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의 기본이라 할 수 있는 양념 반 후라이드 반을 창립 이후 34년만에 출시했다는 교촌치킨

최근 치킨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후보군은 두 곳이었다. 하나는 BBQ고 하나는 교촌치킨. 오늘 썸네일이 교촌치킨이니 내가 어느 것을 선택하셨는지는 아실 수 있겠다. 근데 이 두 후보군 중에 사실 BBQ는 평소 잘 안 시켜 먹는 곳이긴 하다. 뭐 황금올리브의 경우 매니아층이 너무 강해 이해 안 가시는 분들도 계실 텐데, 나의 경우 이 황금올리브가 조금 느끼하다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니까 양념치킨 소스 같은 것이 없으면 그냥 단품만으로는 절대 못 먹을 것 같은 느낌이랄까. 이게 맛이 없다는 것이 아닌데 그냥 내 입맛에 안 맞는 것이겠다. 맛에 대한 평가는 상대적인 것이니 이해해 주시면 감사드리겠다. 아마 오늘 소개할 신메뉴 후기도 사람마다 나뉘긴 하겠다.



아무튼 그 잘 안 사먹는 BBQ 치킨을 왜 시켜 먹을 생각을 했냐면 3월 한정으로 사이드 메뉴 제공 이벤트를 한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그것보고 혹해서 먹어봐야겠다 싶었다. 사이드가 뭐 치즈볼 3개 주는 것이 아니라 10개 가량 준다고 하니까 한 번은 먹어볼 만하겠다 싶었다. 근데 결과적으로는 BBQ가 아닌 교촌을 픽했다. 이유가 있었다. BBQ 행사는 하긴 했다. 근데 이게 배달 쿠폰 등 적용하면 오히려 더 비싼 금액이었다. 개인적으로 이렇게 말로만 행사를 하고 실질적인 혜택은 없는 것들을 별로 좋아하지 않는데 딱 그런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됐다 하고 교촌을 먹기로 했다. 교촌의 경우 사실 뭐 행사 같은 것은 크게 안 하는 것 같더라. 매번 쿠폰 적용을 하려고 하면 자체적으로 할인 행사를 진행하는 경우는 크게 보지 못했다.



그만큼 기본적인 수요가 확실하다는 말이 되기도 하겠다. 그래도 어플 등을 통하여 주문을 하면 방문 포장 할인이라든가, 추가 쿠폰 등이 제공 되기도 하는데 다른 프랜차이즈들에서 하는 것과 비교해서 혜택이 크진 않겠다. 아무튼 그렇게 BBQ를 패스하고 교촌치킨에서 창립 이후 34년만에 처음 출시했다는 후라이드 양념치킨 반반을 주문해서 먹어보았다. 사실 양반후반이라는 줄임말이 있을 정도로 양념치킨과 후라이드치킨 반반은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적이면서도 국룰인 메뉴 선택이 되겠다. 다른 특정 메뉴들의 경우 호불호는 있을 수 있어도 치킨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이 두 메뉴에 대한 호불호는 없을 테니 말이다. 근데 이것을 신메뉴로 교촌이 34년만에 이렇게 출시를 했다. 아마 의아하신 분들이 좀 있으실 것이다.



그동안 교촌에서 양념으로 된 치킨 자주 먹었는데? 후라이드도 있었잖아? 이러면서 말이다. 그것도 맞는 말이다. 왜냐하면 크리스피 후라이드라고 해서 그렇게 나오기도 하고, 양념치킨도 그 유명한 레드윙처럼 뭔가 나오긴 하니까. 근데 여기 오리지날은 기본적으로 간장 베이스였다. 처음엔 이 간장도 너무 맛있게 먹었는데 레드윙을 먹기 시작하니 이 간이 약한 기분이 들어서 이제 안 먹긴 하는데 아무튼 교촌도 간장 베이스 처음 인기몰이를 한 것이겠다. 그때는 정말 맛있게 먹었었는데 간이 분명히 레시피대로 하기 때문에 약해지진 않았을 텐데 내 입맛이 그렇게 많이 변한 건가 싶다. 아무튼 교촌도 아예 안 한 것은 아닌데 이렇게 정식으로 양념치킨 후라이드치킨 반반을 출시한 것은 이번이 처음 맞겠다. 그래서 현재 나름 소비자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돌기도 하는 것 같다.



근데 이거 워낙 오랜만에 출시를 하다 보니까 점주들 사이에서도 혼란이 있는 것 같다. 누군가 교촌치킨 리뷰 남긴 것을 봤었는데 결과적으로 별로라는 후기를 남기더라. 근데 영상 말미에서 컨텐츠를 다 찍고 다른 리뷰들을 살펴보니 대다수가 만족스럽다고 리뷰를 남겼다고 하더라. 그래서 자세히 살펴보니 자기가 받아본 제품과 다른 사람들이 리뷰한 제품 비쥬얼이 다르다고. 알고 봤더니 점주가 기존에 있던 메뉴 레시피 그대로 만들어서 치킨을 소비자에게 제공한 것이라고 한다. 이 양념 반 후라이드 반 레시피가 아니라 말이다. 그래서 이게 점주들 사이에서도 워낙 34년만에 출시를 하다 보니까 그런 실수를 하기도 하는구나 싶었다. 다른 곳들에선 이게 기본 시그니처인데 말이다.



개인적으로 레드디핑소스는 별도 추가했고, 기본 구성은 펩시콜라와 치킨무, 그리고 소금이 제공되었다. 사실 제대로 하려면 다른 대형 프랜차이즈에서는 못하는 양배추 샐러드까지 기본 제공하고 가격을 1천원 정도 올렸으면 어떨까 싶은데 뭐 안하던 것 하기는 쉽지 않겠다. 재료 수급부터 해서. 그래도 좀 아쉽다. 나름 유일한 상장사이기도 하고 34년만에 혁신적으로 출시하는 것인데 말이다. 그래도 소금이 기본 제공되고 있다는 것에 놀랐다. 후라이드에 또 소금은 필수니까. 개인적으로는 양념치킨에도 소금 찍어서 먹는 것을 좋아하긴 하지만 말이다. 그리고 원래 교촌치킨의 경우 음료가 허니 음료로 자체 개발한 것을 제공해 주곤 했었는데 언제부턴가 안 보이는 것 같다. 소비자 반응이 별로여서 중단된 것인지 아니면 다른 메뉴에는 나오고 있는 것인지 잘 모르겠다.



그렇게 처음에 후라이드부터 먹고 그 다음 양념치킨을 먹어보았다. 결과부터 말하자면 이 양반후반 교촌치킨만의 매력을 그대로 담고 있었고, 다른 곳에서 흉내 낼 수 없는 여기만의 차별화가 담겨 있었다. 맛있었다. 아마 다음에 레드윙 메뉴가 좀 질릴 때 또 시켜서 먹게 될 것 같다. 근데 여기서 개인적으로 살짝 반전이 있겠다. 요즘 입맛이 변했다. 원래 치킨도 양념보다는 후라이드를 훨씬 더 좋아했다. 그리고 파스타 같은 것도 크림 베이스의 그런 까르보나라를 토마토 파스타 같은 것들보다 훨씬 더 좋아했다. 근데 최근 1~2년간 입맛이 변해서 이것들이 역전되었다. 치킨은 기본적으로 양념치킨을 찾기 시작했고, 파스타는 토마토 파스타만 먹고 있다. 심지어 이 토마토 파스타는 밀키트롤 정기적으로 주문해서 먹고 있기도 하다.



그럼 당연히 이날도 내 기준에선 양념치킨이 더 맛있어야 했다. 근데 정말 그랬으면 위와 같은 말을 안했겠다. 반전이 있었다. 후라이드가 더 맛있더라. 나도 신기했다. 물론 그냥 먹기도 하고 레드디핑소스에 찍어 먹기도 하면서 먹었는데 계속해서 손이 가는 것은 후라이드였다. 그래서 혼자 1인 1 닭을 하진 못했지만 결과적으로 후라이드치킨을 더 많이 먹게 되었다. 이 뭔가 계속해서 손이 가게 하는 매력이 있었다. 양념치킨의 경우 레드디핑소스도 있고, 레드윙을 주로 먹어서 그런지 더 약하다는 맛이 들어서 감칠맛이나 그런 것들이 덜 느껴지는 기분이었다. 다만 이게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니고 내 입맛 기준으로는 후라이드가 더 손이 가고 바삭하고 괜찮았다. 다만 그래도 다음에 후라이드만 1마리로 전부 시킬 것 같진 않고 양반후반 반반은 유지하긴 하겠다. 후라이드만 다 먹기엔 또 아쉬운 게 있긴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