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갓 튀겨져나온 군만두와 탱탱하게 삶은 쫄면의 매력

디프_ 2023. 6. 19. 20:29
이제 군만두가 먹고 싶어지면 여길 갈 것 같다

 

개인적으로 요즘 제일 재밌는 일을 하나 꼽으라면 운동이다. 다양한 운동을 하고 있는데 그중 가장 즐거워하는 스포츠가 바로 풋살이다. 중간중간 쉬어가며 두 시간 동안 공을 차는데 땀도 정말 미친 듯이 나고 개운하기도 하고, 수비를 하다 실패하면 아쉽기도 하고 골을 넣으면 즐겁기도 하면서 나름 몸만 아니라 감정도 왔다 갔다 하는 꽤나 매력적인 운동이다. 사실 평소에 감정이 좀 일정한 편이라 막 급격하게 변할 일이 별로 없는데 이 스포츠는 그렇게 만들어준다. 그래서 단순 운동뿐만 아니라 그런 부분 때문에 더 좋아하는 것 같기도 하다. 근데 발목 부상을 당해서 꽤 오랜 기간 현재 차지도 못하고 있다. 중간에 한번 나은 줄 알고 차러 갔다가 다쳐서 그 뒤로 더 못 차고 있다. 근데 이게 언제 나을지를 모르겠다. 그 사실이 뭔가 더 우울하게 만드는 것 같다.

 

먹는 이야기를 할거면서 왜 운동 이야기를 하냐고 묻는다면, 나름 연관성이 있어서 그렇다 말씀드리고 싶다. 왜냐하면 열심히 먹어도 운동을 하면 그래도 살은 찌지 않는다. 빠지지는 않더라도 말이다. 근데 나름 고강도 유산소 운동인 풋살을 못하니 뭔가 살이 찌는 느낌이 든다. 그 외에도 운동을 하긴 하지만 풋살만큼 강한 유산소 운동은 안 하니까. 평소 달리기를 하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 더 아쉬운 것 같다. 건강하게 먹고 싶은 것 먹으면서 지내는 것도 꽤나 큰 행복인데 말이다. 뭐 그래도 이렇게 열심히 먹는 것은 변하지 않을 테니 더 열심히 운동할 생각을 해야겠다. 일상생활에서 발목이 아프진 않으니 말이다. 아무튼 오늘 소개할 곳은 가격도 괜찮고 나름 호불호도 없는 그런 메뉴다. 라면처럼 국민 모두가 자주 즐기진 않아도 종종 즐기는 그런 음식이니까.

 

바로 보영만두라는 곳이다. 사실 여기가 수원에서 시작했다고 한다. 근데 내가 방문한 곳은 가맹점이다. 직영인지 아닌지는 모르겠는데 아마 직영까진 아닌 것 같다. 매장 규모가 넓은 것도 아니고 그냥 김밥천국과 같은 느낌이니까. 여긴 메뉴가 심플하다. 군만두와 쫄면. 거기에서 파생되는 여러가지 메뉴가 있는데 저거 두 개만 먹으면 되겠다. 나의 경우 여기의 존재만 알고 따로 소개받진 않았다. 그냥 이런 곳이 있다고 들었다. 근데 그때 검색해서 보니까 비주얼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그래서 한번 언제 가봐야지 싶었다. 뭔가 데이트 느낌처럼 거하게 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지나가는 길에 편하게 들려볼까 이런 마인드로 말이다. 그래서 저번에 한번 혼자 머리 자르고 가봤고, 이번에는 친구와 뭘 먹을까 하다가 뭔가 헤비하게 먹지 말고 편하게 먹자는 의견이 있어서 내가 그럼 여길 가보자고 해서 데려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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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는 매운 쫄면을 먹었지만 난 기본을 먹었다. 매운 음식을 그렇게 선호하지 않는다. 매콤하겠지라고 시켰다가 매워서 못 먹은 메뉴들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여기 정확히는 잘 모르겠다. 근데 두 번 방문의 경험상 주문 후 음식이 준비되기 시작한 것 같다. 기존에 만들어둔 것을 다시 데우거나 그래서 나온 것이 절대 아니다. 물론 절대라는 말을 함부로 쓰면 안 되긴 하는데 그건 한번 드셔보시면 아실 것이다. 이게 만들어진 상태에서 나온 것이 아니라 진짜 지금 막 요리되어서 나왔구나라는 것을 말이다. 갓 튀겨져나온 군만두와 탱탱하게 삶은 쫄면의 매력을 제대로 즐길 수 있는 보영만두! 가격의 경우 저렴하다고 말할 순 없겠다. 근데 비싸다고도 말할 수 없겠다. 요즘은 기본 만원이 넘는 곳들도 많으니까. 근데 여기 저 가격에 양이 꽤나 괜찮게 나온다. 솔직히 개인적으로는 저렴하진 않더라도 가성비 좋은 가게라 생각한다. 2인 기준으로 3만 원이 안 되는 금액으로 충분히 배부르게 먹을 수 있다.

솔직히 쫄면 자체를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뭔가 면발이 탱탱해서 잘 끊기지 않아 소화가 잘 안되는 느낌이랄까? 이건 과학적인 증명 없이 그냥 개인적으로 드는 생각이다. 그래서 자주 안 먹는다. 그나마 여기 보영만두 방문 전에 쫄면을 먹은 경험이 김밥천국에 가서 세트를 시켰을 때 쫄면이 한 덩어리 나오는데 그때정도? 그게 아니면 뷔페 같은 곳을 갔을 때 한입 먹은 정도? 진짜 이렇게 따로 주문해서 먹은 경우는 거의 없다. 근데 여기만 오면 이렇게 먹게 된다. 다른 곳들과 다르게 쫄면 면발이 분명 탱탱함에도 불구하고 잘 썰린다. 뭔가 끊임없이 먹어도 되지 않아서 좋다. 근데 여긴 쫄면이 전부가 아니겠다. 군만두가 있다. 이 군만두가 아마 여길 방문하게 만드는 이유의 8할을 차지하는 것 같다. 크기도 크고 정말 겉이 바삭하다.

그리고 양도 괜찮게 나온다. 다만 사진에서 보이는 것처럼 안에 속이 꽉 차있진 않다. 근데 그 부분 때문에 더 바삭한 식감을 즐길 수 있는 것 같다. 안이 꽉 차 있으면 바삭함이 분명히 이보다 덜할 것 같은 느낌이다. 그렇다보니 부족하다는 느낌보다는 딱 알맞다라는 생각이 들더라. 각자 면 요리 하나를 시키고 이렇게 군만두를 사이드 느낌으로 주문하면 충분히 두 명이서 배부르게 즐길 수 있겠다. 혼자 왔을 때 이렇게 시키면 저번에 열심히 먹는다고 했는데 군만두가 좀 남더라. 근데 그건 배부른 기준이고 두 명이서 저렇게 주문하면 기분 좋게 먹을 수 있겠다. 개인적으로 이제 군만두가 먹고 싶어지면 여기 보영만두를 방문할 것 같다. 갓 튀겨져나온 군만두와 탱탱하게 삶은 쫄면의 매력을 느껴보고 싶으신 분들은 여기 방문을 추천드린다. 다만 굳이 수원 본점까지 갈 필요는 없어 보인다. 그 정도까지는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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