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스테로이드 회복기

스테로이드 부작용. 피부 가려움증 치료와 항히스타민제

디프_ 2017. 1. 10. 21:51

[스테로이드 부작용]

피부 가려움증 치료와 항히스타민제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겪으면서 거의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집에만 있었다. 준비하던 공부가 있었는데 도저히 집중할 수 없기도 했고 집에만 있으면서 뭘하는게 그나마 도움이 될까 생각하다가 본격적으로 탈스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이라는 말처럼 앞으로 내가 탈스를 하면서 겪게 될 증상들은 무엇이고 왜 그런 것인지 또, 그에 따른 해결책은 무엇인지 알아보기 위해 인터넷을 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금은 약간 변질되어버린 듯하지만 나와 비슷한 스테로이드 부작용을 겪고 있는 사람들이 모인 카페를 찾을 수 있었고, 이 곳에서 초기에 큰 도움을 얻었었다. 대부분은 어디서 쉽게 하소연할 수 없는 현상황에 대한 공유와 그를 통한 감정적인 해소가 전부이긴 했는데, 그것만으로도 좋았고 물론 실질적인 도움을 얻기도 했다.

 

그렇게 스테로이드를 끊고 내가 겪은 첫 부작용은 극심한 피부 건조였다. 원래 피부는 복합성이여서 유분기가 있는 화장품은 피했었는데 태어나서 처음으로 그렇게 유분기 가득한 로션과 크림을 얼굴에 발랐던 것 같다. 그렇게 며칠이 지났을까, 극심한 피부 가려움증이 동반되었고 이로 인해 잠도 쉽게 못자고 자다가도 가려움으로 인해 깨는 지경에 이르렀다. 정말 너무나도 힘들었다. 인간의 기본욕구 중 하나인 수면욕이 개인의 의지가 아닌 타의 것으로 인해 불충족되는 부분, 또 이게 내 잘못이 아닌데 왜 이래야하냐는 생각때문에 더 힘들었던 것 같다. 아마 직접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절대 이해하지 못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상황을 어떻게 해야할까 알아보다가 '항히스타민제'라는 약에 대해 알게 되었다.

 

이 약은 Steroid 제제가 아니기때문에 그에 따른 부작용을 겪을 일이 없고, 피부 가려움증 치료 즉 알레르기에만 효과가 있는 약이라고 한다. 이미 약에 한번 데인 입장이기 때문에 약에 대한 의심이 매우 커진 상태에서 항히스타민제를 복용하기에는 사실 겁이 조금 났다. '아무리 내성이 없다해도 이것도 약인데 과연 괜찮을까?'라는 생각과 함께 말이다. 그래서 이를 복용하기 전, 피부과 의사님 세분과 한의사님, 또 약국을 다섯군데 돌아다니며 약사님들에게 이 약에 대해 여쭤봤고 모든 분들에게 '항히스타민제는 괜찮다. 스테로이드처럼 장기간 복용한다하여 반발작용이 큰 약도 아니고 중독성도 부작용도 없는 약이다'라는 식의 답변을 얻을 수 있었다. 한명이 아니라 여러 곳에 물어본만큼 약에 대한 믿음이 생겼고 그래서 나름 마음 편하게 먹기 시작했다. 병원에서 처방해준대로 시간을 나누어 정량을 복용하기 시작했다. 확실히 피부 가려움증이 줄어들었고 가려움증이 극도로 심해지는 밤을 제외하고는 아침과 낮에는 안 먹는 경우도 있었다. 그러나 여전히 가려울 때는 있었고 무엇보다 얼굴의 붉은기는 여전히 남아있었다. 예전에 스킨을 바른 부위 그대로 전에 없던 목과 귀쪽에도 알레르기 증상이 생겨났고 가려움증 역시 동반되었다. 그래도 이 붉은 기 역시 약을 먹기 전보다 먹은 후 훨씬 나아졌다.

 

다음으로 내가 탈스를 하면서 겪은 스테로이드 부작용에는 '온도 차이에 민감해진다.'라는 증상도 있었다. 여러 곳에 찾아본 결과, 지속적인 Steroid 오남용으로 인해 피부장벽이 얇아져서 혹은 혈관이 확장돼서 등의 다양한 이유가 있었다. 피부과 의사들도 잘 모르기에 뭐 때문이다라고 정확히 말할 순 없지만 개인적으론 피부장벽이 얇아져서 그런게 맞는 것 같다. 이유야 어찌됐든 온도 차에 피부가 민감해지는건 확실하다. 이로 인해 운동도 할 수 없었고 조금이라도 더운 곳에 있을 수 없었다. 왜냐하면 그 순간에 얼굴이 미친듯이 가렵고 빨개지고 무엇보다 열이 차서 쉽게 빠지지가 않았다. 마치 불덩이가 된 듯한 느낌이었다. 조금이라도 덥거나 열이 나면 그전과는 확연히 다르게 얼굴이 심하게 빨개졌다. 그나마 탈스를 겨울에 시작해서 다행이였던 것이 밖에 나가거나 창문을 열면 바로 차갑게 피부를 진정시킬 수 있어서 쉽게 열기를 뺄 수 있었던 것 같다.

 

이번 포스팅은 이쯤에서 마무리할 예정이다. 그래도 탈스를 하면서 3~7년 등 오랜 기간 Steroid를 사용해온 다른 탈스인들에 비해 나름 단기간(1년)의 사용 덕분인지 다른 분들처럼 수포나 물집이 잡힌다거나 진물이 난다거나하는 증상은 없었다. 그저 아토피처럼 심하게 얼굴이 빨갛고 극 건조로 인해 피부가 쭈글쭈글해지고 간지러운 증상만 지속적이고 반복적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나았지만 이 증상만으로도 정말 미친듯이, 죽을듯이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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