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15년간 만두 하나만 공략하여 전국적으로 지점 확대 중인 창화당

디프_ 2024. 6. 25. 20:29
떡볶이가 메인인 줄 알았는데 만두가 메인이었던 창화당

 

 

요즘 떡볶이를 안 먹은 지 오래되었다. 예전이라면 아예 생각도 안 났을 텐데 요즘은 종종 생각이 난다. 아마 떡볶이라는 메뉴에 빠진 지는 3년 정도 된 것 같다. 원래는 밖에서 거의 안 사 먹고 집에서 만들어 먹을 때만 종종 먹었다. 왜냐하면 아버지가 만들어주실 때 떡볶이를 굉장히 달게 만들어주시는데 그게 그나마 맞더라. 그렇다고 단맛을 좋아하는 것은 아닌데 떡볶이는 그랬던 것 같다. 그래도 아예 안 즐기진 않았다. 홍대에 위치한 또보겠지 떡볶이집이라고 해서 종종 갔었다. 갈 때마다 웨이팅이 있어서 좀 귀찮긴 했지만 그래도 맛으로 보상해주었다. 이제는 다양한 곳에 지점도 많이 생겨서 예전처럼 웨이팅이 발생하진 않지만 그래도 여전히 인기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이제는 개인 가게가 아니라 무슨 기업처럼 커진 것 같던데. 그만큼 사람들도 많이 방문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

 

나도 최근에 그나마 새로 생긴 지점이 있어서 작년 말이었나, 올해 초에 다녀왔던 것 같다. 기존 컨셉과 다르게 매장도 넓고 쾌적하게 꾸며져 있었다. 사실 되게 아기자기하게 옹기종기 모여있는 컨셉이었는데 일반 식당처럼 넓고 좋더라. 그래서 앞으로 또보겠지 떡볶이가 먹고 싶어지면 이 매장을 방문해야겠다 싶었다. 그렇게 2~3번 정도 해당 매장을 더 찾았던 것 같다. 아무튼 아예 안 먹었던 것은 아니지만 챙겨 먹진 않았다. 근데 최근 몇 년간 떡볶이라는 메뉴를 챙겨 먹게 되더라. 주기적으로 생각이 난다. 뭔가 치킨과 피자처럼 안 먹은 지 좀 됐다 싶으면 생각이 나더라. 개인적으로 뭔가 옛날 진득한 고추장 소스 베이스의 떡볶이를 좋아하는데 또 요즘은 국물 형식으로 많이 나와 이런 곳들도 안 보이더라. 그나마 유명한 프랜차이즈 중에서는 우리할매떡볶이가 컨셉에 맞았는데 또 떡볶이의 경우 배달로 시켜 먹으면 어차피 양도 많아 다 못 먹기도 하고 뭔가 쓸데없이 비싸다는 생각이 들어서 잘 안 먹게 된다.

 

그래서 오프라인에서 매장이 보이면 조금 먹으려고 하는 편이다. 이렇다보니 요즘은 즉석떡볶이가 먹고 싶은데 즉떡의 경우 찾아가서 먹어야 하지 길거리에서 파는 메뉴는 아니다 보니까 아직까지 먹지 못했다. 원래 4월에는 먹으려고 했는데 벌써 7월이 다 와간다. 시간 빠르다. 그래도 아무것도 안 한 것은 아니고 이것저것 했는데 결과물이 없어서 그런지 시간만 쭉 흐른 느낌이다. 또 다른 이야기로 새서 말이 길어지기 전에 이쯤에서 줄여야겠다. 아무튼 요즘 제일 먹고 싶은 떡볶이 종류는 즉석떡볶이다. 그러면 또보겠지를 가면 되는데 아직 즉석떡볶이 혼자 먹어본 경험은 없는 것 같다. 힘들다는 고기도 충분히 여러 번 먹어봤는데 즉떡도 나름 상위 레벨이지 않을까 싶다. 아무튼 그렇게 떡볶이에 대한 니즈는 해결하지 못하고, 이번에도 그래도 평소 좋아하는 스타일의 꾸덕꾸덕한 떡볶이를 먹기 위해 여기 창화당에 방문했다. 본점은 아니고 백화점 내에 입점한 팝업스토어 같은 곳이다.

 

사실 여기 이전에도 먹을까 말까 고민했었다. 평일 일을 마치고 오면 대략 7시 정도가 넘는 시간에 여기에 방문하게 된다. 실제 백화점 영업시간은 오후 8시 혹은 오후 8시 30분까지지만 대게 식당들의 경우 미리 재고 소진하면 따로 조리를 하지 않고 영업을 중단하신다. 그때도 저녁 둘러보면서 뭐 먹을지 정하자 했었는데 여기 창화당이 눈에 들어왔다. 근데 바로 앞에서 떡볶이가 소진으로 품절되었다. 사실 튀김만 먹는 것은 크게 의미 없었기에 그렇게 다른 곳으로 발걸음을 돌렸다. 사실 내가 먼저 주문을 했으면 앞 순서이긴 했는데 이래저래 갈등이 있었나보다. 그래서 그때 카레를 먹고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난다. 이날도 떡볶이가 아니라 다른 음식을 먹고 싶었다. 근데 또 딱히 다른 음식이 생각나지 않았다. 그래서 가본 다음에 결정하자고 했었는데 이날은 그때처럼 패스가 아닌 이렇게 떡볶이를 먹게 되었다.

 

주문 방식은 매우 간단하다. 바로 옆에 놓인 상자와 집게를 들고 내가 먹고 싶은 것들을 하나씩 집으면 되겠다. 그리고 마지막 떡볶이 앞으로 와 떡볶이 양을 정하고 주문을 하면 된다. 그럼 떡볶이는 담아주시고, 이렇게 만두나 각종 튀김류는 전자레인지에 한번 데워주신다. 그런 다음에 이렇게 한접시에 담아서 주시는데 그러면 그때 바로 먹으면 되겠다. 개인적으로 항상 떡볶이 국물 같은 것은 많이 달라 요청하는 편이다. 떡볶이 안에 들어있는 떡은 남겨도 소스는 웬만하면 다 먹게 되더라. 순대를 찍어서 먹든 튀김을 찍어서 먹든 뭐든 말이다. 사실 떡볶이 자체를 앞으로 많이 안 먹어야겠다고 생각하는 편이다. 떡볶이가 건강에 되게 안 좋은 음식이라고 하더라. 일단 달기도 너무 단데, 거기에 떡도 먹고 이러니까 몸에 여러모로 아주 과잉 공급이 된다고. 아마 여기서 한걸음 더 나아가면 떡볶이를 반찬 느낌으로 밥과 함께 먹는 것이겠다.

 

근데 누가 떡볶이를 반찬으로 먹어라고 의문을 가지실 수 있겠지만, 사실 즉석떡볶이 같은 것을 먹다 보면 식후 볶음밥으로 밥을 먹는 것이니 순서의 차이만 있을 뿐 같이 먹는 개념이 맞다고 볼 수 있겠다. 아무튼 떡볶이가 엄청 단 음식 중 하나라고 하니 앞으로 비중은 좀 줄이긴 해야겠다. 최근에 확실히 설탕 관련을 안 먹는다고 느낀 것 중 하나가 정말 오랜만에 연유라떼를 먹었더니 엄청 달더라. 예전에 어떻게 그렇게 맛있게 먹었는지 상상이 안 갈 정도로 말이다. 누가 연유라떼 마실 때 너무 달다고 못 마시면 이해가 가지 않았었는데 내가 그날 딱 이해가 갔다. 입맛이 확실히 많이 바뀌긴 했다. 이것도 뭐 언제 예전처럼 돌아올지는 모르겠지만 그래도 지금 식습관이나 행동들이 건강에 좋은 것은 맞는 것 같으니까 유지하려고 노력해 봐야겠다. 아무튼 그렇게 본격적으로 떡볶이가 메인인 줄 알았는데 15년간 만두 하나만 공략하여 만두가 메인이었던 창화당을 먹기 시작했다.

 

나의 경우 이렇게 팝업스토어 같은 곳에서 먹었지만 현재는 전국적으로 지점도 많이 보이는 것으로 확인된다. 그래서 뭔가 옛날 포장마차 스타일의 꾸덕꾸덕한 떡볶이가 드시고 싶으신 분들은 근처 지점 검색해보셔서 방문하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사실 위에 올라간 이 튀김이랑 깻잎이 별 것 없어 보이는데 먹다 보면 제일 먼저 사라져 있더라. 처음에 먹기 불편하게 뭐지 싶었는데 오히려 제일 먼저 사라졌다. 튀김도 매우 맛있었는데 사실 역시 만두 메인 회사답게 만두가 맛있었다. 다만 고추만두의 경우 꽤나 맵더라. 풋고추 느낌일 줄 알았는데 한입 먹으니 알싸함이 확 올라왔다. 그래도 열심히 먹었다. 확실히 배가 고프기도 하고 오랜만에 먹으니 달짝지근하니 맛있었다. 소스 자체가 매콤한 베이스는 아니다 보니 물리거나 호불호 없이 편하게 먹을 수 있었다. 떡볶이도 말랑말랑 식감도 좋고. 여기 입점도 힘들고 오랜 시간 유지하는 곳도 없는 공간인데, 이렇게 팝업 형식으로 오래 있는 것을 보면 확실히 좋아하는 사람들이 많은 곳이라 생각한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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