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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의 먹을텐데' 용산 이조순대국, 극찬 받은 이유가 있네

디프_ 2024. 1. 29. 20:25
점심시간에도 사람들이 몰려서 웨이팅 필수가 되어버린 용문시장 맛집 이조순대국

 

 

최근 수원에 새로 생긴 스타필드 첫날 내부 사진을 보고 또 새삼 놀랐다. 실상을 알고 보니, 어린아이들이 즐겨하는 게임이 오픈 행사를 했고, 그 때문에 유명한 유튜버들도 오고 그래서 사람들이 몰린 것이라고 하더라. 물론 여기에 신규 오픈 했기 때문에 사람이 많이 온 것도 있겠고. 실제로 수원에 거주하는 인구는 많은데 그렇게 큰 쇼핑몰이 생긴 것은 처음이라고 해서 사람들이 많이 오기도 했을 거라는 말도 있더라. 근데 그 모습을 보면서, 아직 한국에서 진짜 성공하긴 할 수도 있겠구나 싶더라. 흐름만 한번 잘 타면 말이다. 물론 그게 쉽진 않겠지만, 또 반대로 쉬울 수도 있겠다 싶더라. 나도 워낙에 새로 생긴 곳들이 어떻게 생겼나 궁금해서 가 볼 예정이긴 한데, 당장은 아니고 시간이 좀 흐른 다음에 가봐야겠다 싶다.

 

위의 말을 왜 했냐면, 오늘 소개할 용문시장 맛집 용산 이조순대국 같은 경우에도 아마 원래 장사가 잘 되는 곳이었을 것이다. 근데 그 당시에는 아는 사람만 아는 그런 맛집이었겠다. 근데 성시경의 먹을텐데 유튜브에 나온 뒤로 아마 신규 유입도 분명히 되었을 것이다. 나 역시도 그전에는 존재도 모르다가, 거기에 나온 것을 보고 '어 근처에 이런 곳이 있었네?' 싶어서 다녀왔으니 말이다. 물론 요즘 제일 핫한 가게 중 하나인 여의도 화목순대국처럼 사람들이 몰리진 않겠다. 화목순대국의 경우 근처에 더현대도 있고, 여의도역 근처 입지 자체가 좋기도 하고 근처에 공원이나 한강으로 가는 것도 있으니 애초에 방문 자체를 겸사겸사 진행할 수 있겠다. 근데 여기 이조순대국의 경우 정말 근처에 이 가게 말고는 뭐가 없기 때문에 사람이 그보다 덜한 것이겠다.

 

근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기도 웨이팅이 필수다. 물론 24시간 내내 사람이 많은 것은 아니겠다. 근데 피크 타임에 살짝만 늦어도 꽤 오래 기다려야겠다. 그리고 근처에 관련 있는 사람만 오는 것이 아니라, 확실히 이 가게를 방문하기 위해 타지에서 오는 사람도 많아 보인다. 왜냐하면, 직장인의 경우 점심에 순대국을 제외하고 요리나 다른 메뉴를 먹기 힘든데 술과 함께 수육 같은 것을 시켜서 먹는 테이블이 보여서. 복장도 그렇고. 그런 것을 보면 역시 아직은 확실히 입소문이 무섭기도 하고 인플루언서들의 영향력이 대단하다고 볼 수 있겠다. 사실 광고적인 측면에서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의 경우 바로 매출로 전환되는 모습을 보긴 힘들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측정하기 힘들다 말할 수 있껬다. 근데 반응이 온다면 확실히 체감은 오니까 그것을 효과로 측정하고 무시할 수 없긴 없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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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대국을 포함하여, 국밥이 맛있는 이유 중 하나인 '간을 내가 조절한다'의 모습 그대로 실행해 보았다. 개인적으로 맑은 국물보단 조금 매콤한 맛을 좋아한다. 그래서 양념 다대기를 넣어주고, 새우젓으론 솔직히 간을 맞출 수가 없다고 판단하여 소금도 이렇게 넣어줬다. 후추는 사실 그냥 기분내기 용이다. 후추를 넣는다고 해서 후추 맛을 느껴본 적은 없다. 그리고 새우젓도 후추와 마찬가지 느낌으로 그냥 넣어주면 감칠맛이 살겠지 하는 용도로 넣어주었다. 사실 대부분 새우젓만 넣고 소금은 안 넣으시는 것으로 아는데, 나의 경우 소금을 넣어야 짭조름한 맛이 사는 것 같더라. 그렇게 잘 비벼준 다음에 빨갛게 변한 국물 맛을 보았다. 사실 여기에 마늘이랑 고추까지 같이 넣어주긴 해야 하는데, 이날은 귀찮기도 하고 그래서 참아주었다. 

 

맑았던 국물 베이스가 내 입맛에 맞게 변하였다. 감칠맛도 살아나고, 국물만 마셔도 간이 딱 맞도록 변했다. 사실 이날 양념장을 많이 넣긴 했다. 그래서 내 예상보다 조금 더 짜긴 하더라. 아마 내가 짜다고 느꼈을 경우 많이 짠 것이긴 해서 어떻게 보면 과하게 양념들을 넣은 것 같다. 소금이 문제였나? 아직 뚝배기에 담겨 뜨끈뜨끈한 상태임에도 짤 정도면 식으면 많이 짠 것이겠다. 다음에는 이렇게 넣는 것보다 조금 덜 넣어야겠다. 아무튼 먹을 준비는 이렇게 끝이 났고, 본격적으로 '성시경의 먹을텐데' 용산 이조순대국을 먹기 시작했다. 이날이 첫날이 아니기도 하고, 이미 여러 번 왔지만 앞서 말한 것처럼 그 인기 때문에 자주 오지 못하기 때문에 올 때마다 어느 정도 설레는 기분이 들긴 한다. 나름 계획을 잡고 와서 그런 것 같다.

 

여기 일단 극찬 받은 이유는 명확하다. 가격이 착하다. 순대국 메뉴 하나에 9천 원이다. 사실 이 가격에 판매하는 곳들도 많다. 심지어 이 가격에 1~2천 원 더 받고 판매하는 곳들도 많다. 근데 나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부분이, 여기보다 가성비가 괜찮은 곳들은 많지 않다. 가성비가 단순 양적인 측면을 떠나서 구성도 포함이다. 여기 이렇게 곱창도 들어있고 고기도 실하게 들어있다. 개인적으로 잡하단 내장 부분은 오히려 잘 먹지 못해서 없는 것을 선호하는 편이다. 어떤 곳에 가선 순대만 들어있는 국밥을 먹기도 한다. 근데 여기선 그럴 필요가 없다. 이렇게 살코기와 먹기 부담 없는 부위들로만 메뉴가 구성되어 있다. 특히 중간중간 씹히는 저 곱은 그 식감 때문에 매력을 배로 일으켜준다. 그리고 고기도 조각조각 있는 것이 아니라 저렇게 큼지막하게 잘 들어가 있다. 한 번 오면 다음에 또 올 수밖에 없게 만드는 비주얼과 맛이다.

 

순대에 쌈장 찍어서 밥과 함께 먹기도 하고 마늘 올려서 먹기도 하고 열심히 먹어주었다. 쉽게 표현하자면 국물 안에 여러 재료들이 가득 차 있는 느낌이었다. 한 숟가락 들 때마다 살코기 포함 이것저것 다른 재료들이 한 번에 올라오니까 먹는 재미도 있고 기분적으로 풍족했다. 이 가격이 9천 원이라니. 꽤나 가성비 있는 것은 맞다는 생각이 들었다. 먹다가 마지막에 눈에 보이는 살코기들만 젓가락으로 담아봤는데 저만큼이나 집혔다. 이미 30% 정도 먹은 상태임에도 불구하고 말이다. 젓가락에 올려진 고기들을 보면 아시겠지만, 그냥 지방 덩어리들이 아니다. 저것만 봐도 왜 여기가 극찬 받은 가게인지, 용문시장에서 핫한 국밥집인지 아실 수 있겠다. 이조순대국 가게의 경우 화목순대국보다는 인기가 확실히 덜하지만, 지리적인 문제 때문이라 생각한다. 오히려 이 부분 때문에 근처 거주하는 사람들은 좋겠다.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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