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8500원만 내면 집밥 스타일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서울식당

디프_ 2024. 1. 10. 20:54
만들어 먹는 것보다 사서 먹는 것이 더 낫다는 것을 알려주는 용산 서울식당

 

 

이 근처에 백반집들을 여러 군데 가보았다. 아마 이전에 소개한 곳들과는 위치가 좀 다르긴 한데, 이 주변에도 백반집이 여러 군데 있다. 가정식 백반까지는 아니어도 한 가지 음식이 정갈하게 여러 가지 찬과 함께 나온다는 공통점이 있다. 근데 그중에서도 오늘 소개할 이 가게만 안 가봤다. 근데 여기도 2층에 위치하고 있어 잘 모르겠는데, 사람들이 많이 올라가는 것이 보이더라. 그래서 언제 한번 가봐야겠다 싶었고 이번에 다녀왔다. 들어가자마자 선불을 결제하고 내 마음대로 식사를 담아서 즐기는 구조였다. 뭔가 오랜만에 급식 느낌이 나기도 했는데, 처음 오다 보니 어떠한 음식들이 있을까 궁금하기도 하고 설레었다. 일단 장사가 잘 되는 것을 보면 음식 자체는 꽤나 신선할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럼 같이 음식들을 구경해보실까? 일단 찬 자체는 다 한식이었다. 샐러드까지 한식으로 취급해도 될지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조금 더 쉽게 말하면 흔히 우리가 급식을 먹을 때 다 한 번씩은 맛을 봐봤던 그런 종류들이라고 해야 할까? 그만큼 호불호 없이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음식들로 구성이 되어 있었다. 근데 아마 이런 곳의 경우 음식이 남지 않아야 하고, 또 나름 오랜 기간 신선도 있게 보존이 되어야 할 것이고 그렇기 때문에 호불호가 잇는 음식을 내놓기가 쉽지 않으실 것이다. 그래서 대부분 다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음식들로 구성되어 있겠다. 예외적으로 해산물들이 있었는데 그 부분은 따로 이렇게 정리가 되어 있었다. 근데 이 해산물도 젓갈 스타일로 오랜 기간 먹을 수 있게 되어있었다.

 

국 종류도 김치찌개와 카레 두가지 종류로 제공되고 있었다. 카레가 국 종류가 아니긴 한데, 국물류로 같이 먹긴 하니까 그렇게 구분해 봤다. 이렇게 음식을 담아 오면 여기 8500원만 내면 집밥 스타일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서울식당 한 끼 식사 준비가 끝이 나겠다. 이런 뷔페 스타일에서 조심해야 할 것이, 배가 고플 때 오면 나의 먹는 양을 생각 못하고 음식을 막 담아 온다는 것이다. 담을 때는 다 먹을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먹다 보면 음식이 남아서 남기게 된다. 근데 아마 이건 나만 그러는 것은 아니겠다. 왜냐하면 이런 가게를 갈 때마다 '남기면 환경 부담금'이라고 해서 벌금(?) 같은 것을 지불하곤 하니까. 그렇게 나름 적당량을 담아 열심히 먹기 시작했다. 근데 카레와 김치찌개 둘 다 먹고 싶어서 둘 다 담아 온 것이 나중에 살짝 화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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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씩 맛을 보기 시작했다. 솔직히 요즘은 양이 많고 저렴하다고만 해서 인기가 있진 않겠다. 맛이 기본 베이스가 되어야겠다. 근데 여기 사장님 기본적으로 음식을 잘하신다. 이런 말을 하는 의미는 맛이 있다는 이야기가 되겠다. 간혹 이런 가게들의 경우 짜고 달게 만든다는 생각이 있으신데, 그럴 경우 단골 확보가 힘들다. 반짝 손님은 있을 수 있어도, 그것을 맛있다고 하는 손님이 있어도 꾸준히 찾긴 힘들다. 근데 여기 적당히 딱 진짜 집밥 스타일로 간을 해주셨다. 찬도 부담이 없는데 맛도 부담이 없는 느낌이랄까? 그렇다보니 막 여기 맛집이다 이런 느낌은 들기 힘들겠다. 근데 생각이 날 때마다 편하고 쉽게 찾을 수 있는 느낌이다. 정말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보다 여기 와서 사서 먹는 것이 한 끼 해결에 더 합리적인 느낌이랄까? 포지션이 그런 것 같다

 

카레도 먹어주고, 미역 줄기도 먹어주면서 열심히 식사를 즐겼다. 솔직히 개인적으로 국을 아직도 그렇게 많이 선호하진 않기 때문에 한 끼 식사에 한 종류만 있으면 충분하다고 생각한다. 오히려 여러 가지면 맛이 좀 섞이는 느낌이랄까. 근데 이날은 두 가지 맛 모두 참을 수 없어서 이렇게 담아봤는데 뭐 나름 매력이 있었다. 근데 뭐 하나 진득하니 맛을 느낄 수 없는 부분은 아쉬웠다. 만약 다시 선택할 수 있다면 김치찌개만 선택할 것 같다. 카레는 맛이 워낙 강해서 다른 맛들을 좀 잡아먹는 느낌이었다. 물론 먹을 땐 맛있게 먹었다. 그리고 집에서 쉽게 먹기 힘든 미역줄기도 있었는데 특유의 식감이 살아있어서 맛있게 먹을 수 있었다. 정말 젓가락이 쉴 틈 없이 바쁘게 움직였던 시간이었다.

 

8500원만 내면 집밥 스타일을 무제한으로 즐길 수 있는 서울식당. 확실히 이런 구조이다 보니 근처 단골손님들의 경우 연령대가 다소 있는 편이다. 물론 학생도 올 수 있겠지만, 그 학생들은 급식으로 충분히 이런 맛들을 즐길 테니 타깃이 아니겠다. 근처 직장인이나 아니면 거주하시는 분들이 주로 오시는 것 같다. 그리고 또 그만큼 단골손님들도 확보가 되신 것으로 보인다. 나의 경우 처음이라 초반에 좀 우왕좌왕했었는데 여러 번 와보신 분들은 결제하신 뒤에 바로 식사 담고 즐기고 그러시더라. 매장 내부가 그렇게 넓은 편은 아니라 자리가 협소해 간혹 타이밍이 안 맞으면 웨이팅이 발생하기도 했다. 근데 회전율이 높아서 또 금세 자리가 나곤 하니까 그렇게 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오랜만에 급식 감성으로 집밥 맛있게 잘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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