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스테로이드 과정, 그 첫 시작.

(Skin steroid side effects) 

 

회복 후 일본을 놀러갔을 때의 모습. 

 

이 포스팅은 약 2년전 잘못된 스테로이드 사용으로 인해 부작용을 겪고 결국은 이겨낸 과정을 담은 이야기다. 그 당시 생전 처음 겪어보는 상황인지라 어떻게 대처해야할지 몰라 이곳저곳 정보를 얻기 위해 기웃거렸던게 생각이 난다. 뜻밖에도 나와 비슷한 상황에 놓여있는 사람들이 많았고, 그분들과 서로 의견공유를 하며 상당한 도움을 얻었었다. 그래서 나도 누군가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과거에 운영하던 곳에 포스팅을 했었는데, 티스토리로 이사 온 지금. 그 내용을 살려 다시 포스팅하고자 한다.

 

탈스테로이드 과정, 그 첫 시작.

아직도 기억이 난다. 2014년 12월 15일. 살면서 제일 힘들었던 시간을 갖기 시작한 첫째 날이다.

우선 간단하게 탈스테로이드가 뭐냐하면 스테로이드를 탈(=벗어난다)한다하여 스테로이드를 더 이상 사용하지 않고 중지하는 것을 의미한다.

 좀 더 보충하자면, 스테로이드라는 약은 잘 쓰면 명약이지만 잘못쓰면 독약이 되는 약물이다. 이 약을 사용할 시 짧은 시간에 효과를 보고 끊어야하는데 탈스테로이드 과정은 이 약을 단기간이 아닌 장기간 오남용하여 부작용이 발생해 어쩔 수 없이 내 몸의 자생적인 회복을 위해 거쳐야하는 과정을 의미한다. 이 과정의 목표는 장기적으로 사용하던 이 스테로이드를 그만 사용할 시에 오는 부작용을 감안하고서라도 스테로이드 사용을 중단하여 피부가 외부의 약물 유입없이 회복하여 원래 상태로 돌아오도록 하는 것이다. 즉 이미 중독되어버린 스테로이드에서 벗어나 스테로이드 없이도 과거처럼 일상생활이 가능한 것을 말한다.

 

앞으로 위와 관련한 내용의 포스팅은 3~5회로 나눠서 할 예정이다. 그 안에 담길 내용은 내가 왜 탈스를 시작했고 어떻게 견뎌왔으며, 그때그때 어떠한 방법으로 관리를 했고 다 회복한 지금은 과거처럼 어떻게 생활을 하고 있는지로 마무리 지을 생각이다.

 

우선 내가 만났던 대부분의 탈스인들은 80%정도 이상이 나의 상황과는 달랐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어릴때부터 겪어오던 혹은 갑작스럽게 생겨난 아토피때문에 병원을 방문했다가 스테로이드를 처음 접하게 되어 오랜시간 사용해왔던 것 같다. 처음에 어느정도 효과를 보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그 효과는 미미해져갔고 증상은 누그러들 기미가 보이지 않아 찾다찾다 탈스라는 것을 알게 되는 것 같았다. 그러나 나의 경우는 아토피는 전혀 없었고 그렇다해서 피부가 엄청 안 좋지도 않은, 그냥 여드름이 주기적으로 한 두개정도씩 나는 일반 성인 남성이였다. 그러다 문득 소위 말하는 '연예인 피부'가 되고 싶어 피부관리를 위해 피부과를 방문했던 것이 그 시작이었다. 방문한 피부과에서는 관리와 동시에 데스오웬로션이라는 스테로이드제제를 병원에서 제공하는 스킨에 희석하여 사용하라고 하였고 그 스킨을 약 1년정도 사용하였다. 초기 한달은 기존의 방치해오던 피부를 관리하느라 별 효과가 없었지만 둘째 달부터는 진짜 누가봐도 좋아보이는 연예인 피부가 되어있었다. 그 당시엔 레이저 및 관리로 인해 효과를 봤구나 생각했었는데 지금 돌이켜보면 이 스킨에 희석한 데스오웬로션이 큰 역할을 했었던 것 같다. 태어나서 아무리 약한 등급의 스테로이드라 할지라도 한번도 피부에 써본 적이 없어 그 효과는 엄청 컸을테니 말이다. 이 스킨을 사용한 1년동안 중간에 한달정도 끊은 적이 있었는데 이때는 이 병명에 대해서는 전혀 몰랐고 그냥 '피부과를 안간지 좀 오래되서 약간 피부가 올라왔겠거니' 하고 재방문하여 다시 썼던 기억이 난다.

 

그렇게 스킨을 사용한지 1년이 지났다. 그리고 작년 12월. 점점 변해가는 상태와 의존하는 모습을 보며 사태의 심각성을 깨달았다.

스테로이드의 무서움을 알고 과감히 스킨을 끊고 피부과도 끊었다. 한 나흘정도 지났을까. 얼굴 피부가 알레르기 혹은 아토피가 걸린 것 마냥 전체적으로 붉어졌다. 또 전에 없이 매우 건조해지고 간지러워지기 시작했다. 이때까지만해도 이게 정확히 '탈스테로이드 과정이구나'라는 것을 깨닫지 못했다. 목 부분에 두드러기가 생기기도 했었는데 그냥 '내가 어제 뭘 잘못 먹었구나. 내과 가야겠다.'라는 생각만 들어 동네 병원을 가 약을 처방받았다. 이때 당시에도 정확히 깨닫진 못했었는데, 처방받은 약에는 스테로이드 성분이 들어있는 약이 포함되어있었다. 그 약을 먹고 다음날이 되니 빨갛게 돼있던 피부가 정상으로 돌아오고 두드러기 역시 말끔히 들어가 있었다. 이때까지만해도 정말 단순히 두드러기인줄 알았다. 나중에 이 상황을 다시 곰곰히 생각해보니 1년동안 외부에서 유입해오던 스테로이드를 일시적으로 끊으니 몸에서 거부반응을 일으킨 것이고, 때마침 내과에서 처방해준 약에 스테로이드가 포함되어있어 그 증상이 일시적으로 다시 들어갔던 것이였다. 이 단순한 케이스만 보더라도 이 당시 내 몸은 스테로이드에 적응해있었던 것을 파악할 수 있다. 위 기간동안 나는 데스오웬로션이 포함된 스킨을 끊은 상태였고, 내과에서 처방받은 약을 중단하고 며칠 지나지 않아 동일한 증상이 다시 생겨났다. 이게 음식을 잘못 먹어서 생기는게 아니라는 것을 이때 처음 인지하기 시작했다. 상황이 이렇게까지 심해지리라곤 예견하지 못했지만, 이왕 시작하기로한 것이니만큼 마음을 독하게 먹기로 다짐했다. 사실 선택의 여지는 없었다. 임시방편으로 다시 독한 스테로이드를 덮어 피부를 돌린다한들 일시적이기 때문이고, 이 약에서 벗어나려면 언제가는 거쳐야하는 과정이었기 때문이다.

 

< 다음 포스팅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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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드러기때문에 어릴때부터 자주 다니던 내과를 방문했을때 의사선생님과의 대화내용 중 일부다. 피부과전문의는 아니시지만 그래도 같은 의사선생님이시기에 궁금한 부분을 여쭈어봤다.

 

나: 데스오웬로션이라는 스테로이드 제제를 스킨에 희석해 1년정도 피부에 쓰고 있는데 괜찮은건가?

의사선생님: 스테로이드는 단기간에 써야한다. 피부과에서 스테로이드를 많이 쓰고 있는건 알지만 왜 그렇게 쓰는지 이해가 가지 않는다.

나: 내가 지금 그 스킨 사용을 중단했는데 그러고 몇일 지나지않아 지금과 같은 증상이 생겨났다. 혹시 이것 때문이라고 생각해도 되나?

의사선생님: 확신할 수 없다. 그러나 그럴수도 있다.

나: 그렇다면 지금 이 증상을 떠나서 이 스킨을 더 이상 안쓰는게 맞는건가?

의사선생님: 그렇다. 오래쓰면 안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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