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봄 그리고 홍대 카페

디프_ 2017. 3. 15. 23:28

봄 그리고 홍대 카페

 

봄

 

 

오랜만에 적는 일상 글이다. 하루는 회사 점심시간에 오랜만에 근처에 있는 공원에 나왔다. 바로 옆에 대사관이 있어서 나름 공원을 이쁘게 꾸며놓았다. 겨울 내내 날이 추워서 한번도 안 왔었는데 요즘 회사 안에만 있기에는 정말 싫은, 나들이 가기 아주 좋은 날씨여서 점심을 빨리 먹고 나와봤다. 자주 오던 공원이었는데 뭔가 기분이 이상했다. 딱 작년에 입사하고 한달도 안 되었을 땐가. 뭐든게 낯설었을 때 벛꽃구경을 하러 팀원들이랑 다 같이 이 곳을 왔던 때가 기억이 난다. 처음 해보는 사회생활이기도 했고 약간은 얼어있었을 때라 모든게 새로웠는데 그때 여의나루 길가로 쭉 이어져 흩날리던 벛꽃잎들이 지금도 기억이 난다. 이미 친해서 서로 사진찍고 있는 팀원들을 보면서 이런저런 생각이 들기도 했었는데.. 참 시간이 빠른 것 같다. 막상 지나보낼 때는 지겹게 안 가는 것 같지만 말이다.

 

요즘은 그럭저럭 잘 지내고 있다. 회사를 관두고 다녀야지했었던 운동을 일이 끝나도 꾸역꾸역 열심히 가고 있어 나름 스트레스도 잘 풀고 있다. 업무적인 것도 가끔 몰릴 때가 있고 '이게 내 일이 맞나' 싶은 경우도 종종 있지만 그냥 하다보면 하게 되고 결과는 나오게 돼있는 것 같다. 대부분의 일들이 위에서 컨트롤되기 때문에 힘이 빠지는 경우도 있고 주입식 업무를 한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는데 너무 힘들 때는 이를 장점 아닌 장점으로 승화시켜 약간은 방임적인 업무를 하는 경우도 있다. 회사를 위해서나 나를 위해서나 안 좋은 생각이지만... 여태까지 한 두 번 정도 그랬던 것 같다. 얼마 전 '퇴사를 결심한 순간 회사가 재밌어졌다.'라는 글을 읽은 적이 있다. 번역판도 출판됐다고 하니 책을 읽은 뒤 이에 관한 내용은 다시 포스팅해보려한다. 

 

 

홍대 카페

 

 

불금 날! 오랜만에 친구들과 저녁을 먹고 카페를 왔다. 요즘따라 초밥이 왜 그렇게 먹고 싶은지.. 이 날도 초밥을 먹었다. 너무 배불러서 한 두개를 남기고 왔는데 포스팅을 하고 있는 늦은 시간인 지금, 약간 생각이 난다. 개인적으로 친구들을 만날 땐 현실을 잊고 싶은 경향이 있다. 그냥 어릴 때처럼 생각없이 놀고 수다떨고 싶다. 평소에도 너무 많은 생각을 하니까.. 적어도 이 시간만은 뭔가 해방감을 느끼고 싶다. 그런데 영업 쪽 일을 시작한 지 얼마 안된 친구가 한명있는데 요즘따라 너무 열정이 넘친다. 아무 생각도 하고 싶지 않은데 같이 있으면 자꾸 생각을 하게 만든다. 뭐든 열심히 하면 좋은거지만.. 항상 그 중간을 찾는게 정말 어려운 것 같다. 어렸을 땐 평범하다는게 제일 힘든거다라는 말이 와닿지 않았었는데 이제는 살짝 무슨 의미인지 알 것 같다.

 

요즘 평일은 항상 같은 패턴이다. 출근하고 퇴근하고 밥 먹고 운동하고 자고. 운동 안가는 날은 그냥 하고 싶었던 것들 하고 자고. 주말은 항상 무엇이든 하려고 노력한다. 말 그대로 자유시간인데 그냥 흘려보낼 순 없었다. 초기엔 다음 한 주를 위해 재충전의 시간을 가졌었는데, 어느정도 적응된 이제는 휴식이 아니라 하고 싶었던 것들을 하는게 재충전이 된다. 일주일에 이틀. 유한적인 시간을 의미없이 흘려보내기엔 너무 아까우니까. 이번주는 친구들과 오랜만에 1박 2일로 놀러갈 예정이다. 일찍 결혼한 친국 한명있는데, 곧 호주로 돌아간다. 돌아가기전에 다 같이 모여 술 한잔하며 재미있게 보낼 것 같다. 오랜만에 스트레스나 실컷 풀어야겠다. 왜 다 항상 오랜만인 것 같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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