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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식가도 특 주문하면 남기고 온다는 용산 용문시장 이조순대국

디프_ 2024. 6. 18. 20:43
순대, 부속고기, 각종 내장이 한가득 들어있는 용산 용문시장 이조순대국

 

 

확실히 한번 갑자기 먹고 싶다 생각이 든 음식은 곧 먹어줘야 한다. 오늘 소개할 순대국 가게도 정말 많이 갔다. 아마 10번도 넘게 방문했을 것이다. 사실 너무 많이 가서 해당 메뉴가 먹고 싶을 때 일부러 다른 곳을 찾아볼까 싶기도 했다. 물론 여전히 만족도가 높지만 그냥 다른 맛도 즐겨보고 싶어서. 근데 이 근처에 여기만한 곳이 없더라. 다른 곳들 가더라도 맛이나 내용물부터 해서 여길 따라잡지 못했다. 그래서 결국에 다시 돌아왔다. 그래도 한동안 이 메뉴가 떠오르지 않았다. 날이 덥기도 하고 갈 때마다 웨이팅이 있어서 그런 번거로움이 있기도 하고. 물론 회전율이 높아서 금세 자리가 나곤 하지만 그래도 이 무더위에 잠깐 대기도 힘드니까. 근데 오랜만에 여기 순대국이 떠올랐고, 시간을 일부러 어정쩡하게 조절하여 대기줄과 마주치지 않도록 다녀왔다. 근데 사실 이 시간에도 어느 정도 대기 인원이 있는데 확실히 날이 더워져서 그런지 사람이 없었다.

 

그래도 대기가 없을 뿐이지 매장 내부는 사람들로 가득 찼다. 우리가 방문했을 때 한 2~3 테이블 정도만 남아있고 꽉 차 있었다. 매장 안 쪽에도 따로 자리가 있는데, 그쪽에 가서 앉을까 싶었는데 자리가 없더라. 날이 더워도 여전히 많이 찾고 계시는 순대국집이었다. 사실 여기 입지가 좀 그래서 날씨를 신경 쓰는 것이지 만약 실내에 가게가 있었으면 딱히 고려하지 않아도 되겠다. 위치의 경우 용산 용문시장 중심 쪽에 위치하고 있다고 보면 되겠다. 정말 그 메인 거리와는 조금 동 떨어져 있지만 이 골목길 안에서는 서로가 그리 멀지 않기 때문에 중심이라고 봐도 되겠다. 앉자마자 항상 주문하는 것처럼 순대국을 주문했다. 특이 아닌 기본으로 주문했다. 항상 기본만 먹어도 충분했기 때문에. 그리고 여기 수육도 맛있긴 하다. 한두 차례 정도 먹은 기억이 있는데 잡내 없이 너무 부드럽고 양도 충분하고 맛있더라.

 

만약 저녁에 왔었으면 항상 수육 같은 것을 서브로 시켜서 먹지 않았을까 싶다. 다만 양이 꽤 많기 때문에 한 3인 정도 되었을 때 시키는 것이 좋겠다. 주문 후 거의 바로 순대국이 나왔다. 사실 순대국 가게 좋은 점 중 하나가 하나하나 주문에 따른 조리가 들어가는 것이 아니고, 기본적으로 준비된 것을 담아져 나오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배고픔을 바로 해결할 수 있어 좋겠다. 밑반찬은 처음에 이렇게 제공되나 추가로 원할 경우 셀프대에서 가져오면 되겠다. 사실 소스를 좋아하는 1인으로서 새우젓이나 쌈장 등이 항상 부족하기 때문에 이렇게 셀프바가 있으면 좋다. 원하는 만큼 담아서 가져올 수 있으니 말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마늘이나 고추가 충분히 있으면 순대국에 같이 넣어서 다대기와 함께 풀어 먹는 것을 좋아한다. 이게 진짜인지 아닌지 모르겠는데, 그렇게 고추와 마늘을 넣어주면 국물이 더 뜨거워지는 것 같더라. 뜨거운 것이 아니라 그냥 더 매콤해져서 입 안에서 자극적인 맛을 뜨겁게 느끼는 것이겠지만.

 

다만 여기 용산 용문시장 이조순대국의 경우 청양고추가 아닌 풋고추처럼 제공되고 있어 그 특유의 청양고추 알싸함은 느낄 수 없겠다. 다대기 역시 매운 편은 아니고 적당히 자극적인 맛이다. 그리고 테이블마다 별도 소금이 있는데 다대기만 넣어도 충분히 간 조절이 되니까 소금은 넣지 않아도 되겠다. 다대기 없이 소금만 넣으시는 분을 위한 소금인 것 같기도 하다. 왜냐하면 다른 곳의 경우 다대기도 넣고 간이 안 맞아 소금을 넣는 곳도 있긴 한데, 여긴 다대기만으로도 충분하더라. 확실히 순대국 메뉴 자체가 손님이 간을 조절하기 때문에 어느 곳을 가든 큰 차별화를 못 느낄 수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하던데, 여기에서 먹어보면 다르다. 그래서 문득 먹으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왜 차이가 날까? 들어가는 고기나 부속물 양 자체가 달라서 국물의 깊이가 달라져서 그런가? 근데 그럼 양만 많이 주면 다 맛집인가? 또 그것은 아닌 것 같은데. 정말 이게 잡내 제거부터 해서 실력이 있는 음식인 것 같기도 하다.

 

그리고 국물을 보면 이렇게 뭐가 조금씩 올라가 있다. 맑은 국물 베이스는 아니다. 근데 저 올라간 것들이 한입 먹을 때마다 입안에서 느껴지진 않는다. 그냥 국물만 있는 것과 똑같이 아무것도 느껴지지 않는다. 그래서 저게 뭔지 잘 모르겠다. 들깨가루 그런 것은 아니다. 왜냐하면 개인적으로 들깨가루를 안 넣어서 먹는 편인데 그런 맛이 하나도 나지 않았으니까. 그리고 여기 이조순대국이 유명해진 이유 중 하나인 곱창이 이렇게 한 가득 들어있다. 사실 곱창이나 막창 등 예전에 좋아하긴 했었다. 근데 그 식감이 질기기도 하고 언제부턴가 조금 느끼하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 뒤로 잘 안 먹고 있다. 물론 맛집에 가서 먹으면 이야기가 달라지긴 하겠는데, 최근 맛있다는 곳 두 곳을 가봤음에도 불구하고 예전처럼 그 맛이 안 나더라. 입맛이 살짝 변한 것 같다. 물론 맛이 없다는 것은 아닌데 몇개 먹으면 금세 감흥이 떨어지더라. 그래서 사실 이 순대국 안에도 이런 곱들이 들어있는 것보다 순고기가 더 많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래도 적당히 부속물들이 섞여있어서 그 식감을 살려줘서 먹는 재미는 있긴 했다. 그리고 밥을 말아서 먹는 것보다 이렇게 따로 먹는 것을 더 좋아한다. 그래야 쌈장 맛이 더 고유하게 느껴져서 그런 것인진 모르겠지만 이렇게 순대 올리고 마늘, 고추 올리고 쌈장 찍어서 흰쌀밥과 함께 먹는 맛이 좋더라. 국물은 중간중간 먹어주고 말이다. 그리고 개인적으로 항상 김치랑 깍두기가 있으면 깍두기를 찾는 편이다. 아마 그 아삭아삭한 식감과 함께 시원한 맛이 있어서 그렇지 않을까 싶다. 근데 여기 김치도 나쁘지 않았다. 확실히 이런 순대국이나 감자탕 뭐 이런 음식들 잘하는 곳은 김치가 맛있다. 아무튼 이날 용산 용문시장 인기 맛집 중 하나인 이조순대국에서 맛있게 순대국 한 그릇을 해치웠다. 사실 최애 순대국 가게는 김해에 따로 있는데 언제 거기 한번 가봐야 하는데 언제 갈까 싶다. 요즘 제주도가 문득 가고 싶어지는데 비행기 값만 고려하면 일본과 큰 차이가 없어서 선뜻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냥 국내여행이나 갈까 싶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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