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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짜장처럼 뚝배기 쌀국수로 유명해져 사람이 끊이질 않는 나트랑 포한푹

디프_ 2024. 5. 12. 14:57
이미 고기가 많지만 추가해서 먹으면 샤브샤브 느낌까지 나는 나트랑 포한푹 (Pho Hanh Phuc)

 

 

오늘은 그동안 포스팅 해왔던 베트남 나트랑 음식들과 다르게, 정형적인 혹은 표준적이라고 말할 수 있는 식당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사실 워낙에 안해봤던 것을 하는 것을 좋아하고, 이색적인 것을 좋아하기 때문에 그런 시도를 많이 해보려고 하는 편이다. 누군가 한다고 해서 나쁜 것은 아닌데, 그냥 심리 자체가 안해본 것을 해보고 싶더라. 예를 들어 영화나 드라마 같은 것도 내가 보기 시작하다가 유명해지면 모르겠는데 천만 영화가 됐다거나 이미 너무 인기가 많다거나 하면 그냥 안 보게 되더라. 그게 뭐 이미 뉴스 기사 같은 것을 통해서 스포를 당해 그런 것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냥 나도 모르게 뭔가 시작을 안하게 되더라. 이런 기조로 해외여행 같은 곳을 가서도 남들이 다 가는 곳보다 안 가본 곳을 가보려고 하는 편이다. 대표적으로 이전에 소개했던 비빔 쌀국수 같은 것이 있겠다.

 

예전엔 구글맵을 통해 여행을 가면, 여행 책에 안내되어 있는 곳들보다 훨씬 더 맛있고 가성비가 좋고 관광객이 아닌 현지인 위주로 운영하는 식당을 갈 수 있었다. 그니까 관광객들이 흔히 안 가는 곳을 갈 수 있었다. 근데 요즘은 워낙 유튜브나 개인 여행 관련된 것들이 잘 정리가 되어있어서 이젠 그런 따른 경계선 같은 것도 없는 느낌이다. 그리고 구글맵에서도 한국어 후기를 쉽게 만날 수 있고. 그래도 그와중에 같은 나라 여행지라고 하더라도 한국 사람들이 주로 가는 곳 다르고 중국 사람들이 주로 가는 곳 다르고 그러더라. 또 서양 사람들이 몰리는 곳은 서양 사람들만 있고. 참 신기하다. 구글맵이 알고리즘을 통해 가게들이 노출되는 것은 아닐 텐데 그렇게 몰리는 것을 보면 말이다. 뭐 나의 경우 여전히 현지인들이 가는 곳을 가고 싶긴 하지만, 또 그게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니겠다.

 

예를 들어, 이런 방향성만 추구할 경우 어떻게 보면 가장 기본적인 시그니처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을 놓치는 경우가 있겠다. 예를 들어 일본에 가면 당연히 누구나 기본적으로 라멘이나 초밥 같은 것을 먹고 와야 하는데 이것저것 안 먹어본 것들 먹는다고 고집하여 그런 기본적인 것들을 놓치는 경우가 있겠다. 사실 위가 작은 편이기도 하고 하루에 먹을 수 있는 끼니가 정해져 있으니 뭐 못 먹을 수야 있겠지만 그래도 기본적인 것은 먹어보는 것이 맞다고 생각한다. 외국인들이 한국에 오면 삼겹살이나 치킨 같은 것을 꼭 먹듯이 말이다. 말이 길어졌는데, 그래서 오늘은 베트남 여행을 가면 누구나 기본적으로 먹어보는, 저번 비빔 쌀국수와 다르게 오리지널 스타일로 제공이 되는 베트남 쌀국수를 소개해보고자 한다. 근데 여기도 정형적은 아니고 약간 변형 기출이 있다. 또 그게 꽂혀서 여러 후보군 중에 여길 방문한 것도 있겠다. 역시 사람 쉽게 안 바뀐다.

 

쌀국수가 그냥 기본 그릇에 나오는 것이 아니라, 뚝배기에 담겨 나온다. 그래서 먹는 내내 하루종일 뜨겁게 먹을 수 있겠다. 이 포인트가 나를 여기 오게 만들었다. 사실 뚝배기에 담겨오는 쌀국수는 어디서든 쉽게 먹을 수 있지 않으니 말이다. 한국에서 그렇게 파는 곳도 못 본 것 같다. 그런 희소성이 여길 방문할 메리트가 있다고 생각했다. 근데 나만 그런 것은 아니고 관광객이라면 누구나 여기 오는 것을 좋아하시는 것 같다. 리뷰도 많이 쌓였고 평점도 좋더라. 그리고 실제로 초록창에 검색해보면 후기글도 다수 올라와있겠다. 나트랑 포한푹이라고 연관검색어까지 있을 정도니 그 인기가 얼마나 대단한지 알 수 있겠다. 유튜브나 그런 것을 검색해도 정보가 쉽게 나오니 나름 어떻게 주문해서 먹는지 팁 같은 것을 찾아보셔서 주문하는 것도 괜찮겠다 싶다.

 

나의 경우 뚝배기 쌀국수 하나에 고기를 추가하였다. 이때가 조식 먹고 쉬다가 나와 거의 첫 끼니였던 것으로 기억하는데, 그렇게 면을 두개 시켜 가면서 배를 채울 필욘 없는 느낌이었다. 그렇게 고기를 추가 주문하였고, 저 롤 같은 것은 지금 이름이 기억 안 나는데, 그냥 느엄막 소스 같은 것에 푹 찍어 먹을 수 있는 사이드 느낌이 있으면 좋겠다 싶어 주문해봤다. 실제로 식감이 약간 떡처럼 괜찮았고 맛도 괜찮았다. 물론 자극적인 맛은 아니고 신선한 느낌이었는데 오히려 그래서 더 좋았던 것 같다. 속도 편하고 쌀국수와 어울리는 느낌이랄까? 그렇게 시간이 좀 흐르자 주문한 메뉴들이 모두 나왔다. 뚝배기가 달궈져야 해서 그런지 주문 후 나오기까지 시간이 좀 걸렸다. 그래서 배가 고프신 분들은 사이드를 꼭 주문해서 먼저 먹고 있는 것이 낫겠다. 여행지에 와서 또 너무 배가 고픈 상태로 오래 있으면 안되니까.

 

돌짜장처럼 뚝배기 쌀국수로 유명해져 사람들이 끊이질 않는 나트랑 포한푹, 처음부터 고기를 다 담궜다. 뚝배기의 경우 사전에 안내된 것처럼 뜨거우니 만지는 것에 조심해야겠다. 빨간 고기가 순식간에 다 익는 것을 보면 그 온도를 짐작할 수 있겠다. 그리고 기본 메뉴에도 고기가 이미 많긴 해서 굳이 고기 욕심이 없으실 경우 추가 주문할 필요는 없겠다. 만약 1인 1 메뉴를 주문할 예정이라면 고기 추가는 필요 없겠다 싶다. 기본도 이미 충분히 많으니까. 근데 이렇게 먹으면 뭔가 샤브샤브 느낌이 나긴 하더라. 고기가 워낙 많아서. 면발은 위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조금 넓이와 두께가 있는 편인데 그렇다고 해서 뭐 조금 안 익은 것 같다거나 냄새가 난다거나 그러진 않았다. 그냥 얇은 면과 동일한 느낌으로 즐길 수 있었다.

 

누군가 나에게 동남아 여행을 물어보면, 개인적으로 태국보단 베트남을 추천하고 있다. 왜냐하면 한국인 입맛에는 베트남이 더 맞는 것 같더라. 태국은 뭔가 확실히 그 태국 음식만의 느낌이 있는데 베트남은 한국과 결이 비슷한 느낌이랄까. 다른 사람도 그렇게 생각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나는 그렇다. 근데 내가 베트남 음식을 좋아하는 이유 중 하나가 아마 이 소스 때문이지 않을까 싶다. 베트남의 경우 여러 소스와 함께 음식을 먹게 되는데, 개인적으로 소스를 좋아하다 보니 더 맛있게 느끼는 것 같다. 이때도 그냥 먹어도 담백하고 고소하긴 했는데 뭔가 테이블마다 놓여진 소스를 따로 조합해서 먹으니까 감칠맛도 더 살아나고 적당히 자극적으로 맛이 변해서 맛있었다. 많이 못 먹을 줄 알았는데 하나도 남김없이 다 해치우게 됐다. 이렇게 2명이서 배부르게 먹었는데, 베트남 돈 기준으로 25만동이 나왔고 대충 한화로 따지면 12,500원 정도가 되겠다. 확실히 가격은 착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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