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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0년 역사를 갖고 있는 캐나다 커피 팀홀튼 시그니처 크림커피

디프_ 2025. 6. 30. 20:15
작은 커피 가게에서 이제는 캐나다를 설명하는 하나의 키워드가 된 팀홀튼

 

 

학업에 큰 애정이 없었다. 따로 뭔가를 특별하게 더 좋아해서 알고 싶다거나 궁금해한다거나 그런 경우가 없었다. 근데 그나마 유일하게 관심이 있었던 것이 영어였다. 그래서 영어 공부는 나름 열심히 했던 것 같다. 사실 공부라고 생각하지 않았고 그냥 회화를 잘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던 것 같다. 그래서 누가 시키지 않았는데 미드 같은 것을 보고 어떻게 하면 더 잘할 수 있을까 고민했던 것 같다. 그리고 종종 예전에 공부하던 문법책 같은 것을 심심할 때마다 보기도 했다. 그냥 까먹을까 봐. 목적은 막 점수를 더 딴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그냥 영어회화 그것 하나였어서 그것을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다른 점수들이 좀 따라왔던 것 같다.

 

그래서 결과적으로 나름 한국에서만 배운 것치고는 만족스러운 회화를 할 수 있게 되었던 것 같다. 막 전문적인 내용이나 수업을 듣거나 그럴 순 없었지만 그냥 대화가 어느정도 가능하고 듣고 이해하는 것은 웬만하면 되었으니까. 그래도 막 영어 노래를 듣는데 자동적으로 해석이 되면서 따라 부른다거나 그런 것은 불가했다. 그래서 꼭 외국에 살다 온 친구를 만나면 노래를 들을 때 그게 자동으로 들리냐고 물어봤던 것 같다. 근데 이것도 사람마다 반반이긴 하더라. 누군가는 가사를 아예 안 듣는다고 하기도 하고, 누군가는 해석이 자동으로 된다고 하기도 하고. 아무튼 그렇게 영어를 좀 좋아했었는데 덕분에 여행을 다니기에도 편했던 것 같다. 지금 기억나는 것이 포르투갈 포르투에서 했었던 와이너리 투어였는데 그때 호스텔에서 주최하는 체험 같은 것이라 다 외국인이고 가이드 역시 외국인이었다.

 

근데 그 시간을 별 무리 없이 잘 즐겼던 것 같다. 아무튼 그렇게 영어를 좀 좋아했는데, 영어를 대표하는 나라라고 말할 수 있는 미국, 캐나다, 호주 중에 딱 호주만 가봤다. 사실 미국과 캐나다는 만약 나라가 좁았으면 진작에 다녀왔을텐데 워낙 넓고 직접 운전하지 않으면 가기 힘들다고 해서 여태까지 안 갔던 것 같다. 근데 지금 돌이켜보면 그냥 패키지라도 다녀와볼걸 그랬다. 솔직히 지금 나이까지 못 갈 줄은 몰랐다. 그 안에 그래도 기회가 있을 줄 알았는데. 아무튼 영어를 좋아한다고 해놓고 정작 이 나라들을 가지 못했다. 호주도 어릴 때 다녀왔던 것인데 아마 그 기회가 없었다면 여태 가보지 못했을 것이다. 그리고 내가 영어를 좀 해야겠다 다짐했던 것이 호주에서의 시간이기도 했다. 햄버거 하나 주문하기 힘들더라.

 

아무튼 캐나다에서 유명하다고 하는 팀홀튼이라는 카페가 한국에 상륙했다고 하여 여긴 가봐야겠다 싶었다. 그러니까 캐나다의 캐자도 모르긴 하지만 그냥 한국에 상륙할 정도면 현지에서 인기가 있겠구나 싶었다. 지금은 여러곳에 지점이 많이 생겼지만 처음에만 하더라도 지점이 많이 없었다. 그래서 갈 기회만 노리고 있었던 것 같다. 언젠가 가야지 하면서 말이다. 그러다 이번 기회에 광화문 지점에 있는 팀홀튼 카페를 들릴 수 있었다. 사실 포스팅한 이 날이 첫 번째 방문은 아니었고 이전에 다녀왔었다. 근데 그때는 커피만 마셨고 이날은 브런치 느낌으로 여기 시그니처 중 하나인 빵도 먹어봐야겠다 싶어서 이렇게 아예 목적을 잡고 왔다. 이날 나름 오전에 일정이 있기도 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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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아침에 서울의 중심에서 이렇게 커피와 토스트를 즐기니 뭔가 서울 여행을 온 기분이 들었다. 사실 나도 다른 지역이나 타국에 놀러가면 이른 아침부터 일정을 잡고 여기저기 돌아다니곤 하는데 막상 살고 있는 서울에서는 별로 안 그랬던 것 같다. 원래 서울 사람이 남산도 안 가고 한강도 별로 안 간다고 하는 것처럼 뭐 그런 것이겠다. 부산사람이 광안리나 해운대 안 가고 뭐 그런 것들 말이다. 물론 그래도 사는 곳이니만큼 여행객들보다 많이는 가겠지만 말이다. 나 같은 경우에도 남산을 가본 경험이 많지 않다. 여태까지 살면서 10번도 안 가본 것 같다. 그나마 작년이었나, 재작년이었나 잠깐 다녀왔던 경험이 있고. 근데 아무튼 이날 아침 오전부터 이렇게 부지런히 움직이니까 기분이 좀 좋았다.

 

먹고 싶었던 빵과 60년 역사를 갖고 있는 캐나다 커피 팀홀튼 시그니처 크림커피 몬트리올을 주문해서 먹었다. 원래라면 아이스를 먹는데 이 커피의 경우 핫이 더 어울리는 것 같더라. 향이나 뭐 그런 것을 떠나서 그냥 더 맛있는 느낌? 원래 큰 사이즈가 있으면 그 사이즈를 먹었을텐데 이건 사이즈가 하나다. 그래서 처음 왔을 때는 너무 맛있어서 다음에 오게 되면 아이스와 핫을 둘 다 마셔야겠다 싶었는데 막상 오니 그때처럼 핫만 마시게 된다. 근데 여기 팀홀튼 카페 키오스크 주문을 잘해야겠다. 디카페인 메뉴란에 들어가도 거기 있는 커피를 주문하는 게 아니라 이름이 디카페인이 앞에 붙어있는 것을 주문해야 한다. 저번에 어느 매장에서 디카페인을 선택했는데 막상 나오는 것은 일반 커피였다.

 

그래서 물어보니 내가 애초에 디카페인 커피를 주문하지 않았다고 하더라. 그때는 그냥 기계 오류구나 싶어서 넘어갔는데 다음에 주문할 때 살펴보니 디카페인을 선택한다고 하더라도 거기에 있는 음료가 디카페인이 아니라 아예 이름에 디카페인이 붙어있는 메뉴를 주문해야 디카페인으로 주문이 되는 것이더라. 이 부분은 수정이 필요하다 생각한다. 나처럼 아마 그냥 디카페인 선택 후 음료 주문하시는 분들이 많을테니 말이다. 그래서 그때는 그 커피 하나도 못 마시고 그냥 버렸던 기억이 난다. 너무 아까워 그냥 마실까 싶었지만 밤에 고통받는 것이 더 싫었기 때문에. 그리고 여기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멜트라는 샌드위치의 경우 주문 후 직접 조리가 들어간다고 한다. 근데 이게 한국화인 것인지 사진과 실물이 너무 다르더라. 치즈도 너무 없고.

 

원래 외국의 경우 값은 더 나가더라도 소개되는 비쥬얼과 음식이 동일하게 나와 적어도 실망은 하지 않는 것이 디폴트인데 여기 한국에 있는 팀홀튼 카페는 조금 달랐다. 저 멜트 샌드위치는 개인적으로 너무 실망스러웠다. 아마 캐나다 현지에서는 저렇게 안 팔 것이다. 적어도 내가 경험한 외국은 그랬다. 미국이나 캐나다는 가보지 않았지만 유튜브 등을 통해서 봤는데 대체적으로 비슷했던 것 같고. 그래서 주문 후 바로 만들어준다고 하길래 기대가 컸는데 아마 다음에 방문하면 멜트 샌드위치는 안 먹지 않을까 싶다. 그래도 여기 시그니처 크림커피 몬트리올은 훌륭했다. 원래 핫을 잘 안 마시는데 그게 맛있다고 느낄 정도면 정말 맛있는 것이겠다. 물론 달달해서 그런 것이 크겠지만. 여기 60년 역사 팀홀튼 카페 아마 종종 방문하지 않을까 싶다. 근처에 지점이 더 생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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