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찾기 힘든 옛날통닭 느낌 그대로 나와 너무 맛있었던 춘천 요선통닭
최근 들어 춘천 포스팅이 부쩍 많아졌다. 이 티스토리에 주기적으로 방문해 주시는 분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어, 이를 캐치하신 분들이 있으신지는 잘 모르겠다. 종종 타 지역 포스팅은 해왔으나 이렇게 많이 한 것은 또 오랜만이기도 한 것 같아서. 예전에 친구가 사는 김해 놀러 갔을 때도 종종 몰아서 포스팅을 하곤 했는데 아마 춘천은 당분간 주기적으로 올라오지 않을까 싶다. 아직 포스팅 못한 곳들이 여러 곳 있어서 내 체감상 더 많은 느낌이 든다. 사유는 딱히 특별할 것 없다. 춘천에 방문할 이유가 많아졌고, 식사는 해야 하는데 또 대충 먹긴 싫어서 찾아서 다니다 보니 점점 포스팅할 곳들이 많아졌다. 정확하게 말하면 티스토리에 소개하고 싶은 곳들이 많아졌다고 말하는 것이 맞겠다. 춘천 음식이 은근 입맛에 맞는 느낌이다. 맛있는 곳들이 많더라.
물론 초기라 이게 언제 바닥이 날지 모르겠지만 아직까지는 갈 곳들이 많이 남아있는 느낌이다. 갈 때마다 만족도도 너무 괜찮고. 일단 서울에서 방문하는 가게들과 다르게 특색이 있어서 좋더라. 물론 내가 타지에 사는 사람이기 때문에 더 그렇게 느끼는 것일 수도 있겠는데 확실히 가게마다 뚜렷한 컨셉이 있어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만족스럽지 않은 곳도 있었는데 그 레스토랑 주력 메뉴가 양식이었다. 확실히 양식 이쪽은 서울에 더 고수들이 많이 있다는 생각이 든다. 그래서 아마 한식 위주로 춘천의 맛집들이 종종 소개가 되지 않을까 싶다. 산책로도 잘 되어있고 교통편도 그렇고 여러모로 괜찮은 느낌을 주는 도시라는 생각이 든다. 거리가 가깝지는 않지만 여러모로 마음에 드는 부분이 있어서 현재까지는 매우 만족스러운 곳 중 하나다.
오늘 소개할 곳의 경우 춘천에서 머물렀던 게스트하우스까진 아니고 그렇다고 펜션이나 그런 숙소까지는 아닌 곳에 머물렀을 때 사장님께서 소개해주신 곳이다. 스테이라고 표현하던데 우선 사진은 찍었는데 추후 포스팅을 할지 모르겠다. 한때 호캉스를 취미에 두고 있어서 숙소도 종종 소개하고 있긴 해서 그때 습관으로 가는 곳마다 사진을 찍고 있긴 한데 업로드하기가 마땅치 않더라. 뭔가 이렇게 맛집 포스팅에 익숙해지기도 했고, 또 하면 금방 할 것 같긴 한데 손이 잘 안 가는 느낌이랄까. 사실 이런 맛집 포스팅을 할 때도 누구보다 먼저 빠르게 업데이트하고 싶은 곳들이 있다. 시간의 흐름대로 업로드하기보단 먼저 하고 싶은 곳들이 있어서 순서가 다소 뒤죽박죽이다. 개인적으로 자연스럽게 포스팅을 하는 편인데 그렇다 보니 흐름이 조금 의아할 때가 있는데 그런 것까지 캐치하시는 방문자분들은 아마 거의 없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춘천 토박이신 사장님께서 여길 좋아하는 이유는 크게 다른 것 없었다. 일단 거리가 가까우셨고, 무엇보다 주문하면 바로 닭을 툭툭 토막내어 바로 튀겨주는 점이 좋다고 하셨다. 그에 따라 신선하고 더 맛있는 느낌이라고. 오돌뼈도 맛있다고 추천 주셨는데 이날 오돌뼈 대신에 닭똥집을 픽했다. 아마 다음에 기회가 되면 오돌뼈를 먹어보지 않을까 싶다. 닭똥집 튀김을 워낙 좋아해 이날 이 선택이 나쁘지 않긴 했는데 그래도 오돌뼈도 또 궁금하긴 하니까. 사실 40년간 춘천 한 자리에서 주문 즉시 바로 튀겨줘 사랑받고 있는 요선통닭 장점에 대해 의문을 가지시는 분들도 계실 것이다. '아니 통닭을 주문하면 대부분 바로 튀겨져 나오지 이게 장점인가?' 이러면서 말이다. 근데 사실 지나가다 보면 통닭을 미리 튀겨둔 다음에 다시 한 번 더 튀겨서 나오는 곳도 은근히 많다. 옛날통닭이 대부분 이런 스타일이다.
물론 프랜차이즈의 경우 그럴 일이 거의 없긴 하겠지만, 닭 한마리를 툭툭 토막 내어 갓 튀겨주는 퍼포먼스를 보이는 가게가 흔치 않은 것도 사실이다. 대부분 미리 염지를 하기 위해 분해 후 튀겨주곤 하니까. 프랜차이즈의 경우 아예 그렇게 제공되기 때문에 일단 여기 컨셉이 다른 곳에 비해 희소성이 있는 것은 맞다고 생각한다. 그럼 맛이 중요할 텐데, 이것 딱히 뭐 말할 것이 있나 싶다. 아시는 분들은 아실 텐데 배달로 시켜 먹었는데 맛있다 느낀 경우 실제 오프라인 매장에서 나오자마자 먹으면 거의 100% 확률로 더 맛있다. 왜냐하면 배달이 아무리 빨리 온다고 해도 최소 20분 이상은 소요되는데 그때 오면서 다 식으니까. 그리고 환기를 위해 구멍을 뚫는다고 해도 한계치가 있기 때문에 뜨거울수록 더 눅눅해지기 쉬우니까. 또 배달이 오래 걸리면 거의 40분 걸리기도 하니까, 이런 악조건 속에서도 맛있을 경우 실제로 나오자마자 먹을 경우는 훨씬 더 맛있겠다.
그래서 중식이나 그런 것을 먹을 때 꼭 매장에서 먹어보라는 것도 그런 의미겠다. 면발은 또 시간이 생명이니까. 개인적으로 이 치킨 같은 경우도 사실 홀보다는 대부분 배달로 드시게 될텐데 가끔은 직접 매장에 가서 드셔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물론 뜨거운 음식 못 드시는 분들의 경우 어쩔 수 없겠지만, 개인적으로 화속성에 강한 편이라 튀긴 음식이 나오자마자 먹으면 그렇게 맛있더라. 여기 요선통닭 역시 실망시키지 않았다. 앞서 말한 것처럼 주문 즉시 바로 튀겨져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리긴 하지만 나오자마자 한입 먹었을 때의 그 만족도는 그 여느 곳보다 높았다. 일단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겉 튀김이 두껍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두꺼운 튀김보다는 얇은 튀김옷을 좋아한다. 더 바삭한 느낌이기도 하고 사실 튀김옷 두껍게 먹어봤자 소화만 더 안 되는 것 같고. 얇은 튀김옷 치킨도 튀김옷이 뭉친 곳이 있어서 거기만 먹어도 충분히 만족이 된다 생각한다.
40년간 춘천 한 자리에서 사랑받고 있는 요선통닭. 이날 늦은 시간 임에도 불구하고 거리는 한산했지만 사람들은 계속해서 안으로 들어왔다. 매장 내부는 넓은 편임에도 불구하고 테이블은 많지 않았는데 거의 꽉 다 찼다. 그래도 간격이 좋아서 먹는데 불편함은 없었다. 이날은 내 포스팅에서 보기 힘든, 오랜만에 술도 마셨는데 여러모로 노포 느낌도 나고 괜찮았다. 다만 조명이 지금보다 살짝 더 어두웠으면 좋았지 않았을까 싶다. 그래도 오랜만에 닭똥집 튀김도 먹고 군더더기 없이 딱 깔끔한 양념 반, 후라이드 반 치킨을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닭똥집튀김 역시 닭똥집 조금만 들어있고 튀김만 큰 게 아니라 닭똥집 자체가 실하게 들어있어 좋았다. 양념치킨 소스 콕 찍어서 먹으면 이게 또 그렇게 별미다. 양배추 샐러드로 중간중간 입가심 해주면서 열심히 먹었다. 아마 이 치킨집 무조건 재방문하게 되지 않을까 싶다. 맛있게 잘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