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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림스치킨

디프_ 2023. 6. 5. 22:06
적당한 염지, 얇고 바삭한 겉 튀김, 촉촉하고 부드러운 속살!

 

살면서 정말 대단하다 느끼는 것 중 하나가 기본에 충실한 부분인 것 같다. 물론 누구나 다 초심자 시절에는 아는 게 없으니까 가르쳐준 대로, 그 기본기만 열심히 하며 살아가겠다. 근데 시간이 흐르고 그 과정에 익숙해져 가면서 조금씩 내가 편한 상황에 맞춰 변형시키기도 하고, 또 어기기도 하면서 그렇게 살아가는 것 같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들이 말하기를 그냥 꾸준히만 하라고, 매일 똑같은 일을 오랜 기간 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대단하다고 말하는 것 같기도 하고. 그게 정말 쉽지 않기 때문에. 근데 나는 먹는 이야기를 하는 사람이기 때문에 이 이야기를 먹는 것에 집중해보고자 한다. 정말 요즘 같은 메뉴라고 하더라도 정말 다양하게 나온다. 어디는 정말 맵게, 어디는 치즈 폭탄으로, 어디는 정말 달달하게 등등 말이다.

 

실제로 그런 곳들이 요즘 인기가 있는 것은 맞겠다. 일단 비쥬얼이 다른 곳들과 다르니 사진을 찍게 만들고, 그 사진들이 자연스럽게 퍼져서 입소문을 나게 하고 그렇게 또 사람들이 몰리고. 또 그 사람들이 그런 역할을 해주고. 계속해서 불어나는 것이겠다. 근데 그렇게 방문한 고객들을 재방문하게 만드는 가게가 계속해서 살아남는 것이고, 그것을 못 만드는 가게가 잠깐 반짝하고 사라지고 그런 것이겠다. 개인적으로 반짝하고 사라지는 가게를 방문하는 것은 좋아하지 않는다. 비쥬얼이 남다르다고 하더라도 맛이 중요한데 그렇게 뭔가 광고적으로 움직이는 가게들은 가격과 다르게 맛이 그 부분을 받쳐주지 못하더라. 물론 아닌 곳도 있긴 한데 너무 의도적인 광고를 많이 하는 곳들일수록 그런 경향이 강했다. 본질보단 외적인 것에 치중하는 느낌이랄까.

 

그래서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가게는, '클래식은 영원하다'라는 말처럼 그냥 옛모습 그대로 한 곳에서 꾸준히 오래오래 장사를 하는 곳이다. 그런 곳들을 방문하는 것을 좋아한다. 근데 요즘 그런 가게를 찾기가 쉽지 않다. 내가 서울에 살아서 더 그런 것일 수도 있겠는데 정말 하루에도 많은 가게들이 사라지고 생겨난다. 인테리어 가게도 정말 제대로 된 몫 한번 잡으면 꾸준히 장사를 잘할 수 있을 것 같다. 왜냐하면 건물은 그대로지만 사람은 바뀌기 때문에 인테리어는 계속해서 변화가 생길 테니 말이다. 또 이야기가 다른 곳으로 샜는데 아무튼 그냥 기본에 충실한 그런 가게들이 좋다. 실제로 요즘은 그런 가게들이 훨씬 더 차별화되어있는 것 같고 맛도 더 있고 오히려 가성비도 좋더라. 왜냐하면 음식 본질에 집중하기 때문에 굳이 다른 새는 비용이 없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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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론 아닌 곳도 있겠다. 예전부터 오래오래 한 곳에서 잘 되던 곳들이 더 잘 되고 싶어서, 혹은 다른 투자처가 더 키워준다는 명목으로 더 잘 되게 하고 싶어서 광고를 진행하기도 하니까. 이런 곳들은 개인적으로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잘 되야 하는 곳들은 잘 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노력이 보상받는 세상이어야 또 살아갈 동기부여가 생기는 것이기도 하니까. 오늘 이래저래 이상한 말들을 많이 했는데 이제부터 조금 단순하게 이야기를 해봐야겠다. 오늘 소개할 곳은 한 번도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딱 한 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림스치킨 프랜차이즈에 대해 소개해볼까 한다. 사실 여기 프랜차이즈이긴 한데 그냥 동네 개인 가게라 생각하셔도 되겠다. 일단 지점 자체가 많지 않다. 여기가 서울에서 시작을 안 했는지 그런 것은 잘 모르겠다. 근데 적어도 우리 동네 주변엔 지점이 없다. 그리고 여긴 배달도 잘 안 하더라.

 

그래서 먹을 때마다 이렇게 오프라인에서 먹고 있다. 저번에 비 오는 날에는 그냥 집에서 혼자 조용히 먹고 싶어서 걸어서 직접 포장을 해와서 먹었다. 그만큼 먹고 싶었고 요즘 제일 꽂혀있는 치킨 집 중 하나다. 여기와 비슷한 느낌으로 보드람이 있겠는데 그래도 여긴 못 이긴다. 일단 가성비가 끝난다. 가격도 저렴한데 저번에 오프라인에 먹어서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닭다리가 세개가 들어있더라. 다음에 포장해서 한번 집에서 먹어봐야 정확히 알 수 있을 것 같은데 아무튼 혼자서 1인 1 닭 하기 딱 좋다. 물론 혼자 다 먹진 못하지만 튀김옷도 얇고 간도 적당하니 대충 2/3 정도는 해치울 수 있겠다. 마음 편하게 먹을 수 있는 느낌이랄까? 딱히 헤비 하지도 않고. 무엇보다 한입 물면 얇은 튀김 안에 바로 촉촉한 살이 나오기 때문에 그런 식감도 꽤나 매력적이다. 바삭 촉촉!

 

그리고 오래된 가게들에서만 만날 수 있다는 이 양배추 샐러드도 좋았다. 양배추가 소화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치킨무처럼 이것 역시 치킨과 좋은 조합이겠다. 아무리 치킨이 괜찮다고 하더라도 일단 튀긴 것이니까 삶은 것보단 소화가 잘 되진 않겠다. 그래서 개인적으로 모든 치킨집에 이 양배추 샐러드가 나왔으면 하는데 요즘은 나오는 곳 찾기가 힘들더라. 예전엔 그래도 많았는데. 아무튼 누구나 호불호 없이 즐길 수 있는 적당한 염지와 얇고 바삭한 튀김 옷, 촉촉하고 부드러운 속살의 조합으로 정말 맛있는 림스치킨이다. 근데 이렇게 극찬하지만 여길 안 지가 얼마 되지 않았다. 올해 처음 우연히 알게 되었다. 그래서 이렇게 극찬하는 것일 수도 있겠다. '여길 왜 이제 알았지?' 하면서 말이다. 근데 자신할 수 있다. 나도 여기 우연히 한 번 먹고 벌써 다섯 번 이상 먹은 것처럼 여기 한번 드셔보신 분들은 무조건 재방문하게 되는 그런 매력이 있는 맛이다.

이날 친구랑 둘이 먹었었는데 둘다 진짜 배가 엄청나게 부른 상태였다. 여기 오기 1시간 전에 정확하 24시간 하는 국밥집에서 국밥 한 그릇을 하고 왔다. 그래서 사실상 친구랑 여길 가지 말까 싶었다. 근데 내가 안 가기엔 너무 아쉬웠다. 가려고 예전부터 참아왔었기 때문에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그래서 친구랑 그러면 집에서 좀 쉬다가 1시간 뒤에 만나자고 하고 이렇게 다녀온 것이었다. 근데 둘 다 먹으면서 계속했던 말이 '맛있으니까 그래도 들어가긴 한다' 이 말이었다. 뭐 나중에야 소화가 안 될 수 있겠지만 정말 맛있으니까 계속해서 들어갔다. 그리고 세 번째 말하는 것 같긴 한데 튀김옷이 얇아서 그렇게 헤비 하게 느껴지지도 않고. 소금 콕콕 찍어 먹어도 맛있고 양념치킨 소스랑도 잘 어울리고. 그냥 여기 맛있다. 닭 자체가 맛있는 느낌이다. 요즘은 이렇게 기본 스타일로 나오는 치킨 집을 찾기가 힘들다. 다 너무 화려하다. 근데 이렇게 예전 맛을 그대로 살려주는 가게들이 오히려 계속해서 잊지 않고 찾게 되는 것 같다. 일단 질리지가 않으니까. 안 먹어본 사람은 있어도 한번만 먹은 사람은 없다는 림스치킨, 근처 매장이 있으신 분들은 당장 가보시는 것을 추천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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