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청양고추가 듬뿍 올라간 마늘간장치킨

디프_ 2023. 9. 14. 20:37
새콤달콤해서 감칠맛 있는 떡꼬치도 필수!

 

오랜만에 친구와 만났다. 이 친구랑 만날 때는 이 친구가 저렴하게 구매해 준 호텔 뷔페를 간다거나, 같이 축구 연습을 할 때이다. 이날은 축구 연습을 하는 날이었다. 개인적으로 발목을 다쳐서 거의 2~3개월 간 축구를 하지 못했다. 정확히 말하면 풋살이긴 한데 아무튼 그렇게 하지 못했다. 근데 두 달 정도 지나고 나서 한번 연습이나 해볼까 싶었고, 친구와 날을 잡았다. 그렇게 보호대를 차고 연습을 해봤는데 다행히 괜찮았다. 물론 무리할 순 없었지만. 그렇게 한 30분 정도 연습을 했을까. 오늘 그만하자고 하고 저녁을 먹으러 떠났다. 원래 여기가 아닌 다른 곳을 가려고 했는데 걸어서 가기엔 좀 부담스러웠다. 나도 거기가 너무 먹고 싶긴 했는데 운동을 하고 나서인지 또 왕복 30분이 넘게 걷기엔 힘들었다. 이땐 또 요즘처럼 다르게 저녁에도 더웠으니까.

그렇게 급으로 다른 곳을 가자고 이야기를 했다. 그러다 어딜 가지 하다가 이 친구가 지나가다 본 곳이 있다고 거기 한번 가보자 했다. 그렇게 근처까지 간 다음에 분위기를 봤는데 내가 원하는 느낌은 아니었다. 그렇게 어딜 갈까 검색하다가 바로 옆에 어느 가게가 보였다. 그래서 여긴 뭐냐고 물어봤는데, 친구가 예전에 한두 번 정도 가봤다고 했다. 그리고 맛있었다고 말하더라. 검색을 해봤는데 치킨 전문점은 아니지만 치킨을 판매하고 있었고 한번 가볼 만할 것 같았다. 그렇게 안으로 들어왔다. 사실 여긴 처음 와본다. 그리고 이런 가게가 있는 줄도 몰랐다. 바로 옆에 있는 화덕 피자집은 종종 먹는데 이 가게는 처음이다. 근데 안에는 단골손님들로 보이는 사람들이 꽉 차 있었고 테이블도 우리가 앉을 수 있는 공간 한 테이블만 딱 남아있었다. 그래서 속으로 동네에 이런 곳도 있었나 싶었다.

 

열심히 메뉴판을 구경했다. 근데 한때 정말 빠졌다가, 파는 곳이 없어서 많이 못 먹은 떡꼬치가 눈에 들어왔다. 이거 보고 딱 반했던 것 같다. 이 메뉴 정말 먹고 싶은데 집에서 만들어 먹기엔 부담스럽고, 그렇다고 생각이 날 때마다 먹을 수 있는 메뉴도 아니고. 정말 파는 가게들이 많이 없으니. 그렇게 치킨 한마리와 이 떡꼬치 하나를 주문했다. 1,500원인데 이 크기로 두 개가 담겨 나왔다. 솔직히 혜자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이런 생각은 별로 안 하는 편인데, 그냥 이 가게 마진 고려하지 않고 판매하고 있는 미끼 상품이구나 싶었다. 뭐 실제로 마진이 어떻게 남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게 먼저 나와서 먹고 있는데 양념 자체도 새콤달콤하니 너무 맛있고 감칠맛을 확 돌게 해주었다. 근데 떡 자체가 너무 커서 바삭하기보단 좀 쫀득쫀득하더라. 겉바속촉 스타일이 좋긴 한데.

 

그렇게 하나를 순식간에 해치우고 친구와 수다를 떨고 있었다. 나의 경우 메인이 나왔을 때부터 맥주를 주문하는 편이다. 한입 두입 정도 먹고 난 뒤에 술이 생각이 난다. 약간 탄산음료 먹는 것처럼. 근데 술을 마시는 사람들은 대부분 메인 메뉴가 나오기 전부터 마시니까. 실제로 가게들도 술을 조금이라도 더 판매하기 위해 그렇게 하기도 하고. 그래서 나의 경우 술을 주문하면 차라리 음식이 나온 다음에 하거나, 아니면 이따 메뉴 나올 때 같이 달라고 말씀드리는 편이다. 근데 친구는 뭐 술도 잘 마시고 그런 것도 신경 안 쓰니까 처음부터 생맥주 시켜서 벌컥벌컥 잘 마시더라. 운동하고 난 뒤에 마시는 생맥주는 나름 꿀맛이긴 하다. 아무튼 그렇게 마늘간장치킨도 나왔고 해서 본격적으로 배를 채우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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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어느 치킨집이 정말 맛있느냐를 따질 때에는 개인적으로 후라이드를 먹어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른 것들은 양념에 뭐 닭의 신선도라거나 잡내 아니면 부드러움 등을 숨킬 수 있는데 후라이드는 그 자체로만 즐겨야 하니까. 염지를 어떻게 했는지 그런 느낌도 확연히 드러나고, 튀겨진 정도나 육즙 그런 것도 보이니까. 그래서 이날도 처음 와보는 가게이고 하니까 후라이드를 먹어보려 했는데 친구가 마늘간장치킨을 그렇게 먹고 싶어 했다. 그래서 '그래 오늘은 그것 먹고 다음에 후라이드 먹자'하고 그렇게 주문했다. 나야 항상 뭘 먹든 잘 먹으니까 누군가 원하는 것이 있으면 맞춰주는 편이다. 메뉴판을 봤을 때 안에 들어가는 재료로 마늘간장, 간마늘, 청양고추가 들어간다고 해서 좀 매콤한 베이스라 더 맛있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비쥬얼을 보자마자 여기 맛집이라는 생각이 들더라.

 

사실 뭐 마늘치킨이라고 해서 마늘이 듬뿍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약간 색칠한 정도로만 나오는 가게도 많다. 그리고 청양고추치킨이라고 해서 그 재료가 통으로 들어있는 것이 아니라 뭐 소스나 가루가 뿌려진 곳도 많고. 근데 여긴 정말 이름 그대로 메뉴가 나왔다. 그래서 맵지 않을까 싶었는데 솔직히 마늘과 간장에서 느껴지는 달달함이 그런 매운맛을 다 잡아주더라. 그래서 먹으면서 하나도 맵지 않았다. 떡꼬치도 그렇고 전체적으로 좀 달달한 느낌이 있어서 그런지 맵다곤 생각이 안 들더라. 물론 이 치킨을 제대로 즐기려면 청양고추 알맹이 자체와 함께 먹어야 한다. 소스를 따로 더 찍는다고 해서 매워지진 않는데, 청양고추만 따로 먹으면 아삭한 식감과 함께 매콤함이 올라오더라. 근데 그 기분이 나쁘지 않았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조합이 좋았다 생각했다.

 

닭 자체도 너무 부드러웠고 잡내 하나 없었다. 그래서 솔직히 너무 괜찮았어서 속으로 후라이드 맛이 너무 궁금하더라. 그래서 후라이드 먹을 걸 그랬나라고 잠깐 아쉬워하긴 했는데 그래도 뭐 먼 곳도 아니고 다음에 충분히 또 올 수 있는 곳이니까 크게 신경 쓰이진 않았다. 실제로 여기 다녀온 뒤에 일주일 정도 지났나. 결국 후라이드치킨을 먹기도 했고. 그 후기는 다음 포스팅에서 적어봐야겠다. 아무튼 우연히 방문한 가게가 꽤나 만족스러웠고, 왜 단골 손님들이 있는지 알 수 있게 되었다. 전체적으로 가게 분위기도 깔끔하고, 사장님도 친절하신 편은 아니지만 딱 손님의 만족도를 끌어올려주시는 스타일이시고. 내부도 쾌적하고 여러모로 마음에 들었다. 손님이 살짝 불편한 곳이 또 위생이나 맛은 더 확실한 것 같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그런 곳을 더 선호한다.

너무 칭찬일색인가? 그래서 한가지 아쉬운 부분을 말하자면 닭 자체에 대한 부분은 좀 아쉬웠다. 일부러 양념이 간이 세니까, 간을 약하게 하신 것일 수도 있겠다. 여기서 간은 염지 같은 과정을 말한다. 그니까 하고 싶은 말은 닭 자체의 사이즈가 좀 있는 편인데, 겉에 있는 껍질을 제외하고 안에 있는 속살만 먹을 경우에는 닭 맛이 좀 심심하다. 그니까 진짜 아무 맛이 안 난다. 진짜 맛있는 곳은 육즙이 나오면서 뭔가 짭조름한 그런 맛이 나는데, 여기 속살만 먹을 경우에는 진짜 닭 맛만 난다. 물론 이렇게 소스가 흥건히 있을 정도로 많아 찍어 먹으면 되긴 하는데 그냥 아쉬운 점을 굳이 꼽자면 그런 부분이 되겠다. 해결할 수 있는 아쉬움이랄까. 아무튼 이날 청양고추가 듬북 올라간 마늘간장치킨 기대하지 않았는데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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