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베트남 다낭&호이안

마블마운틴이라 불리우는 다낭 오행산

디프_ 2017. 12. 18. 12:48

마블마운틴이라 불리우는 다낭 오행산

(The marble mountains Danang Ngu hanh son)

 

 

다낭 오행산

 

 

바나힐에서 맞은 비 덕분에 하루종일 컨디션이 좋지 않았다. 밥을 먹고 잠깐 좋아지긴 했는데 자기 전까지 그냥 뭔가 몸이 무거워 결국 다시 약을 먹고 잠을 청했다. 다행히 일어나보니 괜찮았다. 평소 잘 안 아프다가 한번 아프면 좀 오래가는 편인데 여행지에서는 금방 회복이 되는 것 같다. 아픔도 마음가짐인 건가. 아무튼 오늘 첫 스케쥴은 '마블마운틴이라 불리우는 다낭 오행산'을 가기로 했다.

 

 

응우한선

 

 

밥을 먹고 택시도 안 잡히고 거리도 나름 가까워서 걸어왔다. 이곳이 입구인 줄 알고 매표소 같은 곳으로 가서 표를 살까 했는데 엘리베이터를 타는 곳은 이곳이 아니었다. 여기도 사람이 북적거렸는데 걸어올라가는 곳인가..? 그럴 생각은 없었기에 엘리베이터가 있는 곳으로 다시 향했다. 한 3분거리, 바로 옆에 있었다.

 

 

 

 

다낭 오행산으로 들어가는 입장료는 4만 동이고 엘리베이터는 편도 1.5만 동이다. 내려올 때도 다시 구매해야 하는데 그땐 위에서 구매하면 된다.

 

 

마블마운틴

 

뭐 항상 그랬지만, 이날 날씨가 엄청 더웠는데 엘리베이터를 타고 올라오자마자 바람이 불고 엄청 시원했다. 현재 메인 사진이 그때 찍은 사진인데 저러고 땀을 식히려고 한 5분은 멍하니 서 있었던 것 같다. 신기하게도 시원한 바람이 지속적으로 세게 불었다. 근데 아이러니하게도 산 정상에 올라갔을 땐 바람 하나 없이 햇볕이 쨍쨍했다.

 

 

오행산 지도

 

 

마블마운틴 응우한선의 지도. 안 가본 곳이 있었는지 확실하진 않지만, 걷다 보면 다 지나치게 된다.

 

 

 

분위기가 되게 고풍스럽다 해야 하나. 날씨가 너무 더워 그늘에 앉아 쉬고 싶어 저 아래로 내려가보진 않았지만, 초록초록한 것이 너무 멋있었다.

 

 

 

좀 올라가다보니 잠시 쉬어갈 수 있는 매점 같은 공간이 있었다. 목이 말라 물을 안 챙겨온 것이 아쉽기도 했는데 아무것도 안 하고 오자마자 어정쩡하게 쉬는 것이 싫어 그냥 지나쳤다. 생각보다 힘들었다. 출발하기 전 샌들이나 슬리퍼를 신지 말라는 글을 봤었는데, 막상 아침엔 이 사실을 까먹었다. 그래서 샌들을 신고 왔었는데 여러모로 불편했다. 무조건 운동화를 추천한다.

 

 

 

여기로 가는 것이 일반적인 코스인지는 모르겠으나 가는 사람들이 있길래 따라가 보았다. 매번 Tv에서나 보던 통로여서 언젠간 한번 체험해보고 싶었는데 나름 설레었다. 천장엔 박쥐들도 있고 벽과 벽 사이 좁은 공간도 지나가야 하고. 물론 보이는 사진이 전부긴 하다. 아마 폐쇄공포증이 있어 긴 거리였다면 못 갔겠지.

 

 

오행산

 

다낭 최고의 뷰 포인트라는 오행산 정상에 도착했다. 전망대랑 비교하긴 뭐하지만 여태까지 갔던 곳들에 비하면 다소 초라했다. 매년 두 번 이상은 가려고 노력하는 북한산 전경이 훨씬 멋있다. 햇빛 가릴 곳도 하나 없고 더워서 빨리 내려가고 싶은 마음뿐이었다.

 

 

 

올라갈 때도 느끼긴 했는데 내려올 때도 경사가 약간 가파른 편이니 조심하는 게 좋겠다. 내려오다 바위틈 사이로 생긴 그늘 아래에 앉아 잠시 땀을 식혔다.

 

그렇게 좀 쉬다가 다시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가기 위해 표를 샀다. 근데 실수로 15만 동을 줘버렸다. 그냥 걸어오다가 뭔가 아차 싶어 고개를 들고 뒤를 돌아보니 판매원이 나를 쳐다보고 손짓했다. 아마 내가 그냥 가면 아무것도 모르고 돈을 버릴 뻔했는데 그 사람도 나름 양심적인 것이 내 행동을 관찰하고 있었나보다. 그렇게 다시 11만 동을 돌려받을 수 있었다. 조금 돈을 덜 받긴 했지만, 엄청 큰돈이 나갈 뻔 했었기에 그 돈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았다.

 

여행 다니면서 느끼는 건데 한국에선 막상 당황할 일이 딱히 없기도 하지만, 나도 은근 위기 순간에 부랴부랴, 헐레벌떡, 당황이라는 단어들과 친근한 성격인가보다. 감정이 평탄하고 침착하다고 생각했는데 역시 뭐든지 쉽게 결론을 내리면 안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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