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혼자 여행하기 좋은곳 이순신공원을 다녀오다.
(Yi sunsin park)
비진도는 물 건너갔고 어디를 갈까 하다가 혹시나해서 일정에 넣어두었던 이순신공원을 다녀왔다. 여기는 아예 몰랐던 곳은 아니고 예전에 인터넷에서 사진을 보고 '오 여기 가고 싶다'고 국내 혼자 여행하기 좋은곳으로 다이어리에 적어둔 곳이다. 숙소에서 걸어갈까 하다가 갈 때는 택시를 타고 올 때는 걸어왔다. 무슨 공사장 사이를 지나가게 되는데, 거길 지나갈 땐 이런 곳이 나오리라곤 상상이 안됐다.
YI sunsin park의 지도. 원래 계획은 다 넓게 돌아보려 했는데 벤치에 누워 잠을 자다가 귀찮기도 하고 해서 중간 길만 돌다왔다. 그래도 이곳에서 꽤 많은 시간을 보냈다.
저 보이는 바다가 한산대첩이 이루어졌던 공간인가보다. 그에 관한 글도 보이고 날이 맑을 경우 통영 곳곳의 명소가 어디에 어떻게 있는지 알려주는 판도 있다. 이런거보면 통영에 놀러왔을 때 제일 먼저 이곳에 들리는 것도 나쁘지 않아보인다.
뻥 뚫린 바다를 보니 탁 트인 기분이 들어 좋았다. 근데 종종 바다 위에 배가 떠서 돌아다녔다. 내가 보기에 파도도 그렇게 강해보이지 않았고. 비진도를 갈 수 있었을 것 같은데..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대신 여기서 트래킹을 한다 생각하고 그냥 쭉쭉 걷기로 했다. 바다 근처로 내려와 돌 위에 멍하니 서서 바람을 맞기도 했다. 돌 사이사이에 해산물들이 있나 구경을 해봤는데 아무것도 찾지 못했다. 그러다 파도가 점점 다가오는 듯한 느낌이 들어 오랜 시간 있지는 않았다.
솔직히 국내 혼자여행하기 좋은곳 이순신공원에 오기 전엔 대체재 느낌으로 어쩔 수 없이 왔다는 느낌이 컸는데, 막상 오고 나니 안 왔으면 후회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눈앞에는 바다가 쫙 펼쳐져있고 풀숲 위에 놓여져있는 벤치에 앉아 그 풍경을 바라볼 수 있다.
챙겨온 블루투스를 꺼내 노래를 튼 뒤 두 다릴 뻗고 누웠다. 바람이 불어 약간 추워 바람막이를 꺼내입었다. 이러다 진짜 한 30분은 나도 모르게 잠든 것 같다. 아마 이번 여행에서 이 순간이 나에게 제일 좋았던 기억이 아닌가싶다. 뭔가 핸드폰의 방해도 받기 싫어 주머니에 넣어두었다.
좁은 길로 돌았음에도 불구하고 꽤 넓었다. 그냥 조그맣게 있겠거니 생각했는데, 여기도 성수기에는 사람이 많으려나. 이렇게 넓은데 한적해서 좀 신기하기도 했다.
이 포스팅을 하면서 겨울인 지금 이곳의 모습은 어떨지 궁금하다. 통영에도 눈이 오려나.. 탁 트인 공간이라 바람이 세게 불어 엄청 추워서 아무도 가지 않으려나. 한번 찾아봐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