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 먹는 돈카츠처럼 딱 기본 이상의 바삭함과 깔끔함을 선사하는 호시카츠 돈카츠
언제부턴가 김포공항 롯데몰에 위와 같은 돈까스 가게가 생겼다. 원래 여기에 뭐가 있었는지도 잘 모르겠다. 이 주변에선 갓덴스시만 가다 보니까 잘 기억에 남지 않았다. 그리고 아마 근처에 사보텐이 있었던 것 같은데. 여기 원래 사보텐이 있다가 여길로 바뀐 것인가? 잘 모르겠다. 아무튼 처음에는 이름도 잘 모르겠는 이 호시카츠 돈카츠에 별로 관심이 없었다. 돈까스의 경우 일상에서 쉽게 접할 수 있기 때문에 니즈가 그렇게 높지 않았다. 물론 한때는 돈까스 맛집에 꽂혀서 여기저기 다녀본 적이 있는데 그렇게 다니다 보니 이제는 뭔가 특별함을 딱히 느끼지 못하겠더라. 의외로 제일 맛있었던 곳이 명동 쪽에 있는 신세계였나 롯데였나. 아무튼 어느 백화점 식품관에 가서 먹었던 돈까스가 최근 몇 년 기준 제일 맛있었다.
근데 어느날 뭘 먹을까 하다가 돈까스나 먹어보자 싶었다. 요즘은 이상하게 일상에서 돈까스 먹을 일이 없었다. 원래는 그래도 일주일에 한 번 정도는 먹었는데 요즘은 의도를 하지 않고서는 2~3주에 한 번꼴도 못 먹는달까. 원래 휴일이나 자유 시간 때에는 잘 안 선택하는 메뉴인데 오랜만에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렇게 호시카츠라는 가게에 들어오게 되었다. 간판부터 프리미엄이라고 있어서 맛이 어떨지 궁금했다. 일단 외관은 다른 곳들과 비교해 좀 고급스럽다는 생각이 들었다. 뭐 아무래도 백화점 내에 입점이 되어 있다 보니 만원 이하의 가성비 돈까스는 아니겠다. 그렇게 자리에 앉았는데 일단 혼자 왔음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이 넉넉해서 좋았다. 자리마다 놓여있는 화면으로 주문을 할 수 있었는데 기타 여러 간단한 설명들이 있었다.
원래 여기가 청담동에서 그 시작을 했다고 한다. 아직도 주변에서 흔히 만날 수 있을 정도로 지점이 많은 편은 아닌데 슬슬 여기저기 생겨나는 느낌이다. 청담동에서도 매일 줄서서 먹는 돈카츠 가계 중 하나였다고. 그래서 그런지 다른 곳들에 비해 뭔가 돈까스계의 명품이라는 닉네임이 붙어서 사람들에게 입소문이 나고 있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래도 시작점이 청담이다 보니 다른 곳들에 비해 더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나의 경우 본점에 가본 적은 없고 이 지점만 여태까지 한 세 번 정도 가봤는데 일단 결론부터 말하자면 만족스러웠다. 맛있다. 그냥 딱 기본 이상의 퀄리티를 보여준다. 같이 갔었던 일행의 경우 너무 맛있었다고 완전 만족스러웠다고 하더라. 그러니까 돈까스 좋아하는 사람들은 기본적으로 여기 맛있다고 느낄 수 있는 퀄리티를 보여주는 곳이다.
사실 돈까스가 호불호가 있는 메뉴도 아니고 계절을 타는 메뉴도 아니고 하니 이런 반응을 보면 당분간 이 자리에서 꽤 오랜 기간 사랑을 받지 않을까 싶다. 바삭함도 적당히 살아있고 돈까스가 아무리 맛있는 곳이라고 하더라도 튀김이다 보니 먹으면 좀 느끼함이 몰려오곤 하는데 여기 기타 소스나 야채도 충분히 제공되어서 그 부분을 잡아준다. 장국도 있고. 약간 경쟁 상대라고 말할 수 있는 정돈이라는 프리미엄 돈까스 가게가 있다. 여긴 워낙 유명해져서 아시는 분들은 아실 것이다. 개인적으로 거기도 꽤 비싸다 생각하는데 여기 호시카츠가 아직은 거기보다 조금 더 저렴하다는 생각이 든다. 그 기준으로 봤을 때 충분히 경쟁 상대가 되는 곳이라는 생각이 든다. 물론 정돈도 딱 돈까스 한입 먹었을 때 그 바삭한 소리와 함께 부드러운 육즙이 나오는 것은 꽤 훌륭하기 한데 여기 호시카츠도 꽤 그 부분을 잘 표현하고 있다.
원래 잘 튀기고 만들어진 돈까스는 소스가 필요 없다고 한다. 소금 하나만 있으면 된다고. 그래서 내 돈까스 맛집 기준 중 하나가 소금이 나오냐 안 나오냐다. 또 소금이 잘 나오는 곳은 종류별로 나오기도 하는데 그런 것까지는 바라지 않고 그냥 소금이 나오는 곳이 돈까스 잘한다는 생각이 드는 곳이다. 왜냐하면 거긴 소스로 뭔가를 덥지 않고도 고기 맛과 겉 튀김의 바삭함, 그리고 소금의 감칠맛 정도로 맛을 나타내는 곳이니까. 우리가 고기를 먹을 때도 생고기가 더 신선하고 맛있지 양념은 조금 신선도가 떨어진다 생각하는 그런 기준처럼 말이다. 돈까스계의 명품이라 불리기 시작한 여기 호시카츠 역시 히말라야 솔트, 시치미, 돈카츠 소스, 양배추 소스 등 다양한 사이드가 제공이 되고 있다.
요즘 또 날이 슬슬 더워지니까 이렇게 냉모밀도 같이 먹고 있는데 돈까스랑 냉모밀 조합은 누가 생각한 것인지 모르겠다. 아마 이것도 일본에서 시작해서 건너온 것이겠지? 개인적으로 판모밀보다는 이렇게 한국 스타일인 냉모밀이 더 좋긴 하다. 시원한 육수를 먹고 싶은 것인데 판모밀은 아무래도 그 부분이 부족하니까. 그렇게 열심히 돈까스와 냉모밀을 번갈아가며 먹어주었다. 두께가 다른 곳들에 비해 상당히 두꺼운 편인데 한입 먹으면 부드럽게 끝까지 다 씹히니 먹기 힘들까 걱정하진 않아도 되겠다. 사실 두께가 두껍다보니 처음에 봤을 때 양이 적다 느껴지는데 먹다 보면 배가 부르다. 이게 그람수 기준으로 보면 되니까 처음에 딱 나오자마자 실망할 필요는 없겠다.
다양한 소스를 즐기긴 했지만 역시나 소금에 제일 손이 많이 가더라. 오히려 돈카츠 소스는 샐러드 위에 뿌려서 같이 먹어주었다. 그리고 그 샐러드를 돈까스와 함께 먹기도 하고. 개인적으로 여기 호시카츠 돈카츠 추천 드린다. 사실 가격이 저렴하다고는 말 못하겠다. 근데 우리 동네에서 흔히 만날 수 있는 돈까스 가게를 간다고 하더라도 최소 8~9천 원, 만원 이상이 기본인데 그 가격의 거의 약간 1.5배에서 2배 가격이긴 한데 이 정도는 소비할 수 있겠다라는 만족감을 주는 곳이다. 생긴 지 얼마 안 된 곳이니만큼 서비스도 괜찮고 여러모로 만족스럽다. 뭔가 포스팅하기 전에는 몰랐는데 포스팅을 하면서 돈까스 & 냉모밀 세트 한 번 먹으러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꽤 맛있었고 돈까스 평소 즐겨드신다면 여기 한 번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