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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물머리 핫도그 양평 원조 가게를 가자

디프_ 2019. 1. 8. 23:12

두물머리 핫도그 양평 원조 가게를 가자

 

 

서울 근교에 위치하고 있어 사람들이 자주 놀러 가는 양평 두물머리는 핫도그로 유명하다. 연잎으로 만들어 나름 특별하다고 하던데 나도 어릴 때 여기 처음 와서 핫도그를 먹어보고 정말 맛있었던 기억이 난다. 그래서 여길 오려고 했을 때도 가장 먼저 이게 생각났다. 배가 불러도 꼭 하나를 혼자 다 먹어야겠다 생각했다. 그만큼 그때 기억이 좋았고 또 먹고 싶었나보다.

 

오랜만에 이렇게 왔는데 읭? 그때와는 다른 곳에 이렇게 새로운 가게가 있었다. 여기가 주차를 하고 들어가는 입구였는데 위치가 바뀌었나 싶었다. 바로 옆에 관리소가 있길래 여기가 원조 가게가 맞냐고 여쭤보니 여기가 아니라 내부에 있는 곳이 오래된 곳이라고 말씀해주셨다. 내 기억이 맞았다. 만약 나도 여길 처음 와봤으면 여기가 원조 가게인 줄 알고 사 먹을 뻔 했다. 맛의 차이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처음이 좋은 거니까.. 그래서 여긴 패스하고 안으로 들어가봤다.

 

 

내 기억 속에 남아있던 가게가 눈에 들어왔다.

 

이 주변에 사람이 엄청 많았다. 줄도 꽤 길었는데 워낙 바로바로 나와 줄이 금방 빠지니 크게 낙심할 필요 없다. 그때는 실내 공간이 없었는데 어느새 이렇게 생겼다. 하긴 그때가 벌써 5년도 더 되었으니 변할 만도 하다. 장사는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히 잘 되고 있다.

 

 

메뉴가 간편하게 고를 수 있도록 간단해 좋았다. 매운맛과 순한 맛이 있었고 각각 하나씩 먹어봤다. 개인적으로 매콤한 맛을 좋아해 매운맛이 더 맛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의외로 순한 맛이 더 맛있었다. 매운맛이 조금은 안 어울리는 느낌이다. 그리고 좀 신기했던 부분은 맥주를 팔고 있었다. 대부분 여길 자동차를 끌고 오지 않나? 운전자만 먹지 못하는 것인가.. 자전거 동호회분들도 보였는데 뭔가 딱 운동 후 갈증 해소를 원하는 사람들을 위한 타겟 같은데 술 먹고 사실 자전거를 타는 것도 안된다고 들었다. 음주 운전이라고 그랬던 것 같은데 확실하진 않다.

 

 

무슨 음식을 먹든 소스를 최대한 많이 먹는 편이다. 그냥 그게 맛있다. 삼겹살엔 고추장과 요즘 꽂힌 와사비, 피자엔 갈릭디핑소스, 후라이드치킨엔 양념소스와 소금 등.. 근데 이렇게 먹으면 가끔 본연의 맛을 못 즐길 때가 있다. 근데 괜히 소스가 없으면 허전하다. 그래서 양평 원조 가게에서 두물머리 핫도그를 주문할 때도 소스를 좀 많이 묻혀달라고 하려 했는데 그냥 이번엔 참았다. 주는 대로 한번 먹어보고 싶었다.

 

정말 몇 년 만에 이렇게 먹어봤는데 기대가 너무 컸던 탓일까. 맛은 훌륭하긴 했는데 예전 그 맛이 안 났다. 그땐 진짜 맛있어서 다 먹고 또 사 먹고 싶었는데 이젠 '음 맛있네 이정도면 됐다.' 이런 느낌으로 바뀌었다. 근데 개인적으로 맛이 변한 게 아니라 내가 나이가 먹으면서 이곳저곳에서 다양한 음식을 먹다 보니 내 입이 좀 건방져졌다는 생각이 들었다. 양평 두물머리 핫도그 맛은 여전히 괜찮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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