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전국 유일하게 베스킨라빈스 철판 아이스크림을 만나볼 수 있는 워크샵 지점

디프_ 2024. 12. 4. 21:20
달콤한 상상이 현실이 되는 실험과 창조의 공간, 워크샵 바이 베스킨라빈스

 

 

어느 날, 별생각 없이 핸드폰을 보고 있었다. 원래 페이스북 같은 것만 짧게 짧게 보는 편이었다. 어떤 컨텐츠를 본다기보단, 그냥 예전에 경제 관련해서 정보를 얻으면 좋겠다는 사람들을 팔로우해두어서 그런 정보만 훅훅 보곤 했다. 그래도 나름 도움도 되고 그 사람들의 커리어도 훌륭하긴 하니까. 근데 요즘은 유튜브 쇼츠나 인스타그램 릴스 같은 것이 추가되었다. 언젠가는 이 두 개만 번갈아 가면서 보느라 1~2시간이 훌쩍 지나가기도 했다. 남들보다 늦게 보기 시작하긴 했지만, 알고리즘이 무서운 것이 나름 이게 빠져들긴 하더라. 이런 쇼츠 같은 것에 중독되어 요즘 아이들이 독해력이나 문해력이 많이 떨어졌다고 하는데 그게 새삼 와닿았다.

 

그래도 자극적인 컨텐츠가 아닌 이상에야 도움이 되는 것들이 있긴 하더라. 예를 들어 요즘 가기 좋은 여행지라든가 전시회, 아니면 맛집이라든가 등등 말이다. 그리고 오늘 소개할 장소까지도. 아마 릴스였을 것이다. 생각 없이 보는데 내 구미를 당기는 컨텐츠가 눈에 들어오더라. 바로 철판 아이스크림. 개인적으로 철판 아이스크림에 대해 환상 같은 것이 있다. 아직 제대로 못 즐겨봐서 그런 것인지 눈에 보이면 꼭 먹어보려고 하는 편이다. 심지어 예전엔 그런 유튜브 컨텐츠만 찾아서 볼 정도로 빠져있던 적이 있다. 집에서 만들어 먹는 기계 같은 것도 있던데 그걸 사서 사용해볼까 싶었는데 몇 번 안 쓰고 창고에 들어갈 것을 알아서 그런 과소비는 하지 않았다.

 

가장 최근 기억은, 베트남에 놀러 갔을 때 시장을 가는 길에 철판 아이스크림을 판매하는 곳이 있었다. 그래서 이건 뭔가 현지 감성 살려서 먹어봐야겠다 싶어서 먹어봤다. 그리고 그 이전 기억은 강릉에 놀러 갔을 때였다. 그때 엄청난 여름이었는데 주차할 곳도 없어서 조금 멀리 주차를 하고 시장에서 이것저것 사고 철판 아이스크림을 사고 차까지 걸어갔다. 걸어가는데 아이스크림이 다 녹아서 흘러서 손이랑 옷에 묻고 장난 아니었는데 양손에는 짐이 한가득이라 뭐 닦을 겨를도 없었다. 뛸 수도 없고. 그래도 여차저차 차에 도착해서 먹고 그랬었는데 아무튼 그럴 정도로 나름 이 철판 아이스크림에 대해 애정이 있는 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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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딱 이 컨텐츠가 보이는 것이었다. 놓칠 수 없었다. 더 신기했던 점은 일반 개인 사업자의 컨텐츠가 아니라 우리가 아는 그 유명한 베스킨라빈스에서 만들어주는 철판 아이스크림이었다. 그래서 이건 제대로 알아봐야겠다 싶었다. 왜냐하면 내 입장에선 꼭 먹어봐야 했으니까. 알고 봤더니 베스킨라빈스 모든 지점에서 철판 아이스크림을 도입하여 판매하는 것은 아니었다. 워크샵 바이 베스킨라빈스라고 해서 양재역 근처에 팝업스토어 느낌으로 별도 체험 공간을 만들었는데, 거기에서만 판매를 진행하고 있는 것이었다. 아쉽긴 했지만 상관없었다. 양재역으로 출동하면 되니까. 그래서 이 사실을 알고 바로 그 주말에 양재역으로 향했다.

 

사실 살면서 양재역 자체를 간 경험은 많지 않다. 지나치기에도 환승을 해야 해서 9호선만 주로 타는 내 입장에선 갈 일이 없었다. 무슨 일이 있지 않고서야. 근데 딱 여기만을 방문하기 위해 양재역에 들렸다. 그래도 생각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아 다행이었는데 그래도 강남은 오랜만이었다. 늦은 시간까지 영업을 해서 저녁을 먹고 디저트 느낌으로 방문하면 괜찮겠다 싶었다. 양재역에서 10분 정도 걸어야 했고 그렇게 매장에 도착했다. 매장은 1층에 위치하고 있었고, 딱 봐도 꽤 넓게 만들어져 있었다. 사실 요즘 겨울이 시작되기도 했고 사람이 별로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근데 이 예상은 역시나 완전히 빗나갔다. 자리가 없을 정도로 사람이 꽉 찼더라.

 

다만 나처럼 철판 아이스크림을 목적으로 방문한 손님들이라기보단 그냥 근처에서 식사를 하고 평소 베라 방문하듯이 오신 분들이 많아 보였다. 확실히 체험 공간이라서 그런지 이것저것 아기자기하고 예쁘게 잘 꾸며두었다. 공간도 일부러 널찍널찍하게 만들어둔 것 같았다. 동선을 편하게 하기 위해서 말이다. 그리고 기존 동네 베라에서는 만날 수 없었던 다양한 캐릭터 모양의 아이스크림 케이크나 기타 디저트들이 있었다. 여기서 도슨트 프로그램이라고 하여 정말 베스킨라빈스만의 문화를 느낄 수 있는 체험들도 있다고 하니 생각 있으신 분들은 참여해 보시면 좋겠다 싶었다.

 

전국 유일하게 철판아이스크림을 판매하고 있는 워크샵 바이 베라 지점. 키오스크를 통해 주문을 하려고 하는데 메뉴명에서 철판 아이스크림이라는 것이 보이지 않았다. 그래서 일하시는 분들에게 여쭤보니 젤라또 라인에서 쉐프 추천인가 그쪽으로 주문을 하면 된다고 말씀 주셨다. 요즘 카페인 덕분에 초코를 끊고 있지만 이날은 참을 수 없었다. 오랜만에 먹는 것 제대로 먹고 싶었다. 그렇게 초코 바나나로 주문을 하였고 주문이 들어가자 이렇게 따로 만들어주셨다. 근데 내가 기존에 알던 철판아이스크림과는 꽤 결이 달랐다. 사실 여기서 의아했던 것은 '이거 굳이 철판에 안하고 바로 담아주셔도 됐겠는데?'라는 점이었다. 사실 기존 철판아이스크림의 경우 얇게 펴서 안에 차가움을 유지해주고 그걸 말아서 먹으면서 식감도 살아있고 그런 목적 자체가 있었다.

 

근데 여기 베라 철판아이스크림의 경우 퍼포먼스 위주의 느낌이 강했다. 물론 이 퍼포먼스 때문에 내가 여기 양재역까지 온 것이기도 하지만, 만약 나처럼 정말 찐 철판 아이스크림을 찾으셨다면 조금 실망하실 수 있겠다. 위 사진이 아이스크림을 받자마자 찍은 사진인데 약간 녹은 것처럼 보이시겠다. 저게 젤라또 베이스에 바나나가 섞여서 저렇게 나오는 것이다. 근데 확실히 비쥬얼에서 느껴지듯이 초코 베이스의 꾸덕꾸덕함은 살아있다. 그래서 이 꾸덕꾸덕한 초콜릿을 맛 보고 싶으시다면 이 선택지가 맞긴 하다. 이 맛 자체는 사실 어디가서도 쉽게 못 겪긴 하니까. 사실 젤라또 전문점이라고 하더라도 꾸덕꾸덕하지 않은 곳들이 많은데 베라가 오히려 이 포인트를 잘 살려내었다.

 

기대했던 것과 완전히 예상이 빗나가 아쉽긴 했지만 그래도 맛은 있었다. 이게 초코를 먹어서 맛있는 것인진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맛있었다. 다만 바나나의 알갱이가 커서 그런지 없었어도 괜찮겠다 싶었다. 그냥 초코칩만 씹혀도 충분히 더 맛있을 것 같은 느낌? 물론 이 메뉴를 택한 것이 나긴 하지만 말이다. 사실 여기 전국 유일하게 베스킨라빈스 철판 아이스크림을 만나볼 수 있는 워크샵 지점에서 대부분 이 메뉴가 아닌 다른 메뉴를 드시고 계셨다. 위 중간에 있는 사진인데 4가지 혹은 8가지 맛을 다양하게 즐길 수 있는 메뉴였다. 저런 구성으론 일반 지점에선 판매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아는데, 가격을 계산해 봐도 가성비가 꽤나 괜찮았다. 나도 만약 이 메뉴가 아니었으면 저걸 시켜서 먹어봤을 것 같다. 다른 손님들 드시는 것 보니 맛있어 보이더라. 아무튼 식후 디저트 맛있게 잘 즐겼고, 여긴 단순 구경과 체험하러 한 번쯤은 방문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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