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1인 9천원 구성인데 대패삼겹살을 주문하면 계란찜에 된장찌개까지!?

디프_ 2023. 9. 5. 20:43
막 먹어도 부담 없는 용산 대박집 대패삼겹살의 매력

 

점심시간에 고기를 먹은 경험은 많다. 뭐 쉽게 떠오르는 제육부터해서 나름 여기저기 많은 메뉴들에 고기가 있으니까. 근데 삼겹살을 구워서 먹어본 적은 없다. 나름 긴 시간이라면 긴 시간을 사회생활 했음에도 불구하고, 점심시간에 다들 1시간 밖에 없는 상황에서 삼겹살을 구워 먹어본 적은 없다. 근데 그 경험을 작년엔가 해봤던 것 같다. 꽤나 낯설고 신기했다. 근데 그게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일단 시간이 부족하기도 하고, 고기를 구워서 먹는다는 것 자체가 여러모로 신경이 많이 쓰이더라. 일단 구워서 먹는 것이다 보니 옷에 냄새도 냄새고 뭐 시간도 시간이고. 그리고 나야 술을 잘 못해서 상관없지만 술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또 그것도 그것 나름대로 아쉬울 것이고. 아무튼 뭐 그 경험이 꽤나 인상적이었어서 아직도 기억에 남는다.

 

근데 오늘은 진짜 두툼한, 우리가 아는 삼겹살까지는 아니더라도 얇은 대패삼겹살을 먹은 경험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이 메뉴는 나름 점심으로 괜찮다. 일단 두께가 얇아 구워지기도 빨리 구워지고, 삼겹살처럼 한점씩 굽는 게 아니라 막 구워서 먹을 수 있으니. 근데 여기 용산 대박집 가게 나름 센스 있는 것이 바로 먹을 수 있도록 기본적으로 구워져서 나오더라. 근데 그렇다고 해서 먹다가 식을 그릇에 담아주는 것이 아니라 돌판 위에 이렇게 올려서 약한 불로 먹을 수 있게 해준다. 근데 그 돌판도 그냥 온도 유지를 위해 나온 것이 아니라 여기에 콩나물이랑 김치 등을 올려서 같이 구워서 먹으라고 그렇게 나온 것이었다. 역시 무더운 여름에도, 점심시간에 직장인들이 몰리는 이유가 있었다. 여기서 나름 점심 회식을 진행하는 사람들도 많은 것으로 보였다.

여기 그리고 1인분씩 주문하는 것이 아니라, 점심시간 한정으로 아예 다른 메뉴가 나온다. 그 메뉴 구성은 기본 대패삼겹살에 공깃밥, 된장찌개가 제공된다. 여기까진 평범한데 마지막으로 계란찜이 나온다. 솔직히 고기만 먹으면 여기 양이 다소 부족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근데 그 부분을 다른 사이드들로 보완을 잘했다. 솔직히 그냥 고기만 먹으면 좀 물리거나 심심할 수도 있는데, 오히려 구성이 이렇게 괜찮으니까 더 맛있게 잘 먹은 기분도 들고. 게다가 가격도 착하니까. 대패삼겹살도 고기긴 고기니까, 고기를 배부르게 먹는데 1인 만원이 안되는 가격이면 꽤나 착한 가격이라 생각한다. 그러니까 한 번 오고 난 뒤에 또 생각이 나서 이렇게 온 것이겠지만. 솔직히 냄새는 어떻게 무시 못하긴 하는데 페브리즈 같은 것이 또 잘 구비되어 있으니까 어느 정도 감안은 해야겠다.

반응형

위 구성이 딱 막 먹어도 부담 없는 용산 대박집 대패삼겹살 비쥬얼이다. 2인 18,000원인데 한상이 실하게 차려져 있다. 아마 점심시간이니까 이렇게 먹을 수 있는 구성이겠다. 똑같이 주문하면 저녁이면 3만 원 정도는 나오지 않을까? 그리고 돌판 위에 콩나물과 김치를 올리는 것은 사장님께서 제안해 주신 아이디어였다. 그냥 밑반찬 느낌 살려서 먹는 것보다, 고기에서 나온 기름에 이렇게 구워 먹으면 더 맛있다고 말이다. 김치야 당연히 먹어본 경험은 있는데, 저렇게 양념이 된 콩나물을 먹어본 경험은 없어서 낯설었다. 근데 먹어보니 그 아삭아삭한 식감도 살아있고 은근 조합도 좋고 그렇더라. 상추쌈 싸 먹을 때 같이 이것저것 올려서 먹으면 포만감도 올려주고 맛도 괜찮았다. 그리고 대패삼겹살 자체의 양도 또 적은 것도 아니다. 사이즈도 큰데 두께가 얇아서 그렇지 양도 꽤 된다.

다만 굳이 하나 아쉬운 점을 꼽자면 된장찌개가 되겠다. 개인적으로 된장찌개를 정말 좋아한다. 엄밀히 말하면, 고기를 먹을 때 같이 나오는 된장찌개를 정말 좋아한다. 간혹 김치찌개에 고기를 넣고 파는 고깃집들이 있는데, 그런 것이 아니라 그냥 인스턴트 맛이 다는 된장찌개 느낌을 좋아한다. 그 뭔가 모를 매콤함이라고 해야 하나. 집에서 먹을 수 없는 그런 맛이 있는데 그게 맛있더라. 고급스러운 맛은 아니더라도 말이다. 근데 여기서 아쉬운 것은 일단 같이 담겨 나온 그릇이 아쉬웠다. 원래 뚝배기라고 해야 하나. 거기에 보글보글 끓여져 나와야 하는데 그릇에 그냥 담겨 나왔다. 이렇게 나오면 금방 식기도 식을뿐더러 뭔가 맛이 덜하다. 근데 뭐 애초에 고기가 돌판에 나오니, 여기 기본 사이드로 나오는 찌개까지 뚝배기에 나오길 바라는 것은 욕심이겠지. 다시 말하지만 1인당 9천원 구성이다.

 

잘 구워진 김치도 먹고, 콩나물도 먹고 대패삼겹살을 소금에 찍어 먹기도 하고 쌈장 듬뿍 찍어 먹기도 하면서 열심히 먹었다. 개인적으로 학생 때 집 근처에 대패삼겹살 집이 생겼었는데, 그때 친구들과 그 가게를 엄청 자주 가기도 했고 많이 먹기도 했다. 학교 수업 끝나봤자 4~5시 정도 밖에 안 됐을 텐데, 점심을 먹고 나서 수업 끝나고 집을 가다가 거기 고깃집 갈까 이래서 가서 열심히 먹고 나왔다. 한때 마케팅을 1인분에 1,500원이라고 했나. 아닌가, 3천 원이었나. 아무튼 그렇게 했어서, 실제로 가서 먹어보니 그 가격이기도 하고 양도 많고 맛있어서 엄청 많이 먹긴 했다. 틈만 나면 거길 갔으니 말이다. 그런 것을 보면 한창 클 성장기에 정말 사람이 많기 먹긴 하는 것 같다. 그땐 말랐어도 지금 보다는 잘 먹었던 것 같은데 어떤 기억이 맞는진 모르겠다. 근데 그때 그렇게 다니던 가게가 아직까지도 장사가 잘 되고 있는 것은 안 비밀이다.

1인 9천원 구성인데 대패삼겹살을 주문하면 계란찜에 된장찌개까지 주는 용산 대박집. 마지막에 나름 공깃밥도 어느 정도 해치우고 배가 슬슬 차기 시작했는데 아직도 고기가 이렇게나 많이 남아있다. 공깃밥은 하나 제공되는데 된장찌개랑 먹기도 하고 콩나물, 김치, 마늘 다양하게 먹다 보니 정작 고기는 남았다. 그렇다고 해서 고기를 안 먹은 것은 아니다. 사진을 보면 아시겠지만 나름 열심히 먹었다. 처음엔 다소 고기가 적게 느껴질 수 있으나 실제로 그렇다는 것은 아니겠다. 물론 정말 난 오늘 고기만 먹겠다 하면 양이 부족하긴 하겠지만. 근데 그건 여기 가격을 상기시켜 보면 조금 욕심일 수 있다. 개인적으로 점심에 대패삼겹살을 먹는 것 자체도 좋았지만, 실제로 맛도 있고 구성도 좋아서 너무 맛있게 잘 먹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