 이때 옆에 지나가던 관광객과 눈이 마주쳐 서로 웃었다.

 

 

그리고 아까 사온 도리토스를 하나 꺼냈다. 이 당시에만 해도 몰랐는데, 유럽여행을 다니면서 얘를 자주 사 먹다 보니 얘네가 진행하는 광고가 눈에 종종 들어왔다. 정말 잘 만든다. 한국에서만 아직 인기가 없지, 약간 외국의 썬칩 같은 느낌이다. 맛도 좋다.

 

유유자적하게 앉아 과자를 먹고 있으니 비둘기들이 하나둘씩 다가왔다. 너무 가까이 오는 애들이 있으면 내쫓기도 하며 잠시 시간을 보냈다.

 

 

발걸음을 옮겼다. 사실 바르셀로나 근교 여행을 워낙 급와서 여기엔 해변가만 있는 줄 알았는데, 옆에 성벽 같은 것이 보이기에 한번 가보자 싶었다. 공교롭게 같이 올라가는 분들이 있어 혼자 오르는 듯한 기분은 들지 않았다. 내 걸음걸이가 빨랐지만 사진을 찍기 위해 중간중간 멈췄었는데 그래서 보조가 맞았다. 유럽 분들 같았는데 친구들과 다 같이 놀러 온 것 같았다.

 

 

아래에서 볼 땐 굉장히 낮아 보였는데 경사가 좀 있었다. 그러다 보니 금새 높은 곳으로 올라올 수 있었다. 토사 데 마르 당일치기에서 생각지도 못한 뷰가 눈에 들어왔다. 사실 이런 장관은 생각지도 못했는데 너무나도 아름다웠다. 날씨만 좀 따뜻했거나 혼자가 아니었다면 이 순간을 더 즐기고 싶었다. 근데 뭐 혼자 처음 있는 것도 아니고 춥기도 하고 몸 상태도 별로 좋지 않아 한 5분간 멍하니 서서 저물어가는 노을을 본 뒤 발을 옮겼다.

 

 

요깃거리도 하고 잠시 편하게 앉아 쉬고 싶어 뷰가 좋은 레스토랑에 잠시 들렸다. 사실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남기도 했다.

 

 

노을이 져가는 바다를 바라보며 가볍게 식사를 즐겼다.

 

새우와 오렌지 주스를 주문했는데 가격은 총 9.3유로로 저렴한 편은 아니었다. 근데 여긴 음식값만 지불하는 것이 아니라 이 자연경관까지 가격에 포함된 것이니 전혀 비싸게 느껴지지 않았다. 그리고 양이 별로긴 했는데 내장도 다 발라져 있고 무엇보다 확실히 맛있었다.

 

 

그렇게 있다 보니 어느새 5시가 지났다. 이제 슬슬 barcelona로 돌아가는 버스를 타러 내려가야 했다. 내려올 땐 아까 왔떤 길과는 다른 방향으로 내려와봤다. 근데 여길 구경하는 재미가 쏠쏠했다. 다 사람들이 사는 곳 같은데 되게 동화 속 세상 같았다. 거리도 깨끗하고 집들이 정말 아기자기하게 붙어있었다.

 

 

이렇게 예쁠 줄 알았는데 좀 일찍 내려와 천천히 구경하며 갈 걸 그랬다. 마음은 더 있고 싶었는데 내 발은 빠르게 움직였다. 사실 위에서 시간을 좀 때운다는 느낌이 없지 않아 있었는데 좀 아쉬웠다. 날은 점점 어두워져 가고 지나가는 행인은 하나도 없고, 살짝 무섭긴 했는데 여기 전부가 나만을 위한 공간인 것 같아 즐기기로 했다. 이 아래로 내려가 바다를 더 가깝게 맞이하고 싶었으나 시간이 없어 그러진 못했다.

 

 

그렇게 Tossa de Mar 당일치기를 끝내고 버스 티켓을 끊으러 아까 내렸던 곳으로 돌아왔다. 근데 티켓 오피스가 여전히 닫혀있었다. 불안해졌고 인포메이션을 찾아 들어가봤다. 다행히 일하시는 분이 계셨고 이런저런 상황을 설명해주셨다.

 

우선 티켓 요금은 버스 기사에게 바로 내면 되니 걱정말라 하셨다. 그리고 밖은 추우니 버스가 오기 전까지 이 안에서 기다려도 된다고 말씀해주셔서 그러기로 했다. 그렇게 좀 앉아있으니 내가 안쓰러우셨는지 버스 말고 다른 루트를 알려주셨다. 기차를 타고 갈 수 있는데 아까 내렸던 곳에서 버스를 타고 기차역까지 가면 된다고 했다. 위 메모장은 그 내용을 설명해주신 부분이다. 간단히 말하면 한 시간을 기다리면 아까처럼 버스타고 한번에 가면 되는 것이고 얘를 타고 가면 시간을 좀 더 절약할 수 있었다. 근데 위 루트대로 가는 것과 실제 도착 시간의 차이가 많이 나지도 않고 무엇보다 길을 한번 헤매면 다시 숙소로 못 돌아갈 것 같아 그냥 원래대로 가기로 했다. 이때 그럼 그러라며 프리와이파이도 알려주셨다.

 

 

버스 요금과 지폐 단위가 맞지 않아 하나 바꿔 잔돈을 구했다. 6시 55분 버스를 타야해 30분부터 나와 기다렸다. 그냥 마음이 계속 불안했다. 그렇게 barcelona행 버스가 도착했다. 밤이 되니 너무 추웠는데 문을 미리 열어주지 않고 정확히 15분 전인 40분에 문을 열어주셨다. 마지막으로 노드역으로 가는 것을 확인했고 현금 12.15유로를 지불하였다. 계산기가 다 있어 이렇게 영수증을 받을 수 있었다.

 

오후 8시 30분쯤 노드역에 도착할 수 있었다. 올 때는 갈 때보다 더 빨리 왔다. 이유가 뭔지는 모르겠으나 한국에서도 외국에서도 항상 그렇다. 갈 때보다 올 때 더 빠르다. 도로가 다른가..? 아무튼 차가운 몸을 녹이고 싶어 숙소 호스트에게 추천받은 국숫집을 가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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