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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룡산업 남북경협주 테마인지도 몰랐다.

디프_ 2018. 1. 23. 21:32

제룡산업 처음에 남북경협주 테마인지도 몰랐다.

 

 

작년 9월이었나. 정말 시장이 너무 좋아서 솔직히 아무거나 대충 사도 무조건 수익률을 안겨줄 때가 있었다. 요즘 주식시장을 보면 딱 그때가 생각난다. 그때보단 종목 장세의 흐름이 강하긴 하지만, 내가 봐둔 것들이나 사려고 했던 것들 아니면 샀다가 팔았던 것들이 하늘 높은 줄 모르고 쭉쭉 올라가고 있다. 그와는 반대로 내가 매수 포지션 잡은 놈들은 아직 조용히 있다. 사실 이럴 때 조바심이 나기도 하지만 그러면 안된다는 걸 여태까지 봐와서 알고 내 성격상 못 그러는 것을 알기에 그냥 가만히 보고 있다. 근데 어제 오늘 머리를 안 써도 돼서 정신적 에너지를 낭비하지 않아 좋기도 한데 뭐랄까 이 상대적 박탈감..? 내가 올바른 선택을 했는지에 대한 의문..? 등이 자꾸 머리를 맴돈다.

 

상승률이 적당하면 모르겠는데 그 짧은 타이밍때문에 놓친 %가 어마어마하다. 뭐 남들도 다 똑같겠지만 말이다. 이래서 있는 사람들이 더 쉽게 번다는 말이 있나보다. 그만큼 리스크 테이킹를 하기도 해야겠지만, 요즘 시장에선 이 말을 잠시 잊어도 될 것 같다. 적어도 내가 봐둔 종목들에 한해선 말이다. 아무튼 이런 심란한 마음을 좀 정리해보고 오늘은 예전에 매매했었던 한 종목에 관해 글을 써보고자 한다.

 

 

 

 

 

 

우선 이 종목으로 얻은 수익이다. 퍼센트만 보면 낮은 수치는 아니지만 들고 있었던 기간을 보면 개인적으로 그렇게 만족할만한 수치는 아니다. 차트를 보면서 이때 이걸 왜 매매했는지 보고 있는데도 이유를 모르겠다. 도저히 타이밍이 아니었는데 무슨 생각으로 들어간거지. 그냥 짧은 흐름에 재미만 봐보고자 들어갔나. 지금이었으면 더 확실한 매수 시그널이 나올 때까지 기다렸을텐데.. 좋게 생각하면 이때보다 보는 눈이 더 생긴건가. 잘 모르겠다.

 

 

 

 

 

제룡산업의 오늘까지의 흐름이다. 사실 이 종목을 처음 매수했을 때 남북경협주라는 테마에 묶여있는 종목이라고는 알지도 못했다. 그냥 샀다. 근데 좀 지켜보다보니 이게 남과 북의 관계가 좋아질 시, 특히 개성공단과 관련해 해빙무드가 보이면 오르고 관계가 다시 악화되면 하락하는 흐름을 보이는 대북관련주였다. 그렇다해서 얘가 또 대장주는 아니다. 내가 느끼기엔 어설픈 위치에 있는 앤데 솔직히 지금까지도 어떤 종목인지는 잘 모르겠다.

 

아무튼 그렇게 오랜 시간 들고 있다가 최근 얼어붙었던 관계가 올림픽을 앞에 두고 급격하게 개선되면서 같이 급등한 모습을 보고 있다. 그래서 저 동그라미 부분에서 바로 팔고 나왔다. 며칠 사이에 생긴 거래량이 정말 어마어마하다. 솔직히 지금 수급만 놓고 본다면 단타로 재미를 볼 수 있는 구간 같기도 한데, 얘보다는 다른 곳에 뭔가 에너지를 집중하고 싶어서 일단 쳐다보지 않고 있다. 사실 얘 말고도 매력 있는 아이들이 많기도 하고.

 

 

원래 테마주는 건드리지 않는다는 것이 내 원칙이다. 보유하고 있던 것이 테마주에 엮이면서 급등하는 모습이면 몰라도 애초에 테마에 있다고 소문이 날 정도면 남들도 다 안다는 것인데, 들어가기가 약간 꺼림칙하다. 아무래도 성격 탓이겠지. 가끔은 달리는 말에 올라탈 줄도 알아야 큰 수익을 안겨준다고 하는데, 성격상 도저히 못 그러겠다. 남들이 안 사고 있는 것을 발견해 사는 것이 좋다. 심적으로도 편하고. 제룡산업도 아마 남북경협주에 엮어있는 줄 알았으면 애초에 들어가서 재미를 보려고 하지도 않았을 것이다. 이와 비슷한 매매를 실수로 한 적이 딱 한 번 더 있는데 다음에 시장의 관심을 받는 날이 오면 소개해 볼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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