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서울 핫플레이스 TOP 3 (내 마음대로)

디프_ 2016. 12. 6. 23:03

서울 핫플레이스 TOP 3

(Seoul Hot spot TOP 3)

 

오랜만에 일상 포스팅을 쓰는 것 같다. 한 달 정도 됐나.. 짧은 시간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일 얘기는 제외하고, 10년만에 집안 가구도 사고 침대 위치도 바꿨다. 잠을 잘 때 예민한 편이라 걱정이 많았는데 요즘은 워낙 수면부족인지라 잘 자고 있는 것 같다. 하도 어릴때만 이사를 다녀서 그런가 이사를 하는, 새로운 곳에서 사는 기분이 뭔지 까먹었는데 이번 기회에 알게 되었다. 뭔가 친구들한테 보여주고 싶고 괜히 알리고 싶었다. 내년에 자취를 계획 중에 있는데 큰일났다. 지금의 방이 딱 적당한 크기에 아늑하고 너무 좋다. 아 그리고 컴퓨터도 샀다. 방 안에서 침대를 제외하고는 전부 바꾼 것 같다. 3년만에 핸드폰도 바꿨다. 어떤 목적이 없었으면 기존의 핸드폰을 그냥 썼을텐데, 개인적인 이유가 생겨서 바꾸게 되었다. 한달이라는 짧은 시간에 몇 년동안 누려오던걸 싹 다 바꾸는 것을 보니 기존의 것들에 대해 꽤나 권태를 느끼고 있었나보다. 아니면 변화가 필요한 때라고 생각했는지도 모르겠다. 일은 여전히 잘 다니고 있다. 이 맘 때쯤이면 찾아오는 감기 때문에 꽤나 고생하고 있지만 말이다.

 

아무튼 포스팅의 본 목적으로 돌아가 한 달동안 이곳저곳 싸돌아다녔던, 내 마음대로 정해본 서울 핫플레이스 TOP 3에 대해 알아보려한다.

 

 

1. 신사 가로수길 어느 이자카야에서

 

20대 초반. 하루가 멀다할정도로 자주 왔었던 신사 가로수길이라는 곳이다. 요즘은 일 년에 한 두번 올까말까 할정도로 안 오고 있다. 아무래도 집에서 거리가 좀 되다보니... 외국에서 살다가 오랜만에 한국에 들어온 친구 덕분에 정말 오랜만에 금요일 밤 퇴근을 하고 집에서 옷을 갈아입고 신사에 가게 되었다. 오기 전, 신사에서 자취를 하고 있는 친구에게 신사 정말 많이 변했다. 중국인들 밖에 없다.’라는 말을 들었다. ‘아무리 변했어도 밤이 되면 가로수길 바로 옆 골목길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겠지라는 생각을 했는데 완전 틀렸다. 그 복잡했던 거리에 사람이 없었다. 휑했다. 금요일 밤 12시정도 밖에 안됐는데 내부 안에는 꽉 차있을지언정 정말 사람이 별로 없었다. 가로수길도 물론 마찬가지고. 예전에 자취하고 싶은 장소 1순위였던 가로수길이 이렇게 변했나 싶었다. 여느 번화가가 그렇듯 가로수길도 몇 년전만 하더라도 여러 소상공인들이 모여서 다양한 멋을 보여주고 있었는데.. 이제는 대기업의 브랜드들로 가득 찼고, 골목골목 어둠을 밝히고 있던 가게들은 더 이상 찾기가 힘들었다. 신문에서 흔히 보듯 죽어있던 거리가 영세상인들의 노력으로 인해 살아나면 바로 옆, 가게 주인의 월세 인상부터해서 막대한 자본을 들고 밀려오는 대기업들로 인해 그 거리의 독특한 멋이 사라지고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획일화된 거리로 변해버린다는 것인데, 신사 가로수길 역시 같은 전철을 밟고 있는 것 같다. 내 인생에서 처음으로 자취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해준 장소였는데 이렇게 변해버려서 개인적으로 아쉬웠다. 하지만 가로수길이 이렇게 영원히 지는 거리가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신촌도 한 때 잘 됐다가 사람이 다시 쭉 빠졌다가 문화의 거리라는 변화를 통해 지금 다시 사람이 많아진 것처럼, 가로수길 역시 나중엔 다시 살아날 것이다. 뭔가 투자한다는 마인드로 볼 때 값이 만약 지금 많이 떨어졌다면, 1년정도 뒤가 투자 포인트일 것 같다.

 

 

2. 명동 길거리 한복판에서

 

이미 몇 년전부터 외국인들로 가득한 장소라고 유명해진 명동을 가보았다. 이 곳 역시 20대 초반에는 좀 자주 왔다. 한달에 2번정도? 갈때마다 사람이 너무 많아 정신 사나워서, 골목골목 길이 좀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자주 안 오게 되었다. 명동만의 색다른 매력을 못 느끼기도 했고 말이다. 지금은 멀리 사는 친구와 만나기 위해 중간 지점으로 이용하는 것 말고는 딱히 명동에 올 이유가 없다. 오랜만에 온 명동. 중국인, 일본인 등 외국인이 많다는 것은 익히 듣기도 하고 체험도 해봐서 알고 있지만, 길거리 음식을 보고 정말 놀랐다. 워낙 먹는 것을 좋아해 길거리 음식으로 유명한 전주 한옥마을도 두 번이나 다녀왔었다. 그런데 오랜만에 온 명동이 이렇게 다양한 길거리 음식으로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냈을 줄은 정말 상상도 못했다. 지금은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길거리에서 랍스타까지 파는 것을 보고 정말 안 파는게 없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사양기업은 있어도 사양산업은 없다.’라는 말처럼 인간이 존재하는 한 요식업은 사라지지 않을 것이다. 이렇게 명동이 길거리 음식으로 다른 서울 번화가들과는 다르게 뚜렷한 자신만의 색깔을 나타내고 있듯이, 지금의 문화를 발전시켜나갔으면 좋겠다. 외국인들에게 한국의 맛과 문화를 알려주고 그들에게 또 오고 싶다는 생각을 만들어주면 그 존재 자체로 명동은 의미가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다만 약간 비싼 가격과 걷기가 힘들정도로 복잡한 지금의 모습은 개선이 필요하겠다.

 

 

3. 홍대 어느 바에서

 

앞서 말한 곳들 중 유일하게 어릴 때보다 나이가 든 뒤에 더 자주 가고 있는 홍대다. 집이랑 제일 가깝기도 하고 우선 홍대에서 만나면 계획이 변경되어도 다른 곳으로 빠지기가 쉽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연남동이 서울에서 핫한 장소로 주목받고 있는데 이 곳 역시 홍대 바로 옆에 위치하고 있다. 극장도 두 곳이나 있어 영화보기가 쉽고 맛집도 많고 놀 곳도 많고! 무엇보다 놀기 좋은 장소로 최적화되어있다는 것이 홍대의 장점 같다. 친구들끼리 흔히 하는 말로 나이가 어릴 땐 홍대가, 나이가 들면 강남이 재밌다는 얘기가 있는데 강남은 오가기에 너무 불편해서 잘 안 가게 된다. 이 놈의 귀차니즘.. 최근에 홍대 놀이터에 오랜만에 가게 되었는데 외국인이 엄청 많아져 매우 놀랐던 기억이 있다. 홍대하면 이태원 다음으로 백인이 많은건 알고 있었지만, 몇 년 사이에 정말 많아진 것 같다. 조금 과장을 보태서 홍대 놀이터에 외국인 비율이 9:1정도..? 몇 명의 외국인 친구들에게 홍대 놀이터에 왜 이렇게 사람이 많냐고도 물어봤는데 그냥 뭔가 만남의 장소인가보다. 사람이 많은 건 홍대나 명동이나 신사나 똑같지만, 홍대는 다른 장소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덜 복잡하다. 물론 차를 타고 가면 지옥인 것은 똑같다. 아마도 길이 넓게 돼있기도 하고 합정이나 상수, 연남동 등 주변에 갈 곳이 많아서 그런 것 같다. 또 앞에서 예로 들었던 신촌이나 신사, 가로수길과는 다르게 홍대는 상대적으로 기복이 없는 번화가다. 홍대에 사람이 없었던 적을 개인적으로 못봤다. 유명했던 식당이나 클럽에 사람이 없어지는 경우는 있어도 홍대라는 지역 자체에 사람이 별로 없었던 것은 못 봤다. 그냥 옮겨갈 뿐.. 다른 유명한 장소들과 홍대의 차이점은 뭘까 갑자기 궁금해진다. 홍대 역시 대기업 브랜드의 건물들이 즐비한데.. 그만큼 작은 가게들고 여전히 많이 있는 것 같고.. 위치라는 하나의 이유만으로 이렇게 지속적으로 인기가 있을 수 있을까 모르겠다. 한번 고민해봐야겠다.

 

이상 내 마음대로 정해본 서울 핫플레이스 TOP 3 포스팅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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