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많은 이유가 있는 베트남 나트랑 쉐라톤 호텔 조식 뷔페 후기
한 12시간 정도 짧게 머물렀던 레갈리아도 골드 호텔을 체크아웃하고 2박 연속으로 머무른 곳은 바로 쉐라톤이다. 사실 레갈리아나 여기 쉐라톤이나 거리는 그렇게 멀지 않다. 걸어서 한 15분 정도의 거리? 근데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동남아에서 거리는 가까워도 그 거리를 걷기가 쉽지 않다. 인도나 차도가 구분이 명확히 되어있지 않아 걸으며 피로도가 쌓이고 또 각종 경적 소리에 시끄럽기도 하다. 특히 밤에 걷기엔 간혹 위험하기도 하더라. 무섭기도 하고. 그래서 택시비가 저렴하니 짧은 거리여도 택시를 타고 다니는 것이 여러모로 좋기도 하겠다. 한 여름엔 또 덥기도 하고. 근데 뭐 개인적으로 여기 베트남 나트랑은 그런 것들은 잘 되어 있는 것 같았다. 오히려 걷기 편한 곳들이 많아 나름 괜찮게 위험한 일 없이 여행을 다녀온 기분이다. 아무튼 이 쉐라톤을 픽할 때도 후보군이 두 군데 정도 더 있었다.
인터컨티넨탈이랑 다른 곳 한 곳이 더 있었는데 결국 쉐라톤으로 택했다. 우선 이 중에서 가격이 가장 저렴하기도 했고, 무엇보다 수영장이 예쁘다는 후기가 많더라. 사실 수영을 많이 하진 않지만 개인적으로 동남아는 리조트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좀 쉬면서 시간을 편하게 보내고 싶었다. 근데 결과적으로 예전에 다낭&호이안을 갔었을 때 머무른 리조트만한 곳은 없더라. 여기 나트랑도 제대로 된 리조트를 가려면 여기 도심 지역이 아닌 공항 근처 그 지역으로 가야 하는 것 같은데, 거긴 가족 단위가 많이 머무르는 것 같았다. 나의 경우 그런 상황은 아니었기 때문에 그쪽을 가보진 못했지만 아무튼 여기 도심 호텔에서의 기대치는 어느 정도 낮춰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5성급이고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곳이기 때문에 서비스나 시설 같은 것은 편하게 잘 되어있겠다. 근데 난 좀 넓은 곳들을 원했어서 그 기준에는 부합하지 않더라.
5성급 호텔들의 경우 해안가에 쭉 모여있는 편이다. 그래서 걸어다니면서 인터컨티넨탈이나 그런 곳도 둘러봤는데 전체적인 느낌은 비슷했다. 그래서 그냥 어느 정도 룸 컨디션만 보고 정하는 것도 나쁘지 않겠다 싶다. 뭐 호텔 숙박 이야기는 나중에 시간이 있으면 하기로 하고, 오늘은 호텔 조식 뷔페에 관해 이야기를 해보려고 한다. 사실 평소 아침을 잘 안 챙겨 먹는 편이긴 하지만 이상하게 호텔에 머무르면 조식 뷔페를 먹고 싶다. 또 그리고 그게 여행 중요한 요소 중 하나게 되었다. 이유는 잘 모르겠다. 어차피 많이 먹지도 못하는데. 아무튼 여기 나트랑 여행에서도 그 비중이 높았고, 쉐라톤 호텔 특성상 디저트가 잘 나온다고 하여 택한 것도 있다. 다른 곳들은 먹어보지 않아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구성이나 퀄리티부터 레갈리아골드 호텔과 비교할 수 없었다. 일단 가짓수도 비교할 수 없고.
이틀차에는 감흥이 좀 떨어지긴 했지만, 첫째날에는 레갈리아골드랑 비교가 확 되니까 좀 신이 났던 것 같다. 그리고 '그래 이거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하더라. 그렇게 전체적으로 둘러보면서 사진을 찍고 뭘 먹을까 고민을 했다. 첫째 날과 둘째 날 모두 메뉴의 전체적인 구성 차이는 없었다. 살짝 다른 것들이 있긴 했는데 그냥 전체적으로 똑같다고 보면 되겠다. 그리고 여기 쉐라톤 호텔의 경우 한국인 직원분들이 2~3명 정도 계신다. 여기 뷔페 쪽에도 있고, 인포에도 있다. 그래서 의사소통이나 그런 것은 고민할 필요 없겠다. 그리고 사실 베트남 나트랑 여행 첫날에 한국인들을 그렇게 많이 보지 못했다. 레갈리아골드에서도 동양인을 많이 보긴 했는데 한국인을 그렇게 많이 보지 못했다. 근데 쉐라톤의 경우 한국인 관광객들이 주로 머무른다고 하는데 조식을 먹을 때 알 수 있었다. 한 90%가 한국분이시더라. 95%가 넘을 수도 있겠다.
그래서 간혹 해외여행이 처음이라거나 타지에서 좀 불안하신 분들은 이런 부분에서 좀 위안과 안정감을 얻고 즐겁게 다시 여행을 즐기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나의 경우 여행을 많이 다니긴 했어도, 뭐 나가봤자 몇개월만에 나가는 것이기 때문에 좀 불안할 때가 있다. 어차피 안전한 나라를 가면서도 말이다. 근데 그때 뭔가 딱 어느 포인트에서 안정감을 얻을 때가 있는데 그게 한국 사람을 만날 때 그러기도 한 것 같다. 물론 타지에서 만나는 같은 나라 사람이 제일 위험하다고 하는데 그런 상황을 겪은 적은 아직 없으니까. 사실 성인이면 대충 다 사회화가 되어서 그런지 서로 깊게 알지 않고서야 다 친하더라. 뭐 운동을 하면서 만난 사람들도 그렇고. 아무튼 이야기가 샜는데 다시 먹는 이야기로 돌아오면, 이렇게 사진을 계속 올려도 가짓수가 많다. 반미부터 쌀국수까지 베트남 여행에서 꼭 먹어야 할 것들이 여기 다 준비되어 있다. 그래서 사실 조식만 잘 먹어도 먹어야 하는 종류가 좀 줄어들 수 있겠다.
그렇다고 퀄리티가 별로냐. 그것도 아니다. 여기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이고 거기서 제공하는 조식 뷔페이다 보니까 분명히 내부적으로 퀄리티 유지를 하겠다. 재료부터 쉐프가 직접 어떻게 만드는지까지. 어느 정도 매뉴얼은 당연히 되어있겠지만 주변 호텔들과 경쟁도 해야 하고 지속적으로 관리가 들어가는 것은 맞겠다. 그래서 밖에서 비싼 돈을 주고 사 먹는 것들과 비교하면 당연히 부족할 수 있지만, 개인적으로 보통 이상은 된다고 생각한다. 특히 쌀국수는 뭐 말할 것도 없고. 반미도 기본 나오는 재료에 기타 재료들을 섞어서 먹으면 또 속 풍부하게 먹을 수도 있고. 확실히 뷔페도 주어진 대로 먹는 것보다 먹잘알들이 만드는 조합으로 만들어서 먹으면 더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것 같다. 나의 경우 그 정도 레벨은 안돼서 주는 대로 먹지만 아무튼 그렇게만 먹어도 충분히 괜찮다 생각한다.
스크램블도 있고, 조식이라 그런지 그렇게 배부르게 챙겨 먹지 못했다. 그리고 아까부터 디저트가 눈에 들어와서 빨리 디저트를 먹고 싶었다. 그렇게 2접시 정도로 조식 식사를 끝냈다. 그리고 바로 디저트 공략에 들어갔다. 각종 과일 종류부터 빵 종류가 준비되어 있었다. 아까 말씀드린 95% 한국인 관광객들의 경우 패키지여행을 오신 아주머니분들이 많으셨는데, 아마 과일 코너가 가장 인기 있었지 않았을까 싶다. 나의 경우 과일을 좋아하긴 하는데 막상 잘 안 먹게 된다. 먹으면 또 맛있다고 먹는데 이상하게 손이 안 가더라. 이유는 나도 잘 모르겠다. 그래도 여기 망고도 있고 해서 이것저것 좀 먹긴 했는데 그래도 디저트가 더 맛있었다. 나트랑 쉐라톤 호텔의 경우 다른 곳은 잘 모르겠지만, 조식 뷔페 운영시간이 꽤 길었다. 3~4시간은 되었던 것 같다. 그래서 뷰 좋은 자리에서 여유롭게 햇살 즐기며 시간을 보내도 괜찮다 생각한다.
초코를 잘 안 먹는데 이날은 누텔라를 발라서 열심히 먹어주었다. 오랜만에 먹으니 맛있더라. 사실 초콜렛이 진짜 맛있는 간식 중 하나라 생각한다. 뭔가 설탕과는 다른 매력이 있다. 아마 설탕을 이렇게 먹으라면 이런 맛있는 느낌으로 못 먹지 않을까 싶다. 음료도 여러 종류가 있었는데 하나씩 맛을 보면서 내 기호에 맞는 것을 찾아봐도 되겠다 싶다. 사실 배가 부르면 된다는 마인드로 보면 레갈리아골드나 여기 쉐라톤이나 큰 차이 없을 수 있겠다. 근데 확실히 만족도는 비교할 수 없겠다. 당연히 1박 가격을 고려하면 그게 맞긴 하겠는데, 같이 5성급이어도 단순 뷰때문이 아니라 이런 서비스에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 수 있겠다. 사실 다음에 베트남 나트랑 여행을 또 오게 될지는 잘 모르겠다. 근데 그때 오게 된다면 이 쉐라톤 조식 괜찮았어서 충분히 후보군에 다시 올려둘 의향이 있다. 물론 수영장은 아쉬웠지만. 조식 든든하게 잘 챙겨 먹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