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튀김의 느끼함을 매콤함으로 확 잡아주는 매운 철판 돈까스

디프_ 2024. 1. 18. 10:01
바삭하면서도 매콤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던 매운 철판 돈까스

 

 

돈까스, 제육 그리고 뭐였지. 남자들의 로테이션 음식 대표적인 세 가지가 있다고 하는데 지금 순간 생각이 나지 않는다. 개인적으로 이 로테이션 음식들에 대해서 크게 공감은 하지 못하는 편이다. 왜냐하면 한번 꽂히면 질릴 때까지 먹는 편이다. 그 뒤로는 아예 생각을 안하는 편이다. 그래서 같은 음식을 주기적으로 먹기보단 꽂혔을 때 확 먹고 그 뒤로는 정말 드물게 먹는 편이다. 어떻게 보면 좀 까다로울 수도 있는데, 그냥 매일 나름 새로운 맛을 추구한다는 부분에서는 괜찮은 것 같다. 귀찮기도 하지만 그래도 먹는 즐거움이 있으니까. 그래도 확실히 돈까스나 제육 같은 것은 맛 자체가 그렇게 강렬하지는 않다 보니 다른 메뉴들에 비해 상대적으로 잘 찾는 것 같긴 하다. '뭐 먹을까?' 했을 때 쉽게 떠오르는 메뉴들이랄까?

 

그래도 이젠 김밥천국 같은 곳에서 돈까스를 먹는 것보다, 나름 이 메뉴가 생각이 날 때 전문점 같은 곳을 찾아 가려고 하는 편이다. 김밥천국을 안 좋게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거기를 하도 먹기도 했고 요즘은 돈까스 전문점들이 같은 가격에 판매함에도 불구하고 많이 생겨나서 이왕이면 전문점을 가야지라는 생각으로 찾아가는 편이다. 오히려 요즘은 김밥천국 매장이 많이 사라져서 주변에 없는 경우도 있으니까. 그래도 김밥천국 돈까스만의 매력도 확실히 있긴 하다. 그 소스가 듬뿍 올라가서 좀 눅눅하게 먹고 싶은 그 맛이 생각나기도 하더라. 실제로 최근에 그 맛이 생각이 나서 직접 다녀와서 먹기도 했다. 물론 그 타이밍이 드물긴 하지만. 오늘 소개할 곳의 경우 이 근처에서는 나름 동네 맛집으로 인정받고 있는 돈치앤이라는 곳이다.

 

매장에 갈 때마다 사람들도 많고 좀 북적이는 편이다. 그렇다고 해서 웨이팅이 있다거나 대기가 있거나 그러진 않는다. 그냥 매장 내부가 넓음에도 불구하고 좀 바쁘게 움직이는 느낌이랄까? 위치 자체가 멀리서 찾아오는 정도의 그런 가게는 아닌데, 근처에 입소문이 조금 낫긴 했나 보다. 대학교도 있고 고등학교도 있는데 그 학생들도 자주 찾아온다고 들었다. 이런 가게들의 장점은 회전율이 좋아서 음식이 신선하다는 것이다. 물론 요즘 가게들 대부분이 신선하긴 한데 확실히 관리가 잘 되는 가게들은 매장 분위기나 음식 퀄리티나 그런 느낌 자체가 다르다. 그리고 가성비가 괜찮다는 것이다. 쉽게 말해서 동네 가게랑 입지 좋은 상권이랑 비교할 수 없는 것처럼 가격 대비 양이 잘 나와서 좋다.

 

원래라면 일반 기본 돈까스를 주문했을 테지만, 이날은 조금 자극적으로 먹고 싶었다. 그래서 메뉴판을 살펴보다가 매운 철판 돈까스가 눈에 들어왔다. 너무 매울까 봐 걱정했지만, 뭔가 인위적으로 맵진 않을 것 같아서 주문해봤다. 물론 주문 전에 살짝 여쭤봤는데 못 먹을 정도로 매운 것은 아니라고 하셔서 믿고 주문해봤다. 뭐 치즈도 들어있다고 하니 적당히 매운맛도 잡아줄 것 같아서 괜찮을 것으로 생각했다. 그렇게 주문을 하고 먼저 스프가 나와, 스프로 속을 달래주었다. 확실히 요즘은 식전에 속을 달래줄 수 있는 무언가가 있는 것이 좋다. 뷔페를 가서도 본 식사를 하기 전에 스프 같은 것을 먼저 먹어주는 편이다. 그렇게 먹는 것이 더 많이 먹을 수 있다거나 그런 것은 모르겠고, 확실히 나중에 속은 더 편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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확실히 학교 주변답게 음식이 빠르게 나왔다. 간혹 배달 같은 경우, 주문하자마자 오는 것은 좀 의심부터 하고 보는 편이다. 물론 맛있게 잘 먹긴 하는데, '이거 만들어둔 건가?' 또는 '나한테 오는 게 맞나?' 이런 생각들이 든다. 근데 점심에 식당에 와서 먹을 경우 배가 고프기도 해서 그런지 빨리 나오면 좋더라. 그리고 눈앞에서 뜨거운 상태로 먹으니 그냥 어느 정도 볼륨을 예상하고 재료 같은 것을 준비해 두시구나, 여기 장사 잘하는구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 아무튼 그렇게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확실히 위에 매콤한 소스가 듬뿍 올라가 있으니, 튀김의 느끼함을 확 잡아주었다. 돈까스가 아무리 바삭하다고 하더라도 튀김은 튀김이다. 그래서 간혹 그 느끼함 때문에 물려서 많이 못 드시거나 잘 안 드시는 분들이 있는데 그 부분을 확실히 잡아주었다.

 

무엇보다 아래 철판이 뜨거워서 좋았다. 이 철판이 굉장히 뜨겁게 나왔는데, 그래서 돈까스의 온도를 계속해서 유지해 주었다. 근데 단순 그것을 떠나서 뭔가 기분적으로 좋았다. 저렴한 가격에 괜찮은 음식을 먹는 느낌이랄까? 별거 아님에도 불구하고 그냥 혼자 뭔가 신선하게 느꼈던 것 같다. 사실 이 가격에 이런 스타일의 돈까스를 먹긴 힘드니까. 소스 자체가 워낙 맛있어서 밥이랑 비벼 먹어도 괜찮을 것 같아 돈까스랑 따로 먹기도 했다. 괜히 지금 포스팅하면서 이때의 맛이 상상이 가니까 입맛이 도는 기분이다. 그리고 안에 치즈도 나름 실하게 들어있어서 비쥬얼적으로 만족도도 괜찮았다. 먹으면서 든 생각은, 그냥 만원도 안되는 금액으로 이 정도 퀄리티를 만족시켜 주니까 동네에서 입소문이 났구나 싶더라.

 

그리고 개인적으로 탕수육에 들어간 당근이나, 양파 그런 야채들을 좋아한다. 고기 없이 그것만 소스와 함께 숟가락으로 퍼서 먹기도 한다. 누군가는 너무 짜거나 달게 먹는 것 아니냐고 하는데, 그게 맛있더라. 근데 여기 이 매운 철판 돈까스에도 들어간 양배추와 당근도 소스와 함께 먹으니 너무 맛있었다. 식감도 좋고. 솔직히 돈까스 없이 이 소스랑 밥만 먹어도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느낌이었다. 치즈 조금 올려서! 소스가 적당히 매콤하니 매력적인 메뉴였다. 오히려 돈까스가 사이드 느낌? 포스팅을 작성하는 지금도 돈까스 자체는 그렇게 많이 생각나지 않는 것 같다. 아무튼 이렇게 튀김의 느끼함을 매콤함으로 확 잡아주는 매운 철판 돈까스 후기 글을 작성해 보았다. 오랜만에 가성비 괜찮게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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