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실패하지 않는 일본 길거리 음식 긴다코 타코야끼

디프_ 2024. 1. 27. 14:11
8알 기준 580엔에 먹을 수 있는 긴다코 타코야끼

 

 

일본에 가면 꼭 먹는 길거리 음식이 있다. 사실 이 메뉴는 나름 프랜차이즈도 잘 되어있어서 꼭 길거리에서 사 먹는 음식은 아니겠다. 근데 뭔가 간식 느낌으로 지나가다 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이미지가 있어서 그렇게 부르는 게 익숙한 기분이다. 오사카 도톤보리 쪽을 가면, 한국인들이 줄을 서서 먹는 곳이 있는데 사실 거기는 위치가 좋아서이지 특별히 거기서 꼭 먹어야 한다는 메리트는 크게 느끼지 못했다. 그냥 거기서 산 다음에 다리 위에서 뭔가 여행 온 기분을 즐기면서 먹을 수 있는 입지가 좋은 느낌이랄까. 그리고 이전에 오사카에 놀러 갔을 때 거기 말고, 다른 타코야끼 집을 갔었는데 사실 두 곳 모두 큰 차이가 없었다. 물론 두 곳 모두 줄을 기다린 다음에 사서 먹긴 했지만 아무튼 그랬다. 다만 두 번째로 갔던 지점은 현지인들도 줄을 서서 먹는다는 차이정도?

 

아무래도 이 메뉴가 만들어지는 과정이 있다 보니 어쩔 수 없이 대기는 발생하는 것 같다. 만들어 둔 다음에 판매하면 확실히 이 기분이 나지 않는다. 그리고 실제로 더 맛있게 느끼는 이유도, 만들어지자마자 먹을 수 있어서 그런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일본에 갈 때마다 이 타코야끼 길거리 음식을 먹는데, 오늘은 평소 구글맵을 통해 찾아가지 않고 애초에 프랜차이즈로 유명한 긴다코 매장을 찾아왔다. 사실 이렇게 대표 프랜차이즈가 있는 것도 우연히 알게 되었다. 평소 즐겨보는 유튜버가 있다. 근데 이 유튜버는 먹방 유튜버가 아니고, 그냥 여행 유튜버 겸 일상을 소개하는 그런 유튜버다. 근데 이 사람이 일본인 와이프가 있고, 거의 일본 사람처럼 지내고 있는데, 일본에 오면 꼭 여기 긴다코 타코야끼 매장을 가서 먹는다고 한다. 그리고 자기 입맛 기준으로는 여기가 제일 맛있다고.

 

그 말을 기억해두고 나중에 가봐야겠다 싶었다. 뭔가 광고 같은 것도 아니고, 정말 누군가가 여길 좋아해서 간다고 했을 때, 믿고 갈 수 있겠다는 신뢰도 같은 것이 생기더라. 전문성은 없어 보이지만 취향이 비슷한 느낌이라면 더더욱 말이다. 아무튼 그렇게 기록해 뒀다가 오랜 시간이 지나 이렇게 와보게 됐다. 나름 일정에 시간이 남을 때였고, 백화점 같은 곳에 왔다가 딱 이 매장이 보여서 가봐야겠다 싶었다. 따로 여길 위해 찾아오진 않았다. 아마 나름 많은 매장이 있어, 생각이 날 때 근처 지점을 찾아보면 있으실 것이다. 이때 식사를 한 직후여서 사실 배가 불러서 고민하긴 했는데 어차피 또 많이 걸을 예정이니까 괜찮겠다 싶었다.  제일 작은 사이즈인 8알로 주문을 했고 가격은 580엔 정도였다. 주머니를 차지하고 있던 동전들을 다 꺼내서 계산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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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가 약간 푸드코트 식으로 되어있어서 음식을 받은 다음에 그냥 아무 자리에 앉아 먹기 시작했다. 음식을 내어주기 전에 마요네즈 같은 것을 이야기 하시길래 괜찮다고 했었다. 뭔가 오리지널 그 자체로 먹고 싶었다. 근데 생각해 보니 타코야끼 먹을 때도 하얀 소스 같은 것을 뿌려주니까, 그것도 오리지널이 맞겠다 싶었다. 그래서 달라고 하니 이렇게 따로 일회용처럼 담아있는 것을 주셨다. 처음엔 그냥 먹기도 하고 나중에 뿌려서 먹기도 했는데 각기 매력이 있어서 나쁘지 않았다. 개인적으로 타코야끼 메뉴 자체에 대해선 좀 초보인 편이다. 많이 먹어본 경험이 없다. 좋아하는 사람은 평소에도 간식처럼 길거리에 파는 것을 그냥 못 지나치는데, 나의 경우 그런 편은 아니다. 일 년에 다섯 번도 안 먹는 것 같다. 아마 일본에 갔을 때나 챙겨 먹는 정도?

 

그래서 처음에 먹을 때 안에 이렇게 반죽들이 흐물흐물 하길래 덜 익는 것인 줄 알았다. 근데 전체적으로 먹어보니 맛이 나쁘지 않았고, 이렇게 평점이 높은 곳인데 설마 덜 익은 것을 주겠어하며 먹었다. 근데 그 이후로 여러 지점을 가보니까 이렇게 안에 반죽들이 살아있는 느낌처럼 나왔고, 이게 일본 스타일인 것인가 싶더라. 예전에 친구들이랑 먹을 때는 몰랐는데 혼자서 먹다 보니까 괜히 더 음식에 집중해서 안 보이던 것들이 보였나 보다. 아무튼 이렇게 속이 좀 녹아(?) 있기 때문에 데이지 않도록 조심해서 먹어야겠다. 멋모르고 한입 크게 먹었다가 다시 뱉어낼 수 있다. 긴다코 타코야끼의 경우 한알 크기 자체가 괜찮다. 그리고 안에 이렇게 큰 문어가 하나씩 들어있다. 8알에 이 가격이면 충분히 가성비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앞서 말한 것처럼, 괜히 다른 곳 찾아 헤매지 않고 여기서만 먹어도 충분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여기가 뛰어나다거나 다른 곳이 부족하다는 것이 아니라, 그냥 이 음식 자체에서 오리지널 맛을 즐길 때 이게 상향치인 느낌이랄까? 어떻게 보면 프랜차이즈는 퀄리티를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니까, 지점마다 차이도 없을 것 같고 더 믿고 소비할 수 있는 느낌이다. 그래서 나도 만약 다음에 일본에서 타코야끼가 먹고 싶다면, 여기 긴다코 지점을 찾아서 먹을 것 같다. 식사 후에 둘이서 8알을 나눠 먹어도 충분하겠다 싶다. 그렇게 간식을 해치우고 근처 카페에서 커피 한잔을 했다. 사실 타코야끼를 먹으면서 갈증이 났었는데, 푸드코트라 좀 참다가 이렇게 카페를 왔었다. 그리고 다시 이제 도쿄로 향했다. 여기 백화점의 경우 나름 잘 되어있다고 해서 지하철을 타고 와봤는데 아마 다시 올 일은 없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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