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생전 처음 먹어보는 차돌깍두기볶음밥

디프_ 2023. 9. 8. 22:28
용산아이파크몰 우미학 테판

 

매일 아침 루틴으로 진행되는 신문을 읽다가, 용산아이파크몰이 리뉴얼됐다는 이야길을 들었다. 사실 몇 번 지나다니다 보면서 계속해서 공사 중인 모습을 보긴 했다. 여길 따로 놀러 와 본 적은 없지만, 서울의 중심에 있는 만큼 여러 번 지나치긴 했다. 교통편을 이용할 때도 그렇고. 매번 올 때마다 넓기도 넓은데 그만큼 복잡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따로 놀러 올 정도로 뭔가 있는 것은 아니어서 그렇게 주의 깊게 살펴보지도 못했다. 근데 리뉴얼을 했다는 이야기를 들어서, 한 번쯤은 가봐야겠다 싶었다. 근데 막상 기회가 생기지 않았다. 정말 가깝지만 잘 안 가는 곳 중 하나다. 뭔가 나에겐 서울역과 비슷한 느낌이랄까? 그러다 이번에 시간을 내서 이렇게 다녀와봤다.

 

사실 근데 이게 너무 오랜만에 오다 보니까 예전에 어땠는지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래서 뭐가 어떻게 바뀌었는지 잘 모르겠더라. 친구 말로는 뭐 바뀐게 없다고 하는데, 바뀐 게 없는데 뉴스에 나올리는 없으니까 뭔가 변했긴 변했겠다. 근데 솔직히 복잡했다. 원래 이날 이 메뉴가 아니라 시원한 음식이 먹고 싶어서, 밀면이었나 거기 맛집을 가려고 했다. 면 요리 하나에 만두를 먹으면 딱일 것 같았다. 근데 한 바퀴를 돌았는데 그 가게를 찾을 수가 없었다. 분명히 네이버를 봐도 이 층이 맞는데, 한 바퀴도 돌았는데 가게가 나오질 않았다. 아까부터 아무 데나 가자는 친구를 끌고 다녔는데 이쯤 되면 포기를 할 수밖에 없었다. 근데 나도 지치기도 했다. 여기 한 바퀴만 돌아도 워낙 넓어야지. 그렇게 그냥 포기를 하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자고 했고, 그렇게 여기 용산아이파크몰 우미학 테판 가게를 발견했다.

 

뭔가 이색적이면서도 한끼 부담스럽지 않게 가볍게 먹을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메뉴판을 살펴보는데, 이름은 익숙한데 조합이 낯설었다. 일단 깍두기 자체가 메인 요리 이름에 들어가 있는 것이 생소했다. 깍두기로 만들어진 요리를 먹어본 적이 있나 싶다. 김치면 몰라도 말이다. 깍두기를 얇게 썰어서 비빔밥을 먹어본 적도 없는 것 같고. 근데 여기 메인 시그니처 이름 자체가 차돌깍두기볶음밥이다. 여기서 좀 흥미가 생겼다. 일단 각각의 재료는 먹어봤는데 이 이름 자체는 생전 처음 들어보는 이름이었다. 조합도 마찬가지고. 그래서 경험해보고 싶었고, 그렇게 메뉴를 주문했다. 친구도 여기는 좀 먹어보고 싶었는지 같은 메뉴로 골랐고, 그렇게 주문하고 자리에 앉았다. 여기 모든 자리에 편하게 앉을 수 있는 것 같았는데, 굳이 멀리 가지 않고 바테이블 형식의 자리에 바로 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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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진동벨이 울렸고 음식을 찾으러 다녀왔다. 잠시 가게 설명을 하자면, 우미학 테판은 원조 우미학에서 나름 일반인들도 쉽게 즐기고 여기 시그니처를 더 알리기 위해 뭔가 사이드 느낌으로 내놓은 가게였다. 그니까 메인 레스토랑에선 한우를 파니까 단가도 높고 일상에서 쉽게 즐기기 힘든데, 밥은 누구든지 먹을 수 있으니까 그런 경험을 확대하기 위해 내놓은 프랜차이즈 같은 느낌이 들었다. 사실 우미학 뭔가 들어본 것 같긴 한데 가본 적도 없어서, 이렇게 간접적으로나마 경험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성수였나, 유명 쉐프가 하는 몇 시간씩 기다려야 하는 맛집이 있는데 예전에 광교인가 어디 놀러 갔을 때 그 쉐프가 하는 가게가 팝업스토어 느낌처럼 작게 운영을 하고 있어서 줄 없이 먹을 수 있었다. 차라리 몇 시간 기다리는 것보다 그렇게 효율적으로 메인 요리를 먹어보는 경험이 나에겐 좋았다.

 

계란도 나오고 이렇게 콩나물국도 나온다. 밑반찬도 아마 더 달라고 하면 더 주실 것 같은데, 그렇게까진 하진 않았다. 그냥 세가지 종류가 나온다. 메뉴판에 붙어있는 사진보다는 부족하지만 확실히 뭔가 퀄리티는 괜찮게 나오더라. 일단 메인 고기 자체가 차돌이니까. 차돌도 은근 비싼 재료다. 물론 정육점에서 사서 집에서 먹으면 나름 합리적으로 먹을 수 있긴 한데, 밖에서 사 먹을 생각하면 쉽게 사라지는데 그 가격은 무시할 수 없겠다. 그래도 계란도 있고, 이게 큰 그릇에 넓게 퍼져 있어서 그렇지 양도 적지 않다. 그냥 한 끼 배부르게 해결할 수 있는 느낌이다. 그렇게 먹기 시작했는데 개인적으로 깍두기 싫어하는 사람 없듯이 나름 호불호가 없을 것이라 생각했다. 근데 몇 입 먹다 보니 이거 호불호 있을 수 있겠다 싶더라.

한마디로 왜 용산아이파크몰 우미학 테판 차돌깍두기볶음밥이 호불호가 있는지 말할 수 있겠다. 차돌 자체에 대부분 기름기가 많다는 것은 아실 것이다. 이거 차돌구이가 메인 재료다. 그러니까 먹다 보면 볶음밥을 볶을 때 기름도 필요하겠지만, 그 고기에서 기름이 계속 나와 좀 느끼한 부분이 없지 않아 있더라. 우리의 경우 다 먹고 나서 카페를 갈 예정이었기에, 따로 탄산을 먹지도 않아서 그 체감이 더 왔다. 가끔 그런 요리 있지 않나. 첫입은 진짜 맛있는데 먹을수록 첫 느낌과 많이 달라지는 거. 여기가 좀 그랬다. 깍두기가 또 다른 메인으로 들어갔음에도 불구하고 그게 느껴지더라. 그래서 같이 나온 찬을 다 먹을 수밖에 없었다. 느끼함을 좀 잡아주기 위해서! 그래도 이런 맛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정말 맛있게 먹을 수 있는 맛이긴 하다. 개인적으론 다음에 다른 메뉴를 먹어보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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