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9천원만 내면 대패삼겹살, 된장찌개, 계란찜을 주는 용산 대박집

디프_ 2023. 12. 26. 20:16
점심 한정으로 제공되는 메뉴가 꽤나 가성비 괜찮은 용산 대박집

 

 

요즘은 이상하게 고깃집에 가기 전에, 언제 가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원래는 예전에 그냥 가고 싶으면 가고, 다녀와서도 그렇게 신경 쓰지 않았다. 근데 요즘은 이상하게 냄새가 옷 배는 것을 신경 쓰게 되더라. 그래서 괜히 뭔가 차려입고 가야 할 일이 있으면 가기가 꺼려지기도 하고, 식사를 마치고 바로 어딘가에 가야 할 때면 좀 신경이 쓰이더라. 근데 이 신경을 쓴 지가 정말 얼마 되지 않았다. 그렇다고 뭐 안 좋은 경험이 있었던 것도 아닌데 요즘은 그냥 신경 쓰이더라. 특히 헬스장 같은 곳을 가기 전에, 뭔가 고깃집에 들렸다가 가게 되면 냄새가 괜히 엄청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든다. 근데 실제로 내가 운동을 하거나 어딘가에 갔을 때 누군가의 고기 냄새를 맡아본 경험이 거의 없는데, 그런 것을 보면 좀 오버하는 것 같기도 하다.

 

아무튼, 저렇게 생각을 하면서도 요즘은 뭔가 신경이 쓰인다. 그래서 나름 집에서 먹거나 그랬었는데, 요즘은 밖에서 삼겹살을 먹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라. 집에서 먹는 그런 정육점 삼겹살 말고 두툼한 삼겹살 말이다. 그래서 이번주에 조만간 먹으러 갈 계획이다. 물론 그 식사가 끝난 뒤에 바로 운동도 갈 예정이다. 설마 냄새 나겠나 싶다. 머리에는 냄새가 잘 배이는 것 같긴 한데 누군가 코를 대고 맡지 않는 이상에야 주변에 퍼지진 않는 것 같다. 혹시 이웃님 중에 그런 경험이 있으면 공유해 주시면 참고를 해보도록 하겠다. 오늘 소개할 곳은 앞서 말했던 두툼한 삼겹살 집은 아니지만, 가성비가 꽤나 괜찮은 그런 곳이다. 그리고 또 대패삼겹살만의 매력이 있는 곳이다.

 

확실히 대패삼겹살을 자기만의 매력이 있다. 요즘 냉동 대패 삼겹살을 손쉽게 구할 수 있는데, 각종 요리 유튜브 같은 것을 보면 그것을 해동해서 이것저것 요리를 뚝딱 만들어내더라. 덮밥 같은 것을 만들기도 하고, 간장에 졸여서 먹기도 하고. 사실 대패삼겹살은 어릴 때 정말 많이 먹었다. 가격이 착하기도 하고 양도 괜찮아서 친구들과 학교 끝나고 식사를 하고 집에 가고 그랬다. 그때 정말 일주일에 몇 번씩 갔었는데. 그리고 이건 젓가락으로 하나씩 먹는 것보다 막 몇 개씩 한 번에 집어서 팍팍 먹는 그 감성이 있다. 소금이나 그런 것보다 또 쌈장에 팍팍 찍어 먹을 때 그 매력이 더 커진다. 아무튼 그런 감성이 좀 남아있는 메뉴인데, 오늘 소개할 여기 용산 대박집의 경우 그 모든 부분을 다 충족시켜 주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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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가격이 착하다. 1인당 9천원을 내면, 대패삼겹살과 된장찌개 그리고 계란찜을 준다. 그 외 밑반찬들은 이렇게 나오는데 고기가 올려진 불판 가운데에 김치와 콩나물을 이렇게 올려서 같이 구워 먹으면 되겠다. 고기에서 나오는 기름으로 적당히 튀겨지듯이 구워지는데 그것과 쌈을 싸 먹으면 정말 한 끼 든든하게 뚝딱이다. 개인적으로 쌈을 잘 안 싸 먹긴 하는데, 이 가격에 쌈까지 나온다는 것은 가성비가 정말 괜찮다 볼 수 있겠다. 요즘처럼 물가가 계속해서 오르는데 이 구성이 유지되는 것은 아마 여기가 회전율도 높고 장사가 잘 돼서 그런 것 아닐까 싶다. 정확히는 잘 모르겠지만 약간 박리다매 느낌으로다가? 손님 입장에선 신선한 고기를 괜찮은 가격에 즐길 수 있어 좋겠다.

 

마지막으로 계란찜까지 나오면 모든 메뉴가 다 나온 것이겠다. 솔직히 여기 뭐 하나 아쉬운 것이 없다. 이미 여러번 방문한 경험이 있는데, 서비스도 친절하시고 메뉴 구성도 괜찮고 양도 괜찮다. 처음엔 이게 배부를까 싶은데, 어찌 되었든 공깃밥 하나를 다 해치우니까, 또 그만큼 고기를 먹으니까 배가 차지 않을 수가 없겠다. 양도 꽤나 괜찮은 편이다. 근데 왠지 혼자 와서 정식 하나 시켜서 먹으나, 둘이서 이렇게 먹으나 고기의 양적인 측면에선 큰 차이가 없을 것 같기도 하다. 애초에 처음 비주얼을 무시하기 힘드니까 고기 양이 적당히 나올 텐데 왠지 그 차이가 미미할 것 같다. 물론 혼자서 먹어본 경험은 없는데 왠지 그럴 느낌이다. 그래서 간혹 가게들이 최소 2인분 이상부터 주문받는 것이니까.

 

중간중간 된장국도 먹어주면서, 흰쌀밥 위에 구운 김치와 콩나물 그리고 대패삼겹살을 올려서 나름 삼합 느낌으로 열심히 즐겨주었다. 물론 고기만 팍팍 먹을 경우 뭐 무한리필이나 그런 곳처럼 정말 양껏 나오는 것은 아니지만, 이렇게 하나씩 음미하면서 먹으면 양이 꽤나 괜찮다. 그리고 김치와 콩나물도 은근 비밀병기 느낌이다. 만약 중앙에서 저게 안 구워졌으면 또 이런 비쥬얼과 맛이 안 나왔겠다. 처음에 사장님께서 가볍게 손질을 해주시는데, 그때 그냥 알아서 올려주실 때 가만히 있으면 된다. 오늘 소개한 용산 대박집의 경우 멀리서 찾아와야 하는 그런 맛집은 아니지만, 생각이 날 때 편하게 한 끼 식사를 든든하게 해결할 수 있는 그런 고깃집이 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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