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9천원에 신선한 제육과 고기 가득 무국이 나오는 백반집

디프_ 2024. 7. 25. 20:50
메인 요리 포함 총 8가지 찬이 나오는 9천원 백반집

 

 

변수가 있는 것을 싫어하는 편이다. 뭔가 정해진대로 흘러가는 것을 좋아한다. 어떻게 보면 그런 환경 속에서 안정감을 느끼는 것 같다. 근데 사실 그렇게 안정된 공간에서만 산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생각한다. 정말 그렇게 살고 싶을 경우 어느 연고지 없는 곳에 가서 혼자 지내거나, 아니면 정말 완전한 경제적이든 뭐든 독립을 이뤄야 가능하지 않을까 싶다. 관계적인 측면도 어느 정도 포기해야 할 것이고. 사실 뭐 이렇게까지 진지하게 말할 것은 아니었는데 아무튼 말이 길어졌다. 결과적으로 이러한 변수 같은 것을 어느 정도 받아들이고 또 즐거워하는 상태에 이르렀다. 예전엔 정형적으로 흐르는 것을 좋아했는데 이젠 어느 정도 변수에 대한 마음이 열려 있으니까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매력이 있더라. 그렇다고 해서 그런 것들이 잘 적응을 못하는 편도 아니고. 적응은 잘하는 편인데 그냥 처음 그 변화를 시도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것이 정확하겠다.

 

먹는 이야기에 왜 뜬금없이 저런 말이 나오는지 의아하신 분들이 있을 것이다. 나름 이유가 있다. 오늘 소개할 곳은 백반집이다. 9천원이라는 금액에 매번 다양한 찬이 나오고 메인 요리가 따로 있다. 메인 요리의 경우에도 매번 바뀌게 되는데 그렇다 보니 신선하고 퀄리티도 좋고 매일 방문하는 재미도 있고 그렇다. 이날은 제육과 소고기인지 뭔지는 잘 모르겠지만 무국이 나왔다. 근데 이런 음식에 관한 이야기는 이따 하기로 하고, 왜 이유가 있느냐면 요즘 먹는 것에 대해 많이 신경 쓰는 편이다. 사실 신경을 쓴다고 해서 뭐 식단을 한다거나 그런 것은 아니고, 소화가 잘 되는 것에 신경만 쓰는 편이다. 먹고 바로 눕는다거나 아니면 소화가 잘 안되는 음식들을 연달아 먹는다거나 그런 행위만 조금 줄이려고 신경을 쓰는 편이다. 예를 들면 점심에 패스트푸드를 먹었는데 저녁에 또 튀긴 치킨 같은 것을 안 먹는다는 등의 방법 말이다.

 

근데 먹는 것이 내 의도와 다를 때가 있다. 예를 들어 점심에 고기를 먹어서 저녁엔 라이트하게 먹고 싶은데 또 헤비하게 먹는다거나 그런 등등. 근데 그런 것들의 경우 앞서 말한 것처럼 순전히 내 의도대로 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제는 나름 결정을 했다. 점심에는 특별한 일이 아니고서야 웬만하면 한식을 먹기로 말이다. 그래야 주말이든 저녁이든 조금 더 마음 편하게 다양하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근데 사실 이런 생각을 한지 반년도 되지 않았다. 근데 신기하게도 이런 생각을 하니까 뭔가 살이 빠지는 것 같다. 요즘은 솔직히 살이 빠지는 것인지 운동한 효과가 나타나는 것인지 모르겠지만 뭔가 헬스장에서 운동을 마치고 샤워를 할 때 예전과 다른 느낌이 드는 것 같기도 하다. 근데 살이 찐 것은 아니기 때문에 덩치가 커진 것은 아니라 옷을 입고 보면 오히려 마른 느낌이 더 나는 것 같기도 하고. 그건 좋지 않은데.

 

아무튼 그냥 한 줄 정리 하자면, 점심에 백반을 먹는 것을 선호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이렇게 메인 메뉴가 지속적으로 바뀔 경우 물리지도 않고 오히려 방문할 때 오늘은 뭐가 나오나 좀 설레기도 하고 그렇다. 약간 급식을 기다리는 마음이랄까. 근데 때로는 딱 입구 안에 들어오고 메인 요리를 보고 나간 적도 있다. 여기 자주 오는 가게 중 하나인데, 예전에 다음날 떡볶이를 먹기로 했었는데 점심에 떡볶이가 나와서 바로 나왔던 기억이 있다. 뭐 장단점이 있겠는데, 음식에 크게 호불호가 없는 사람의 경우에는 편하게 방문할 수 있는 가게가 아닐까 싶다. 실제로 여기 어느 회사와 제휴를 맺어 점심에 식사를 공급하는 곳인데, 그렇다 보니 가끔 사람이 몰려서 1인 손님을 못 받는 경우가 있다. 안 받는다기보단 못 받는 경우가 되겠다. 별도 1인 테이블은 없으니까. 그렇게 안정적으로 고객층이 확보되어 있기 때문에 매번 다양한 메뉴로 이렇게 신선한 메뉴가 제공될 수 있는 것 아닐까 싶다.

 

그리고 메뉴판을 살펴보면 아시겠지만 원래 여기 메인은 고기다. 저녁 장사로 곱창과 전골, 고기를 판매하고 있다. 그래서 그렇게 판매하고 남은 짜투리 부위나 아니면 메인 부위 등 어느 부위를 사용하시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이렇게 고깃집에서 점심에만 한정적으로 판매하는 백반은 또 실제로 맛있기도 하다. 물론 일단 백반집을 하신다는 것 자체가 손맛에 자신 있기 때문에 판매하시는 사장님이 많으신 것으로 알고 있다. 근데 이건 통계 같은 것은 아니고 개인적인 느낌이다. 사실 백반집 투어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매번 갈 때마다 흔한 집밥 요리인데 구성도 괜찮고 맛있더라. 그렇다고 해서 기성품을 내어주시는 것은 아니고. 그래서 기본적으로 백반집 운영하는 사장님들은 요리를 잘하시는구나라는 것을 알고 있다. 근데 이런 고깃집에서 먹는 백반 스타일은 실제로 퀄리티도 좋고 더 맛있기도 하고 그렇더라.

 

근데 여기서 맛있다의 의미는 요리 실력 차이 같은 것이 아니고, 아마 조미료 등 간 조절의 차이이지 않을까 싶다. 고깃집에선 아무래도 더 감칠맛을 살리기 위해 정통 한식 집보다는 조금 더 자극적으로 만드시지 않을까 싶다. 개인적인 추측이다. 아무튼 이날 9천원에 신선한 제육과 고기 가득 무국이 나오는 백반집에서 식사를 잘 즐겼다. 확실히 이렇게 한식으로 가볍게 먹고 나면 배가 더부룩하지도 않고 먹고 나서 소화도 잘 된다. 그리고 저녁 시간에 또 맛있는 것을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게 된다. 그래서 점심은 이렇게 라이트하게 즐겨주는 게 좋을 것 같다. 물론 고기가 들어가기 때문에 라이트하다고 볼 순 없겠지만 그냥 한식으로 이렇게 집밥 스타일로 먹으면 그 자체가 가벼운 느낌이 든다. 뭐 요즘은 워낙 자극적인 음식도 많고 튀긴 것도 아니니까. 이렇게 시간이 흘러서 한식만 찾게 되는 것 같은데, 여전히 피자나 파스타 같은 것도 맛있게 잘 즐기고 있으니까 그 조화를 잘 맞춰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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