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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런해도 웨이팅 필수라는 도쿄역 네무로 하나마루 킷테점 회전초밥

디프_ 2024. 10. 5. 20:04
관광객도 많지만 일본 현지인들 사이에서 더 인기가 많은 도쿄역 네무로 하나마루 킷테점 회전초밥

 

 

총 네 번의 도쿄여행에서 네 번 모두 긴자에서 머물렀지만 도쿄역을 제대로 방문한 것은 이날이 처음이었다. 근처에 백화점을 가기 위해 첫 번째 여행이었나. 그때 와본 적은 있는데 정말 도쿄역 여기 중앙이라고 해야 하나. 아무튼 한눈에 들어오는 거기까지 걸어온 것은 이날 처음이었다. 사실 크게 특별할 것은 없었지만 한 번쯤은 와봤어도 됐겠구나 싶었다. 그 이전에는 한 번도 안 왔었으니 말이다. 이번에도 만약 이 회전초밥 맛집 방문이 아니었으면 아마 오지 않았을 텐데 어쩌다 보니 이렇게 식당을 들리기 위해 안 와본 곳도 와보고 그래서 좋은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만약 나중에 누군가에게 도쿄를 소개시켜주게 된다면 여기 도쿄역 주변은 와볼 것 같다. 일단 근처에 백화점 등 구경할 것이 많기도 한데 그래도 이 공간 자체를 보는 것에 좀 의미가 있는 느낌이었다.

 

외국인들도 서울역에 오면 비슷한 생각이 들려나? 사실 최근에 서울역 주변을 지나칠 일이 많았다. 차 안에서 바라본 적이 있었는데, 그때 들었던 생각이 여기 그래도 관광객 입장에서 한 번은 와봐서 사진 찍기 괜찮겠다 싶더라. 서울역을 이용하는 입장에서는 바로 기차든 뭐든 타야하기 때문에 전체적으로 바라보기가 힘든데, 이용 목적이 아닌 다른 목적으로 바라보니 나름 여기만의 특색이 느껴지는 기분이 들었다. 사실 서울로라는 것이 처음 만들어졌을 때만 해도 욕을 많이 먹었는데, 현재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이용하는 것을 보면 정말 이게 그렇게 나빴나라는 생각이 들긴 하더라. 예전에 좀 걷다가 서울로 위에서 노을이 지는 것을 본 적이 있었는데 그 모습이 꽤나 예뻤다. 자주 이용하진 않더라도 그 한 번의 가치를 얻은 것만으로도 누군가에겐 의미가 있는 다리이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이날 나도 거의 오픈런이었다. 이날이 마지막 날이어서 숙소에서 짐을 챙기고 캐리어를 호텔에 맡긴 뒤에 이렇게 부랴부랴 도쿄역을 향한 것이었다. 근데 가는 날이 장날이라고 이렇게 또 비가 내리더라. 이미 우산을 캐리어에 넣은 상태였는데 그래서 그냥 비를 맞고 이동했다. 웨이팅이 길어질 경우 시간이 좀 안 맞아서 빠르게 걸었는데 막상 이게 큰 건물들이 주변에 있으니 구글맵이 위치도 잘 못 잡고 그래서 살짝 길을 헤맸다. 근데 다음에 오면 아마 또 비슷하게 길을 잃을 것 같긴 하다. 왜냐하면 건물 외관들이 전체적으로 비슷한 느낌이 있다. 뭐 이때는 마음이 급해서 더 그런 것일 수도 있는데 다음에 도쿄역에 오게 된다면 좀 느긋한 마음으로 둘러봐야지 싶다. 

 

오늘 소개할 도쿄역 네무로 하나마루 킷테점 회전초밥의 경우 킷테 마루노우치라는 빌딩 5층에 위치해있다. 우선 여길 처음 방문한다고 하더라도 무조건 웨이팅을 걸어두고 움직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여기의 경우 현지인이 많이 오기도 하는데 관광객들에게도 입소문이 나기 시작해서 관광객까지 많아졌다고 한다. 그니까 원래도 웨이팅이 있는 곳이었는데 더 많아졌다고 해야 하나. 오픈런을 해도 웨이팅이 필수라고 하니까 그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 것인지 알 수 있겠다. 나의 경우에도 딱 오픈런까지는 아니어도 거의 알맞게 도착했는데 거의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기다렸으니까. 혼자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혼자일 경우 대부분 자리가 더 빨리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아무튼 이날 그렇게 많이 기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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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데 나에게 이날의 기다림이 그렇게 크게 느껴지지 않았다. 일단 여기 킷테 마로노우치 빌딩 자체가 처음이었기 때문에 둘러보고 싶었다. 근데 딱 여기 하나마루 킷테점 회전초밥 정면에서 바라본 빌딩 모습이 너무 예뻤다. 정문 방향으로 세모 모양으로 각이 져있는데 이런 디자인의 빌딩은 또 오랜만이었다. 아마 처음일수도 있겠다. 이 모습이 너무 예뻐서 사진을 찍어봤다. 오전이라 그런지 사람도 없어서 사진이 예쁘게 잘 담겨 좋았다. 인물 사진 같은 것도 찍을 수 있으면 좋았을 텐데 혼자 여행에서 그건 좀 무리겠다. 만약 일행이 있었으면 일층에 내려가서 뒤에 모습이 담기도록 사진을 찍어봤을 것 같다. 많은 곳을 돌아다녔지만 여기 빌딩만의 느낌이 있었다. 적절한 조명과 함께 예쁜 느낌이랄까.

 

그렇게 윗층부터 아래까지 전체적으로 둘러봤다. 도쿄역까지 후다닥 걸어오느라 지쳤다. 그리고 아침에 체크아웃을 위해 짐을 챙기느라 더 지친 상태였다. 개인적으로 여행 돌아오는 마지막날 이것저것 산 물건들부터 해서 짐까지 다시 다 정리하니 그 부분이 매우 지치더라. 나만 그런가? 미니멀리스트를 지향하지만 보부상이기 때문에 짐 챙기는 것이 만만치 않다. 이게 여행을 다니다 보면 막상 안 챙긴 것들이 필요한 경우가 있어서 하나씩 더 늘어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현지에서 어떻게 대충 해결하면 되긴 된다. 요즘 뭐 없는 것이 없으니까. 근데 그렇게 시간을 쓸 바엔 챙겨가서 더 편하게 해결하자는 마인드가 있어서, 어차피 무겁지도 않으니까 이러면서 하나씩 챙기다 보니 그 양이 늘어나더라. 나름 줄인다고 줄이긴 하는데 그것도 쉽지 않은 느낌이다.

 

아무튼 구경하는 중간중간 대기를 걸어둔 것을 확인했다. 대기를 걸어두면 번호표를 받게 되는데 QR코드를 이용하면 웹사이트에서 내 번호가 어느정도 되는지 알려준다. 그래서 실시간으로 계속 그 번호를 확인할 수 있어서 어디든 마음 편하게 둘러봐도 되겠다. 나의 경우 다 둘러보고도 시간이 남아서 근처 쇼파에 앉아 잠시 멍을 때렸다. 너무 지쳤던 상태이기 때문에 적당히 휴식을 취해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렇게 내 대기 번호가 되었고 입장하라는 알림이 떴다. 그래서 부랴부랴 매장 앞에 도착했다. 혹시나 지연이 되어 늦을까 봐 헐레벌떡 왔는데 이게 내 번호가 됐다고 해서 바로 들어가는 구조가 아니었다. 매장 앞에 웨이팅 라인이 있는데 이제서부터 거기서 기다리면 되는 것이었다. 그래서 내 번호가 되었다고 그렇게 바로 열심히 뛰어올 필요는 없어 보인다.

 

다만 자리가 나서 호명을 했을 때에도 없으면 문제가 되기 때문에 천천히 바로 오면 좋긴 하겠다. 난 일본어도 할 줄 모르고 그때 들어갈 수 있는 것인 줄 알아서 여쭤보고 그래서 살짝 민망했다. 왜냐하면 내 뒤로 엄청난 대기줄이 또 있었기 때문에. 사실 나도 기다리면서 누구 차례가 되어서 들어가는 모습을 보면 나도 들어가고 싶을 때가 있다. 오래 기다리면 더욱더 그런 마음이 드는데, 그런 시선을 알기 때문에 살짝 민망했던 것 같다. 아무튼 내 차례가 되었고 혼자이기 때문에 끝자리로 안내를 받아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사실 포스팅을 위한 사진도 찍어야 하고 그렇다 보니 중앙보다는 구석 자리가 심리적으로 마음이 편하다. 요즘은 유튜버들도 워낙 많아서 촬영 이런 것에 덜 민망해해도 되는데 사진 찍을 때마다 소리가 나니 더 신경 쓰이더라. 도대체 이건 언제 사라지는 것인지. 아마 평생 이렇게 소리가 나긴 하겠지만 불편하긴 하다.

 

한국어 설명은 없었지만 영어로 어떻게 먹으면 될지에 대한 가이드가 있어서 살짝 마음 편하게 주문을 할 수 있었다. 한국에 있는 갓덴스시 프랜차이즈 이용 방법처럼 적당히 먹고 싶은 것들은 별도 오더리스트 작성하여 주문을 해서 먹었고, 나머지는 레일 위에 돌아가는 초밥들을 건져서 먹었다. 처음 와본 곳이기 때문에 뭐가 있는지를 잘 몰라서 이렇게 반반 느낌으로 공략을 해봤다. 먹다 보니 또 눈이 돌아가서 마지막에 살짝 배부르긴 했는데 결과적으로 잘한 선택이었다. 오픈런해도 웨이팅 필수라는 도쿄역 네무로 하나마루 킷테점 회전초밥.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퀄리티가 상당했다. 물론 가격도 그만큼 나오긴 했지만 아무튼 사실 한국에서 이런 비쥬얼을 제공하는 회전초밥집은 만나기 힘들겠다. 새우만해도 이렇게 큼지막하니 말이다. 이건 호텔 뷔페라고 해도 솔직히 더 좋다 이렇게 말할 순 없는 느낌이었다.

 

초밥 피스 하나하나가 딱 한입에 넣기 괜찮았다. 개인적으로 배가 고픈 상태는 아니었기 때문에 밥의 양이 살짝 덜했으면 좋겠다 싶었지만 뭐 오마카세도 아니고 나만을 위해 그렇게 제공될 순 없겠다. 다만 내가 돈을 지불하고 먹는 것이니 밥의 일부분은 덜어서 먹어도 되지 않을까 싶다. 물론 여태까지 그래본 적은 없지만. 뷔페에서는 문제가 되는 행동이지만 이런 회전초밥집에선 가능하지 않나? 아무튼 초밥에 위에 올려진 스시 하나하나 상태가 너무 마음에 들었다. 색깔이 곱다고 표현하는 것이 맞으려나. 색감이 너무 예뻤다. 개인적으로 뭐 전문적인 지식이 있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비주얼만 보고 이거 상태 괜찮다, 높은 등급이다 뭐 이런 것은 잘 모르는 편이다. 근데 여기 초밥들은 보자마자 이거 괜히 맛집이 아니구나 싶었다.

 

물론 이 정보 역시 100% 정확한 것은 아니겠다. 그냥 소비자 입장에서 내가 이날 느끼기엔 그랬다. 사실 일본에서 초밥집을 갔었을 때 맛없던 적이 없었다. 물론 정말 길에 있는 아무런 초밥집에나 들어가서 먹어본 적은 없다. 다 검색해 보고 맛있다는 곳을 방문했었다. 그렇기 때문에 일본에서 먹은 초밥은 모두 나에게 너무 맛있었다. 그래서 먹을 때마다 역시 일본이구나 싶었다. 한국의 유명한 맛집, 예약해야 하고 먹어야 하는 곳 그런 곳들과 비교해서 훨씬 더 퀄리티가 좋았다. 심지어 한국 오마카세보다 어느 곳은 초밥이 더 맛있기도 했다. 그래서 간혹 이런 차이가 왜 발생하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했다. 아마 초밥 정말 사랑하시는 분들에겐 일본이 또 다른 천국이지 않을까 싶다. 진짜 확실히 기본적으로 차이가 난다. 이건 장담할 수 있다.

 

초밥만 먹을 경우 살짝 물릴 수 있으니 가라아게를 주문해 보았다. 사실 튀긴 것이 먹고 싶기도 했는데 바로 옆자리에서 뭔가 튀긴 것을 먹으니 따라서 먹고 싶었다. 그리고 여기 초밥 전문점이니까 나름 더 맛있게 바삭하게 튀겨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도 있었다. 실제로 너무 맛있긴 했는데 이날은 욕심이 맞았다. 너무 배가 불러서 맛을 온전히 느낄 수가 없었다. 그래서 하나만 엄청 맛있게 먹고 나머지 하나는 안 먹긴 뭐 하고 또 다 먹을 순 없고 애매하게 건드려놓았다. 근데 만약 2인 이상 왔다면 이런 튀김류 하나는 꼭 드셔보시길 추천드린다. 혼자일 때는 항상 아쉬운 것이 다양한 종류를 못 먹어본다는 것이다. 그래서 이제 혼자 다니는 여행도 좀 지긋지긋한데 아마 올해까지는 어쩔 수 없겠다. 그래도 나름 혼자 다니는 여행의 매력도 있으니 남은 시간이라 믿고 더 잘 즐기긴 해야겠다 싶다.

 

오픈런해도 웨이팅 필수라는 도쿄역 네무로 하나마루 킷테점 회전초밥 실컷 먹고 총 3,696엔이 나왔다. 주류를 안 마셨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덜 나왔다 느끼시는 분들도 있겠다. 근데 대다수 여기 와서 나마비루 한잔씩은 다들 하실 것이기 때문에 이보다 가격은 더 나온다고 봐주시면 되겠다. 그리고 나중에 안 사실인데 일본 사람들의 경우에도 초밥을 먹으러 갈 때 일상 속에서 편하게 먹는 것이 아니라 나름 비중을 두고 방문한다고 한다. 그니까 우리가 뭐 김치찌개 먹듯이 초밥을 가볍게 먹는 것이 아니라, 비용이 어느 정도 있기 때문에 나름 의미 있는 날에 먹는다고. 그래서 밖에서 자주 사 먹지는 못한다고 하더라. 예전엔 일본 사람들은 매일 초밥 먹는 줄 알았었는데. 아무튼 여기 회전초밥 집 갈지 말지 고민 중이신 분들에겐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막 엄청난 맛집이다 이런 것은 아니지만 일본 회전초밥의 매력을 온전히 느끼실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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