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레보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오복채가 더 생각이 나서 방문하게 되는 코코이찌방야
평소 고양 스타필드를 주로 가는 편인데, 이날은 오랜만에 김포공항 롯데백화점에 와봤다. 여기도 원래 자주 오는 곳인데 최근에 와본 경험이 없어서 오랜만에 한 번 와보고 싶더라. 근데 진짜 오랜만에 오긴 했나 보다. 이것저것 많이 변했더라. 못 보던 매장도 생기고. 최근에 좋아하게 된 브랜드가 하나 있는데, 거기가 여기에 신규 매장을 오픈했더라. 원래 오프라인 매장이 별로 없는 곳인데, 이제 생각이 날 때마다 여길 오면 되겠다 싶어서 좋았다. 아무튼 그렇게 전체적으로 구경을 하면서 옷도 봤지만 뭐 먹을지도 고민했다. 요즘은 기회가 되면 집에서 먹으려고 하기보단 밖에서 먹고 들어가려고 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다 먹고 나서 소화에 필요한 시간이 있는데, 집에서 밥을 먹을 경우 그 시간이 좀 길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밖에서 먹으면 집 가는 시간 동안 그 시간이 해소가 되니까 나도 편하고 뭐 이렇게 사진도 찍고 나쁘지 않더라. 그렇게 쭉 둘러보다가 식사를 할 곳이 정해졌고, 그전에 무지에 들려서 이것저것 간식을 좀 샀다.
일본 여행 좋아하시는 분들은 무지 매장에 방문하면 나름 그 기분을 낼 수 있으니 심심할 때마다 가보시는 것을 추천 드린다. 그리고 대부분 의류나 그런 것들만 보시는데 이렇게 먹거리 종류도 나름 괜찮게 잘 되어있으니 호기심이 생기는 간식 같은 것들 한 번씩 경험해 보는 것도 좋겠다. 저번에 뭐 새로워 보이는 것 샀다가 실패했었는데, 이날 산 과자 종류들은 다 성공했다. 초콜렛 종류도 꽤나 맛있어 보이는데 참았다. 그리고 식사를 하러 온 곳은 바로 코코이찌방야다. 한국에 여러 카레 프랜차이즈가 있는 것으로 안다. 근데 그중에 제일 좋아하는 곳이 여기 코코이찌방야다. 그 이유는 뭐 카레 맛이 깊어서, 재료가 더 고급스러워서, 가성비가 좋아서 이런 이유는 아니다. 바로 이따가 나올 이 밑반찬 오복채때문이다. 테이블마다 셀프로 덜어서 먹을 수 있도록 구비되어 있는데 이상하게 이게 너무 맛있더라.
하긴 평소 장아찌나 그런 짭조름한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이것도 딱 그 계열이라 내가 싫어할 리가 없겠다. 그래서 종종 이것 실컷 먹으러 코코이찌방야 가고 싶단 생각은 했는데, 뭔가 배가 고플 때마다 매장이 눈에 안 들어오기도 하고 그렇게 찾으러 먹으러 갈 정돈 아니어서 못 가다가 여기 눈에 띄어서 들어오게 돼봤다. 근데 여기 나름 브랜드 리뉴얼을 한 것 같다. 원래 상호명이 저런 스타일이 아닌 것 같은데, 인테리어도 그렇고 뭔가 아기자기하게 트렌디하게 바뀐 것 같다. 여기 김포공항 롯데몰 지점만 저런가? 다른 곳들은 아직 봐보지 않아 잘 모르겠다. 근데 매장 자체가 넓진 않았지만 사람도 많고 혼밥하기에도 괜찮고 여러모로 방문하기 좋단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자리에 앉아 메뉴를 주문했다. 이상하게 뭔가 카레는 헤비하게 먹지 않게 된다. 그래서 여기 오면 항상 야채가 메인인 카레를 먹게 된다. 뭔가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은 느낌이랄까.
그렇게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까지 기다렸다. 오복채의 경우 덜어서 먹어야 하기 때문에 그릇이 나올 때까지 기다려야 했다. 짭조름해서 먼저 먹기도 뭐하고. 아무튼 여기 밥 조절도 가능하고 맵기 조절도 가능하니, 나름 기호에 맞게 주문할 수 있겠다. 근데 예전엔 밥 추가가 무료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이젠 추가 요금이 붙더라. 원래 붙었었나? 너무 오랜만에 와서 잘 모르겠네. 아무튼 여기 코코이찌방야의 경우 1978년 1호점을 시작으로 이젠 전 세계에 1,400여개 지점을 보유하고 있다고 한다. 실제로 내가 여길 너무 좋아하니까, 일본에 가서 먹어볼까 싶기도 했었는데 막상 일본에 가면 다른 것들 먹느라 바빠 여기 매장을 안 들리게 되더라. 오므라이스라든가 이런 카레 음식도 먹어보긴 해야 하는데. 다음에 가게 되면 먹어봐야지. 근데 장담은 못하겠다. 또 다른 맛집들 가고 싶을 수 있으니.
카레가 나오자마자 오복채를 때려넣은 모습이다. 사실 이 오복채의 경우 개인적으로 뭔가 우리가 한식을 먹을 때처럼 하나씩 먹는 것이 아니라 이렇게 카레와 섞어서 밥 반, 오복채 반 이런 식으로 먹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이렇게 먹다 보면 순식간에 사라진다. 사실 이날 오복채 담겨 있는 통 거의 전부를 다 먹어버렸다. 근데 이게 나만 그런 건가 싶어서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나와 같은 수많은 후기들이 많았다. 테이블에 놓여진 오복채 다 먹고 나오신다고 말이다. 역시 나만 좋아하는 것이 아니었다. 이 후기글도 내가 다른 사람들은 어떤가 궁금해서 찾아본 것이 아니고, 오복채 따로 주문해서 먹을 수도 있나 싶어서 검색해 보다가 발견하게 되었다. 근데 따로 판매하는 곳은 없더라. 요즘은 오프라인도 온라인화가 많이 되어가니, 오복채 따로 팔아도 나름 소비자들 많이 살 것 같은데 일부러 안하는 것인지 아니면 그런 생각을 안하시는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각종 야채가 들어간 커리와 함께 오복채를 즐겨주었다. 그리고 오복채 말고 별도 가루가 있는 통이 하나 있는데, 이건 매운맛을 끌어올려주는 재료다. 개인적으로 매운맛에 약하기 때문에 한 번 경험만 해보고 다시 먹어보진 않았다. 그냥 오복채가 짱이었다. 이렇게 1978년부터 시작하여 지점이 1,400여개가 되는 코코이찌방야 카레를 오랜만에 먹어보았다. 내가 안 찾은 동안 브랜드도 리뉴얼되고 뭔가 요즘 스타일처럼 매장 내부도 변한 것 같다. 근데 맛의 경우 예전이나 지금이나 그대로인 느낌이다. 이게 안 좋다는 의미라 좋은 의미로 괜찮았다. 다만 내 입맛에 변한 것인지 뭔지 모르겠지만 오복채의 짠기가 예전보다 줄어든 느낌인데 뭐 사실 이건 건강에 좋은 것이니까 나쁘게 생각하진 않는다. 아마 그동안 내가 자극적인 맛에 더 길들여져서 내 입맛이 변한 것이겠다. 한 끼 건강하고 깔끔하게 잘 해결하고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