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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삭함이 살아있는 국내산 등심 빵가루 튀김 돈까스

디프_ 2023. 10. 28. 11:42
소스도 맛있고 식감이 좋아 중독성 있는 빵가루 튀김 돈까스

 

확실히 요즘 먹는 양이 늘어났다. 여름에 한창 못 먹었을 때, 진짜 과장을 조금 더 해서 두 입, 세입만 먹어도 배가 불렀다. 배가 부르다기보단 그냥 숟가락을 내려놓고 싶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활동량은 평소보다 더 늘어나니까 급격하게 살이 빠졌다. 살을 의도하려고 뺀 것이 아니고 그냥 하고 싶은 대로 했더니 저절로 살이 빠졌다. 그래서 당시엔 크게 스트레스나 힘들었던 것도 없었다. 오히려 너무 빠져서 걱정을 했다. 그래서 계속해서 피곤하고 무기력했던 것 같기도 하다. 잠이라도 잘 자야 체력 회복이 될 텐데 잠도 잘 못 자고 그랬으니. 그랬는데 선선한 가을이 오고 요즘 식욕이 폭발했다. 언제 그랬냐는 듯 오히려 요즘은 식욕을 잠재우려고 노력하고 있다. 계속 마인드 컨트롤을 하고 있다. 많이 먹어서 좋은 것 하나 없다 이런 식으로 말이다.

 

근데 확실히 작용 반작용이 있듯이, 눌렸던 게 터지면 걷잡을 수 없나 보다. 그래도 그나마 다행인 것은 먹는 양은 못 줄여도 운동량은 유지하고 있다. 원래 하던 운동을 잠시 관두고, 새로운 운동을 시작하려고 하는데 꾸준히 해봐야겠다. 원래 혼자서 하기 싫어했는데 요즘은 오히려 시간이 남는 것을 더 힘들어하니까 뭐라도 열심히 해야지. 아무튼 이런 이야기를 한 이유는, 이 가게의 경우 평소 종종 찾는 곳이다. 근데 올 때마다 먹는 고정 메뉴가 있다. 바로 순두부찌개와 돈까스. 순두부찌개의 경우 평범한 맛이긴 한데 자극적이어서 그냥 스트레스 풀기 좋아서 먹는데, 나름 여기 돈까스가 비밀병기다. 돈까스가 메인인 가게는 아니지만 주변 가게들과 비교해서 충분히 메리트가 있었다.

 

일단 가성비가 좋다. 가격도 그냥 점심 평균 식사값 수준인데, 양이 진짜 많다. 혼자서 이거 다 먹어본 적이 없다. 둘이 와서 메뉴 두 개 시켜서 반반씩 나눠 먹으면 딱 좋을 양이다. 혼자서 다 먹기엔 물리기도 해서 그런지 양이 많다. 매번 조금씩 남겼다. 근데 둘이 와서 나눠 먹으면 적어도 남기진 않더라. 아무튼 양이 진짜 많다. 사진으로 보면 대충 감이 오실텐데, 손바닥이 큰 편임에도 불구하고 진짜 한 짝식 손바닥만 하게 두 개가 나온다. 그렇다고 해서 저게 튀김이 큰 것이 아니다. 겉에 빵가루들이 붙어있어서 부피가 커 보이는 것도 있는데 정말 튀김 자체는 얇고 바로 다 살코기다. 그리고 여기 얼리지 않은 국내산 등심을 쓰신다고 한다. 그래서 퀄리티도 괜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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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잡내가 없고, 너무 부드럽다. 뭔가 흔히 다양한 메뉴들을 판매하는 식당에서 먹는 퀄리티와는 다르다. 솔직히 전문점들, 15,000원씩에 판매하는 곳들과 비교하면 두께부터 차이가 나서 비교가 힘들지만 보통인 가게들과 비교하면 확실히 퀄리티가 있다. 아마 그 중간선을 유지하고 있는 것 같은데, 여긴 애초에 돈까스가 메인인 가게가 아니다. 그만큼 그냥 사장님께서 기본 실력이 있는 가게라고 볼 수 있겠다. 밑반찬은 심플하게 나오는데 여기 또 소스가 맛있다. 돈까스 소스에 와사비를 조금 타서 먹을 수 있도록 따로 주시는데 그게 은근 별미다. 매콤하고 감칠맛을 살려준달까. 돈까스와도 또 잘 어울리고. 여러모로 평범한 것 같으면서도 특별한 곳이다.

 

바삭함이 살아있는 국내산 등심 빵가루 튀김 돈까스. 소스를 듬뿍 찍어서 먹기도 하고 김치를 곁들이기도 하면서 열심히 먹었다. 저 겉에 붙어있는 빵가루들 때문인지 칼로 썰을 때도 그렇고 먹을 때도 그렇고 바삭바삭한 소리가 난다. 식감도 살아있어서 좋다. 확실히 음식은 맛도 중요한데 많이 오래 먹으려면 먹는 재미도 있어야 하는 것 같다. 뭔가 비쥬얼로도 만족하고 입 안에서도 즐거워야 하는 그런 느낌이랄까. 물론 맛이 가장 기본이 되긴 하겠지만. 아무튼 여기 오면 이렇게 만족스럽게 먹고 돌아가는 것 같다. 그래서 주변에 나름 돈까스 다른 가게들이 있는데 해당 메뉴가 생각이 날 때면 여길 찾아오곤 한다. 순두부찌개와 함께 먹으면 그 국물의 매콤함이 튀김의 느끼함을 또 잡아준다. 조합이 좋다.

앞서 말했던 가성비가 여기서 나오겠다. 나름 실컷 먹는다고 먹었는데 아직 한판은 그대로 이렇게 있다. 이게 두께가 두꺼운 곳과 비교해서 얇은 것이지 애초에 그렇게 얇은 두께도 아니다. 근데 크기도 크고. 나름 먹어도 먹어도 안 줄어드는 느낌이다. 그리고 지금 포스팅하면서 알았는데, 내가 여길 좋아하는 또 다른 이유가 먹기 편한 것도 있는 것 같다. 지금 생각해 보니 돈까스 사이즈에 맞게 아래 판도 커서, 음식을 흘리거나 먹는데 불편함이 없다. 그리고 소스 찍어 먹는 것도 밥 그릇 같은 곳에 담겨서 나오니 소스에 푹 담궈서 먹을 수도 있고. 저런 디테일도 은근 좋다. 뭔가 정사이즈로 나왔으면 먹을 때 불편했을 것 같은데 지금 보니 저런 장점도 있었구나. 아무튼 소스도 맛있고 식감도 좋았던 돈까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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