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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영만 백반기행 태안 편에서 인정 받은 자연산 오대감튀김

디프_ 2023. 10. 26. 20:26
근처 다른 가게들은 다 호객행위에도 여긴 안해서 더 믿음이 갔던 태안 자연산 오대감튀김

 

호객행위에 대한 인식이 개인적으로 그렇게 좋은 편은 아니다. 우선 호객행위를 해서 간 곳들 중에 여태까지 성공했던 적은 없다. 조금 냉정하게 말하면 만족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근데 이게 데이터가 적긴 한 것이, 애초에 좀 찾아서 가다 보니 호객행위 유혹에 넘어가 가게를 들어간 적이 별로 없어서 좀 섣부른 판단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그래도 친구들끼리 가거나 귀찮을 경우, 호객행위를 하는 곳에 흥정을 하고 들어가긴 하는데 그럴 때마다 '와 여기 정말 잘 왔다' 이랬던 적은 한 번도 없고 그래도 '뭐 나쁘지 않네' 이랬던 적이 보통이었던 것 같다. 근데 최악으로 안 좋았던 곳은 을왕리에 갔었을 때인데 나름 횟집 리뷰가 좋아서 갔는데 몇만원 어치에 정말 회를 몇 점 주더라. 포장이어서 말도 못 하고 그냥 먹긴 했는데 아무튼 거긴 평생 못 잊겠다.

아무튼 그렇게 호객행위 하는 가게들을 별로 선호하는 편은 아닌데, 태안 안면도 이 시장 쪽에 오자마자 대부분의 가게들이 호객행위를 하고 있었다. 근데 사실 그 호객행위 자체를 나쁘게 보진 않는다. 그냥 나랑 안 맞는다 생각하는 것이지. 근데 개인적으로 요즘 트렌드는 오히려 남들이 다 할 때 안하는 것이 나은 것 같기도 해서, 가만히 있어보는 것도 나은 것 같다. 나만 그런 것이 아니라 이런 것에 대한 신뢰가 떨어진 사람들이 은근 많아 오히려 반대로 어필하는 느낌이랄까. 오늘 소개할 여기 자연산 오대감튀김도 그랬다. 양 옆 가게들이 다 호객행위를 하는데 여긴 하지 않더라. 사장님 자체가 밖에 나와 계시지 않았다. 그냥 묵묵히 튀김을 튀겨주시는 분만 계셨다.

 

그러다 여기 간판을 봤다. 허영만 백반기행 태안 편에서도 나왔었나보다. 그래서 딱 여기다 싶었고 가게 안으로 들어왔다. 시간대가 애매해서인지 우리가 들어왔을 때 우리 테이블 밖에 사람이 없었다. 아 옆쪽에 한 테이블 더 있었구나. 근데 메뉴 주문을 하고 시간이 좀 지났을까, 사람들이 바로바로 차기 시작했다. 나오기 전에는 거의 모든 테이블이 꽉 찼던 것 같다. 여기 좁은 편도 아닌데. 주변에 많은 가게들이 다 찼을 것 같진 않고 아마 여길 메인으로 오신 분들이 많은 것 같다. 그만큼 남들보다 수고를 덜하는데 오히려 효과는 좋은 케이스이지 않을까 싶다. 호객행위보단 뭔가 비쥬얼이나 냄새 같은 것으로 유혹하는 것이 고생도 덜하고 효과적이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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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도 바닷가 근처에 왔으니 생선은 먹어야겠다 싶었다. 근데 거의 아침 첫 끼니이기 때문에 회와 같은 찬 성질은 조금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생선 정식 느낌으로 구이를 좀 시켜보았다. 그리고 뭔가 튀김도 먹고 싶었다. 사실 이 수산시장 쪽을 온 이유 자체가, 어제 운전을 하다가 튀김을 판다는 이야기를 보고 가봐야겠다 싶었다. 그니까 여길 처음 오게 된 동기는 튀김이었다. 그래서 배가 부르더라도 꼭 먹어봐야겠다 싶었고 이렇게 주문을 해봤다. 여기 태안 안면도 맛집 자연산 오대감튀김의 마음에 드는 점 또 다른 하나는, 주문 후 조리가 들어간다는 것이다. 그냥 이미 만들어진 것을 데워서 주는 것이 아니라 조리가 그때 들어간다고 한다. 여기 간판 어딘가에서 그런 설명을 봤었다. 그래서 주문 후 음식이 나오기까지 시간은 좀 걸리지만 개인적으로 오히려 좋았다.

 

그렇게 먼저 튀김 맛을 보고 있었다. 사실 메뉴가 금방 나올 줄 알고 사진을 같이 찍어야겠다 싶어서 살짝 기다렸는데, 튀김 냄새의 유혹에 못 이겨 그냥 먹었다. 근데 나오기까지 시간이 걸렸고 이렇게 먼저 먹길 잘한 것 같다. 밑반찬이 나름 종류 다양하게 나오긴 하는데 이날은 밑반찬에 크게 손이 가진 않았다. 물론 하나씩 다 맛을 보긴 했는데 생각보다 이 튀김이 금방 나와서 여기에만 손이 가더라. 나름 겉 튀김 껍질이 황금빛을 유지하고 있었고, 겉은 바삭하고 안은 촉촉하게 잘 튀겨주셨다. 게도 통으로 들어가있고. 전체적인 비쥬얼이 마음에 들었다. 물론 양은 살짝 아쉽지 않나 싶었는데 원 재료 자체가 얼마인지는 잘 모르겠으니 함부로 판단할 수 없었다.

 

그렇게 생선구이 모듬이 나왔고 본격적으로 식사에 돌입했다. 사실 튀김이 너무 맛있어서 계속 튀김을 먹고 싶었다. 그래서 생선구이 살을 발라 먹기 전에, 튀김을 더 먹었던 것 같다. 왜 이렇게 바삭한 게 좋지. 이날따라 더 맛있게 느껴졌다. 여기 기본적으로 반죽 베이스 자체에 간을 하신 것 같다. 정말 재료 자체만으로 이 맛이 나진 않을 것이다. 따로 찍어 먹을 간장 같은 것이 필요 없는 간이었다. 그리고 뭔가 정말 잘 튀겨져서 간장보단 소금과 어울리는 느낌이었다. 맛있었다. 종류도 다양하고. 그래도 잘 구워진 생선구이는 또 밥도둑이니까 밥과 함께 먹어줘야겠다. 가시를 바르기 힘들지만 여기 나름 큼지막하게 나와서 살을 잘 먹을 수 있을 것 같았다.

예상대로였고 생선 살을 쉽게 발라서 이렇게 흰 쌀밥과 함께 먹어주었다. 검색하지 않고 지나가다가 느낌대로 찾아온 곳인데 잘 찾아왔다. 허영만 백반기행 태안 편에서 괜히 인정받은 가게가 아니었다. 서비스 자체가 친절하다곤 못 느끼겠지만, 그게 과하지 않다는 것이지 전혀 모자람이 없었다. 손님으로서 바쁘신 와중에도 꽤나 만족스럽게 응대를 해주셨다. 음식도 잘 나오고. 그리고 가격 자체도 횟감을 안 먹어서 판단하기엔 섣부르지만 나쁘지 않았다. 이렇게 생선구이와 튀김을 먹었을 경우에 합리적인 금액으로 느껴졌다. 맛있게 기분 좋게 먹을 수 있었다. 그리고 비주얼에서 보이는 것처럼 양이나 퀄리티 측면에서 부족하지도 않았다. 원래 이런 시장에 오면 정말 잘 판단해서 먹어야 하는데 여긴 그런 걱정을 할 필요가 없었다.

 

이렇게 또 다른 밥 도둑 중 하나인 오징어 젓갈이랑 밥을 먹기도 하면서 열심히 먹었다. 확실히 근데 아침 첫 끼니는 잘 안 들어간다. 아침을 먹고 이 시간에 점심을 먹으면 더 잘 들어가긴 하는데, 아예 아무것도 먹지 않고 이 메뉴를 첫 끼니로 먹으면 진짜 덜 들어간다. 신기하다. 위가 아직 덜 늘어난 상태라 그런가? 그래서 먹고 먹어서 나름 야무지게 먹었는데 좀 남았다. 튀김에서 구이로 넘어가니까 다시 튀김에 손이 가지 않더라. 맛이 없다는 게 아니라 배가 불러서. 아까 생선구이가 나오기 전에 튀김을 너무 먹었나 보다. 그래도 위 사진에서 식사를 마친 것은 아니고 더 달려주어서 나름 많이 먹긴 했다. 생선도 뼈를 발라내고 나니 살이 쉽게 나뉘어 팍팍 먹으니 금세 줄어들었다. 만약 다음에도 태안 안면도에 오면 여기 자연산 오대감튀김에서 식사를 하게 될 것 같다.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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