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에겐 행복을, 어른들에겐 추억을 선물해주고 있는 춘천 오월학교
오늘 소개할 춘천 오월학교의 경우 춘천인이라면 한 번쯤은 가보고 싶다 생각하고 있는 그런 곳이고, 타지에서 놀러 오는 사람들도 여긴 가봐야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이젠 어느 정도 유명해진 곳이겠다. 춘천에서 사는 사람의 경우 대다수가 다녀왔겠지만 안 간 이유는 일단 거리가 좀 된다. 시내에서 한 30분 정도 차를 타고 이동해야 한다. 오면서 보니 뭐 버스 같은 것이 있을 거리도 아니고 차를 운전해야만 올 수 있는 곳이기 때문에 오고 싶어도 못 오던 사람들이 좀 있지 않을까 싶다. 처음에 내가 춘천을 놀러 간다고 했었을 때 여길 꼭 가보라고 말해준 지인이 있다. 그래서 살짝 훑어봤다. 개인적으로 영화를 본다거나 어딜 간다고 했을 때 너무 구체적으로 안 알아보는 편이다. 느낌만 좋으면 그냥 현장에 가서 경험해 보는 것을 좋아한다.
너무 알고 나면 재미가 없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종종 놓치는 것들이 있기도 한데 뭐 개인적으로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 현장에 가서도 뭐 설명을 본다거나 수업을 듣는 것처럼 안내를 받는 것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은 아니다. 물론 알아두면 확실히 더 이해가 가고 도움이 되는 것은 있겠다. 근데 개인적으로 뭔가 지루하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내가 생각한 것은, 내가 느끼는 감정이 중요하다고 생각해서 뭐 전시회를 가든 어디를 가든 그냥 내가 설명만 보고 내 느낌만 기억하려고 노력하는 편이다. 갑자기 그 용어가 생각이 안 나네. 전시회 같은 곳을 가면 따라 다니면서 설명해 주는 그 용어가 있었는데, 아무튼 그것도 한 번도 해본 적이 없고, 실제로 스페인 가우디 성당에 갔을 때도 거긴 주변에서 무조건 해야 한다고 해서 했었는데 개인적으로 처음에만 설명을 듣다가 안에 들어와서는 따로 움직였다.
어차피 인원이 많기도 했고 내부는 워낙 사람도 많고 복잡하여 인원을 체크할 수 없기 때문에 그냥 돌아다니면서 구경을 했다. 그때 감정이 나에게 더 좋았다. 결과적으로 지식은 없을 지언정 내가 느끼는 바가 있으니 그게 좋다 생각하면서 뭐 그렇게 돌아다니고 있다. 여기 춘천 오월학교 카페의 경우에도 처음 추천을 받았지만 구체적으로 뭘 알아보진 않았다. 딱 검색해서 첫 사진만 봤었을 때 전해지는 감성이 너무 좋았다. 그래서 가보자 싶었다. 네비를 찍고 한 2~30분 정도 운전을 해서 도착했고 주차 공간이 넓게 되어있어서 편하게 주차를 할 수 있었다. 그렇게 살짝 걸어 들어오니 여기를 만날 수 있었다. 근데 내가 상상했던 것보다 작더라. 좁은 느낌은 아니었는데 훨씬 더 넓을 줄 알았는데 그냥 일반적인 카페 정도의 규모처럼 보였다. 그래서 그 부분이 살짝 아쉬웠다.
사실 포스팅 제목에 적은 것처럼 1982년 폐교한 학교를 리뉴얼하여 만들어진 것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대충 어느정도 규모가 가늠이 갔을 것이다. 난 그냥 카페 이름이 오월학교인 줄 알았다. 컨셉을 그렇게 잡아서 말이다. 근데 실제 폐교한 학교를 리모델링하여 이렇게 나온 것이었구나. 이 부분을 다녀오고 나서 알았는데 막상 현장에 있었을 때 알았으면 더 감회가 새롭지 않았을까 싶다. 이 포스팅을 보신 분들은 해당 정보를 알고 방문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더 의미가 있으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돌이켜보면 그런 추억들이 확실히 남아있었던 것 같다. 그 당시의 학교를 경험해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말이다. 아무튼 실내로 들어와 음료와 디저트를 주문했다. 바로 옆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하시는 분들도 많은 것으로 아는데 밥을 먹고 왔기 때문에 굳이 그러지 않았다.
일단 우리가 카페를 방문할 때 제일 기대하는 커피나 음료 그리고 디저트의 경우 대체적으로 무난했다. 이걸 떼어오시는 것인지 아니면 직접 만드시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어디에서나 맛 볼 수 있는 평범한 맛이었고 어떠한 특색 같은 것은 없었다. 그래서 그냥 조용하고 아늑하고 깔끔한 분위기에서 평범한 디저트와 음료를 즐기면서 편안한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곳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공간은 총 세 곳으로 분리가 되어있었는데 제일 많은 인원이 카페에 있었고 소품샵을 살짝 구경하고 그랬다. 막 걸어 다니면서 구경할 수 있을 정도로 공간이 넓은 것은 아니기 때문에 1~2시간 정도 머무르면 충분히 괜찮아 보인다. 근데 워낙 공간 자체가 예쁘고 차분한 기분이 들어서 솔직히 멍 때리기도 좋겠다 싶다. 그러면 머무르는 시간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되겠지.
1928년 폐교한 학교를 리뉴얼하여 아이들에겐 행복을, 어른들에겐 추억을 선물해주고 있는 춘천 오월학교. 여긴 커플보다는 가족 단위로 오는 것이 적합해보인다. 왜냐하면 이러한 학교를 경험한 연령대의 경우 옛 추억이 떠올라 즐거운 대화가 생길 것으로 보이고, 아이들 역시 운동장에서 뛰어놀 수 있어 그 시간 자체가 행복을 전해줄 수 있을 것 같다. RC카 같은 것도 대여가 가능해서 그런 경험도 할 수 있고. 여길 추천해 준 지인이 왜 여기를 가보라고 했는지 충분히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다. 다만 커플끼리 오기엔 좀 심심할 수 있겠다 싶다. 물론 초록초록한 뷰에서 조용하고 아늑하게 시간을 보내고 싶다면 추천이다. 공간 자체의 영향인지 전체적으로 차분한 느낌이 있다. 다만 화장실이 좁은 것은 좀 아쉽더라. 그렇게 시간을 보내고 차를 타고 이동을 하다가 잠시 묶여있는 강아지를 만났다. 사람은 좋아하는 것 같은데 경계를 하는 것 같아 다가가진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