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 & 카페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일본 대표 라멘

디프_ 2023. 8. 31. 07:25
이치란라멘 키트까지 사서 먹는 사람이 비교하는 현지와 키트 맛 차이

 

과거가 미화되듯이 사진을 돌이켜보면 그때의 감정이 떠오르기도 하지만, 어느 정도 미화가 되는 것도 있는 것 같다. 얼마 전 다녀왔던 도쿄 먹방 포스팅을 위해 사진을 뒤적였다. 그리고 이때 당시의 사진이 보였다. 밤이 되어가는 시간, 배가 고픈 것은 아니지만 출출했고 라멘 정도 먹으면 괜찮겠다 싶었다. 그렇게 목적지를 하나 찾았고 거길 향해 걷고 있었다. 그러다 이 건물의 모습과 조명, 하늘의 색깔이 너무 예뻐서 사진에 담아봤다. 근데 사실 이 사진을 담는 것은 순간이었다. 내가 여기 근처 카페에 앉아서 이 모습을 즐긴다거나 그런 시간도 아니었다. 정말 찰나의 순간이었다. 근데 문득 이 사진을 보고 '아 행복했었네?'라는 생각을 하게 되더라. 물론 기분이야 좋았겠지만 이때는 행복까진 아니었다. 퇴근길에 맞물려 살짝 정신없는 상태였지.

 

아무튼 그냥 저 사진을 보고 문득 저런 생각이 들어서 앞단에 적어봤다. 오늘 소개할 곳은 아마 일본 다녀오신 분들은 다들 아실 것이다. 오사카에도 유명하고 여기 도쿄에도 지점이 있더라. 뭐 사실 일본 전국적으로 있겠다. 예전에 고베였나. 거기에 가서도 지점을 만날 수 있었으니. 바로 이치란라멘이라는 곳이다. 여기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웨이팅이 길어서, 사람이 많아서, 기다리기 싫어서 등등으로 안 가본 사람은 봤었어도, 가봤는데 맛이 없어서 안 가봤다는 사람은 보지 못했다. 한번 다녀와본 뒤로는 나름 일본여행 필수 코스 같은 느낌이 되어서 다음에 놀러가도 또 가고 또 가고 그렇게 되더라. 물론 나도 그렇다. 일본여행을 가면 여기 라멘은 꼭 먹어보는 편이다. 안 먹은 경험이 그때 뭐 한다고 하다가 한 번 정도 안 먹어본 경험이 있는데 그때를 제외하고는 매번 갔던 것 같다.

 

그렇기 때문에 여기 티스토리에도 나름 여러번 소개했었다. 그때는 주로 어떻게 먹어야 하는지를 소개했었는데, 최근에 다녀와보니 그런 것들이 예전보다 더 체계화 되어있어서 그리 어렵지 않더라. 정말 초창기에 가더라도, 인터넷 소개글이 아니면 맛있게 먹기 힘들었는데 지금은 기본으로 추천해 주는 것도 있으니 정말 어렵지 않더라. 한글도 적혀있어서 번역도 필요하지 않고. 그래서 오늘은 그냥 이치란라멘 키트까지 사서 먹는 사람이 느끼는 현지와 키트의 맛 차이, 그리고 오사카 지점과 도쿄 지점의 차이 등등 그런 느낀 바를 비주얼과 함께 소개해보고자 한다. 솔직히 맛있다고 말하는 것은 여러 번 말했기 때문에 더 말할 필요가 없어 보인다. 이미 아실 분들은 다 아실 것이고. 그래도 나름 먹방 블로그이기 때문에 간략하게 소개해보기는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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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반 오사카 지점과 도쿄 지점의 차이를 말해야겠다. 지리적인 것까지 분석하진 않았기 때문에 잘 모르겠다. 단순 내 뇌피셜일 수도 있는데 그냥 내 경험 기반으로 말씀 드리는 것이니 참고만 부탁드린다. 일단 오사카에 위치한 이치란라멘은 관광객이 많다. 그냥 가서 식사를 한다고 하면 한국인이 반이고 나머지 아시아 관광객들이 반을 차지하는 것 같다. 일본 현지인들은 한 5%도 안 되는 느낌? 그렇다고 해서 관광객들이 오사카만 찾는 것이냐. 그건 아닌 것 같다. 실제로 도쿄에도 많이 가고, 도쿄에도 지나다니다 보면 관광객을 쉽게 만날 수 있다. 근데 오사카와는 다르게 도쿄 지점은 일본 현지인이 한 90% 되는 것 같고 관광객이 10% 정도 되는 것 같다. 더 적을 수도 있겠다. 물론 이게 방문 시간 차이가 있어서 이렇게 느껴지는 것일 수도 있는데 오사카에서는 뭐 새벽에 가기도 했었으니까.

 

그래서 오사카에서 갔었을 땐 '여기도 그냥 관광객 장사구나. 오래 못 가겠네' 싶었는데, 도쿄에 가서 느낀 바로는 '일본인들도 꽤나 좋아하는 곳이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확실히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일본 대표 라멘은 맞는 것 같다. 젊은 층도 꽤나 좋아하더라. 맛있다고 하기도 하고. 여기서 맛 이야기를 하자면, 일단 국물 맛 자체가 다르다. 사골 국물 베이스 느낌처럼 깊고 진한 맛이 난다. 그래서 면을 다 먹고 밥까지 말아서 먹는 것을 추천드린다. 물론 많이 먹는 편이 아닌 경우에는 그게 힘들겠지만 그 조합이 꽤나 괜찮다. 그리고 다 먹고 나서도 자극적인 맛이 아니라 담백함이 살아있어서 그런지 속도 안 불편하고 깔끔하다는 생각이 든다. 국물 위에 둥둥 떠있는 기름기와는 다르게 말이다. 면발도 탱탱하니 괜찮고, 무엇보다 한국 라면과는 확실히 다른 느낌이 있어서 관광객 기준에선 놀러 온 기분도 들고 좋다.

 

그다음 이치란라멘 키트와 현지에서 먹는 것의 맛 차이를 말씀드려보도록 하겠다. 일단 키트라고 해서 이게 실망스럽다거나 그런 부분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맛이 똑같아서 신기했고, 이러면 매장 가서 먹는 사람들 줄어드는 것 아니야?라는 생각까지 들더라. 근데 몇 번 먹다 보니 차이가 있었다. 우선 면과 국물은 똑같다. 근데 이게 이치란라멘의 전부가 아니겠다. 저 실파와 차슈, 그리고 반숙 계란이 현지에는 있고 키트에는 없으니까. 물론 내가 따로 준비해서 먹으면 먹겠지만, 대부분 라면을 먹는 이유는 같겠다. 준비해서 만드는 요리가 아닌 단순하게 빨리 먹고 싶으니까. 그래서 그런 것을 집에서 준비해서 먹어본 경험은 없다. 이 둘의 차이가 먹다 보면 극명하다. 그래서 집에서 키트로 먹기도 먹지만, 다음에 일본에 놀러 가면 또 현지 식당을 가서 먹을 것 같다. 역시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일본 대표 라멘 이치란의 매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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