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내내 부드럽고 담백한 팥빙수를 즐길 수 있어 종종 찾고 있는 고양스타필드 팥고당
내 몸의 경우 정말 알다가도 모르겠다. 사람 신체라는 것이 아직 과학적으로 못 밝혀내고 있는 것들이 있기도 하고, 기계처럼 딱딱 정해진 프로세스대로 움직이는 게 아니다 보니 파악하는데 한계가 있다고 생각한다. 나름 여러 데이터와 경험을 근거로 유추하는 것이지. 사실 이날의 경우 본의 아니게 과식을 좀 했다. 혼자 밥을 먹다 보니 남기지 않고 먹어야 한다는 생각에 많이 먹게 되었다. 또 주문하기 전에는 배고프니까 조금만 먹을 생각을 못하고 나름 먹고 싶은 메뉴로 주문을 하게 되었고. 그렇게 배부르면 디저트를 안 먹으면 되는데 그것은 또 아니었다. 이날 식사를 하기 전부터 디저트를 먹어야겠다 생각했다. 그리고 먹으면서 뭘 먹을까 고민했다.
그러다 팥고당이라는 곳이 생각났다. 여기의 경우 고양스타필드에 오면 종종 방문하는 곳이다. 물론 내가 여길 방문하는 목적은 딱 하나다. 팥빙수. 여기에 팥빵도 나름 유명한 것 같긴 한데 여기서 여태까지 빵을 먹어본 경험은 없다. 개인적으로 팥을 너무 좋아해서 여기 빵도 먹어볼 만한데 뭔가 이상하게 손이 안 가더라. 그냥 나에겐 팥빙수 원툴 가게처럼 느껴져서 다른 생각을 못하는 것 같다. 만약 어느 지역에 놀러 갔는데 이런 가게가 있으면 분명히 빵도 사서 먹어봤을 텐데 안 그랬으니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이날도 팥빙수를 먹기 위해 방문을 했다. 다만 앞서 과식을 했고, 체질 특성상 갑자기 차가운 음식들이 들어가면 탈이 나는 편인데 이날은 팥빙수를 나름 거하게 먹고도 속이 괜찮았다.
나의 평소 데이터라면 이렇게 과식한 상태에서 팥빙수까지 먹었으면 탈이 나야 하는데 아무런 문제가 없더라. 그래서 체를 워낙 자주 하는 편이라 주변에 말을 하면, 주변에서 그거 심리적인거라고 말을 해주곤 하는데 정말 심리적인 것도 중요한가 싶더라. 의사들이 하는 말이 스트레스가 제일 중요하다고, 스트레스 안 받고 관리 잘해야 한다고 말을 하던데 그런 정신적인 것이 영향이 아예 없진 않겠다 싶다. 어떻게 보면 사람의 의식보다 무의식이 행동에 큰 역할을 하니 더 중요할 수도 있겠다. 물론 나에게 과학적인 근거 같은 것은 없긴 하지만. 뭐 아니면 여기 팥고당 재료가 워낙 신선하고 좋아서 다른 아이스크림이나 그런 종류들과 다르게 속이 괜찮았던 것일 수도 있고. 이것 역시 모르는 일이긴 하고.
아무튼 내가 팥빙수를 좋아하는 이유는 다른 것 없다. 정말 팥을 좋아해서 팥빙수를 좋아한다. 물론 빙수 자체의 퀄리티도 중요하다. 얼음 빙수가 아니라 우유 빙수여야 한다. 우유 얼음이 맛있더라. 예전에는 우유 얼음으로 빙수를 판매하는 곳들이 드물었고 대부분 물 얼음이었는데, 요즘은 이게 반대로 되어서 거의 90%가 넘는 빙수 가게들이 우유 얼음 빙수로 내어지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리고 아마 대표적으로 다들 잘 이용하시는 곳이 설빙으로 알고 있는데, 개인적으로 저번에 설빙 매장을 방문했을 때 깜짝 놀랐다. 막 화려한 토핑에 이것저것 과일 올라간 빙수들 많더라. 근데 이 기본 시그니처 빙수라고 할 수 있는 우유 얼음 팥빙수가 없었다. 딱 그 기본 맛만 즐기고 싶었는데 없더라. 그래서 그때도 이 팥고당이 생각이 났다.
물론 이런 팥빙수를 판매하는 곳이 찾아보면 없는 것은 아니다. 동네 카페에 있을 수도 있고 뭐 어디 가면 있고 그렇겠다. 근데 일단 이 얼음을 갈아야 하는 기기가 비싸다 보니 판매하는 곳이 별로 없는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렇게 국내 유일 팥 전문 브랜드 팥고당처럼 지점을 방문하는 것이 제일 간편하게 먹는 방법이 되겠다. 그리고 동네 카페에 빙수가 있다고 하더라도 시즌제로 여름이나 그런 때만 파는 경우도 많긴 하니까. 요즘은 겨울에도 실내는 따뜻하기 때문에 예전만큼 팥빙수 수요가 큰 영향이 있지 않을 것으로 생각하긴 하는데, 아무튼 먹고 싶을 때 먹고 싶어서 이렇게 안정적으로 판매하는 곳을 선호하는 편이다. 그 기준 면에서 여기 팥고당 괜찮다. 일단 국내산 100% 팥을 사용하기도 하고, 무엇보다 팥에 전문적이고 진심이니까.
저번에도 혼자 와서 하나 시켜서 다 먹었었는데 이날은 양심 고백을 하자면 팥만 다 해치우고 마지막에 우유 얼음은 조금 남겼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팥빙수 맛집을 판단하는 기준이 하나 있다. 바로 중간에 이렇게 팥이 따로 들어가 있는 것을 선호한다. 사실 위에만 팥이 올라가져 있으면 아래에는 얼음만 먹게 된다. 막 양을 엄청나게 올려주지 않고서야 위에서 팥을 다 먹어버리고 마지막엔 우유 얼음만 남게 된다. 그래서 센스 있는 곳들은 중간에 팥을 조금 더 넣어주시는데 여기 팥고당은 그렇게 하고 있다. 물론 양이 위보다 적긴 하지만 없는 곳도 훨씬 많으니 이런 부분도 장점이라면 장점이겠다. 다만 개인적으로 대한민국 최고 팥빙수 맛집은 여기 팥고당이 아니긴 하다. 춘천에 있는 팥빙수 전문점인데 거기 이기는 곳은 없더라. 거기 역시도 일 년 내내 팥빙수를 즐길 수 있어서 앞서 말한 장점들을 다 보유하고 있다. 다만 가격면에서 훨씬 더 착해서 거기 이길 곳은 없다 생각하고 있다.
그렇게 식사 후 디저트까지 완료하고 디디저트 느낌으로 메가박스에서 갈릭팝콘을 포장해서 집으로 가져왔다. 처음에는 영화관에서 누가 팝콘만 사오나 싶었는데 어느새 내가 그러고 있었다. 그리고 이 갈릭팝콘의 경우 지금은 잘 모르겠는데 다른 영화관에서는 팔지 않는 맛이다. 개인적으로 짠맛을 좋아해서 그런가 이 팝콘이 제일 맛있던데 다른 경쟁사에서 안 파는 것이 의아하긴 했다. 그리고 팔더라도 저번에 CGV인가 어디서 먹어봤는데 이 메가박스 맛이랑은 다르더라. 근데 그게 지금도 파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런 경험이 있다. 그리고 이렇게 대용량으로 사 오면 부모님도 좋아하시긴 해서 종종 이렇게 사 오고 있다. 만약 메가박스 갈릭팝콘 안 드셔보신 분들 계시면 드셔보시면 좋다. 단짠단짠 좋아하시는 분들은 아마 좋아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